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부터 올해까지 장장 14년을 이어왔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종료된다. 참가팀 부족으로 더 이상 리그를 이끌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협회는 전병헌 회장의 성명 전문을 통해 상세 내용을 밝혔다. 전 회장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14년 동안 전 세계 가장 오랫동안 e스포츠리그를 이끌어왔다”며, “수 많은 스타 선수를 발굴하며 한국의 e스포츠를 대표하는 리그로 성장,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후원 중단 및 축소 여파, 그리고 승부조작, 프로팀 해단 등 리그 운영에 한 때 위기도 있었지만, 제 8게임단 위탁 운영, EG-TL 해외 연합팀 참여, 비기업팀 프로리그 참가 지원, 해외 중계권 판매, 해외 e스포츠 대회와 협력 등 리그 지속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 협회장도 2013년 취임 후 프로팀 및 대회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프로리그는 점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참가팀 수 축소와 선수 수 부족, 리그 후원사 유치 난항, 승부조작 사전의 여파 등 악재가 겹치며 프로리그를 유지할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며 10월 18일, 결국 14년간의 리그 운영을 마치기로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 협회는 2016 시즌 프로리그에 참가했던 7개 팀 중 5개 팀의 스타크래프트 프로팀 운영 종료도 함께 발표했다.
전 회장은 “14간 여정을 뒤로 하고 프로리그 운영 종료 결정, 프로팀 운영 종료 소식 등을 전달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 비록 프로리그는 종료되지만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로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협회는 오는 11월,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본선에서 활약할 선수에 대한 지원방안을 협회 회원사들과 모색하고, 스타크래프트 KeSPA 컵 확대, 개인리그 출전 지원 등 선수들의 무대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 회장은 프로리그에 수고한 선수단, 사무국, 캐스터 및 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고 e스포츠를 한국의 주류 문화로 만드는데 기여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선수와 팬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기억 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자랑스럽고 소중한 자산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