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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하면 전두엽이 망가진다? 전략게임 하니 전두엽도 발달했다

강동화 교수 등 6인, 신경과학저널에 RTS와 시지각능력 상관관계 밝혀

김승현(다미롱) 2015-08-17 16:21:33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 시지각능력과 고위인지능력이 발달한다”

 

학술지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임이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의 강동화 교수 등 6인은 7월 22일자 신경과학저널에 '실시간 전략 게임 경험과 시지각학습'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강 교수의 논문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뇌의 학습능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실험 내용을 담고 있다.

 

논문은 <스타크래프트> 등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의 뇌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지각학습 능력이 발달되었고, 고위인지능력의 발달 또한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시지각학습이란 사람이 시각적으로 무언가를 인지했을 때 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또한 고위인지능력은 지식을 획득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강 교수의 연구를 처음 보도한 동아일보에 따르면, 강 교수는 <스타크래프트> 등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1,000회 이상 플레이하고 최근 3달 간 일주일에 4시간 이상 이 장르를 즐긴 20-30대 유저 15명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한 번도 즐기지 않은 20-30대 대조군 16명의 뇌 상태를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비교했다.

 

그 결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즐긴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시각을 담당하는 뒤쪽 뇌가 더 많이 활성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고위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시각을 담당하는 뒤쪽 뇌 사이의 연결 또한 더욱 탄탄하게 나타났다. 즉, 다량의 시각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전두엽 또한 자연스럽게 같이 발달하게 된 셈이다.

 

강 교수의 이같은 연구 결과는 과거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게임을 하면 전투엽이 망가져 짐승이 된다"라는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줘 눈길을 끈다. 이른바 ‘짐승뇌’ 주장은 2000년 초 발간된 <게임뇌의 공포>라는 책에서 제기된 이후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의 발언 등을 통해 꾸준히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아직 학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강동화 교수 (출처: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