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아프리카TV PUBG 리그 파일럿 시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공식 <배틀그라운드> 리그 ‘아프리카TV PUBG 리그 파일럿 시즌’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는 그동안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아 왔다. 80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한 경기에 참여하는 것으로 인한 화면 송출 문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마련하는 문제, 공정한 규칙에 관한 문제 등을 아프리카TV는 첫 리그에서 어떻게 해결할 계획일까?
오늘 발표에서는 그동안 <배틀그라운드>로 진행된 e스포츠 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많은 문제점에 대해 아프리카TV가 나름의 대안을 마련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했다.
아프리카TV 인터렉티브 콘텐츠 사업 채정원 본부장
# ‘아프리카TV PUBG 리그 파일럿 시즌’은 피드백을 통해 완성해나갈 것
아프리카TV 인터렉티브 콘텐츠 사업 채정원 본부장은 ‘아프리카TV PUBG 리그’(AfreecaTV PUBG League, 이하 APL)의 이번 파일럿 시즌이 새로운 스탠다드(기준)를 확립하기 위한 실험적인 리그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e스포츠를 이끌어왔던 것은 대회를 기획하고 방송하는 ‘프로덕션’이었다. 각 게임마다 e스포츠가 어떤 형태로 가야 할지 잘 몰랐기에 프로덕션이 리드하고, 그 뒤를 프로게이머와 유저들이 협력해서 만들어지게 됐다.
그러나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뉴미디어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전에는 스트리밍이 단순 방송을 송출하는 도구였다면 이제는 소통하는 강력한 도구다. 그렇기에 프로덕션만큼이나 스트리밍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또 리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오거나이저 역시 중요해졌다.
그래서 아프리카TV는 기존의 프로덕션이 리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경기를 뛰는 선수와 그를 운영하는 팬들, 그리고 중계진 등의 피드백을 받아 수정해나가는 방식으로 APL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채정원 본부장은 "프로덕션과 스트리밍, 그리고 오거나이저 셋 모두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TV’는 이를 잘 해나갈 것이라 희망하고, 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파일럿 시즌, 이렇게 진행된다
아프리카TV는 파일럿 시즌을 ‘예선’, ‘스플릿’, 파이널’로 구분해 진행한다. APL에 참가 신청은 12월 1일부터 가능하다.
▲ 예선은 APL 참가 신청자들 중 스팀 버전의 한국/일본 서버(KR/JP Server) 레이팅을 기준으로 상위 80개 팀을 뽑아 오프라인 경기를 치뤄 20개 팀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선에서 뽑힌 20개 팀은 ‘스플릿’ 1차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1차 예선은 12월 9~10일, 2차는 12월 30~31일, 3차는 2018년 1월 13~14일에 진행된다.
▲ 스플릿 1차에 진출한 팀들은 2주 동안 일주일에 이틀씩, 총 4일 간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기는 하루에 스쿼드 3라운드와 솔로 1라운드로 진행된다. 한 스플릿 동안 치뤄진 경기 포인트를 합산 후 상위 4개 팀은 시드권을 얻어 스플릿 2차에 진출하게 된다. 이후 1차 스플릿에서 시드권을 얻은 4개 팀과 2차 예선을 통해 뽑힌 16개 팀이 2차 스플릿 경기를 치르게 된다. 1차 스플릿은 12월 3~4주차, 2차는 1월 1~2주차, 3차는 1월 3~4주차에 진행된다.
단, 아프리카TV는 한 스플릿을 기존의 포인트 누적 시스템으로 진행했을 때 발생하는 하위권 팀들의 의욕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단발성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에서는 3라운드의 포인트를 모두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려냈다. 이러한 경기 진행 방식은 1, 2라운드에서 상위권 팀과 포인트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하위권 팀들에게 3라운드 진행의 의욕을 저하시켰다.
이러한 방식을 리그에 적용해 한 ‘스플릿’에서 모든 경기의 점수를 누적시킬 경우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3, 4회차 경기에서 하위권 팀들이 의욕적으로 플레이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곧 e스포츠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아프리카TV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스플릿 기간 중 1일) 단위로 포인트를 리셋하는 ‘데이 포인트’ 시스템을 만들었다. ‘데이 포인트’는 하루(3라운드)에 누적된 포인트에 따라 팀들의 순위를 매기고, 각 팀들은 순위에 따라 정해진 포인트만 획득하는 방식이다.
아프리카TV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3차 ‘스플릿’에서 상위 20개 팀을 선별, ‘파이널’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APL 파이널은 2월 3일 진행될 계획이다. 경기는 홍대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에서 치러진다.
APL의 스쿼드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아프리카TV는 첫 시즌인 만큼 파격적으로 큰 상금을 걸었다고 밝혔다. 대회의 총 상금은 스폰서와의 협의 후 확정되는대로 추후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문 옵저버는 물론, 주요 선수의 개인 화면도 관전 가능
아프리카TV는 원활한 e스포츠 시청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약 30여 개에 달하는 옵저버 화면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회는 김동준, 김지수가 해설을 맡고 김상현이 캐스터가 중계를 담당한다. 오랫동안 e스포츠를 해설하며 쌓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김동준 해설과 김상현 캐스터가 중계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가고, <배틀그라운드>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김지수가 시청자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 아프리카TV는 4명의 작가를 준비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프로필, 명중률, 대미지량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멸망전’과 ‘아프리카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6명의 옵저버가 실시간으로 중계진과 소통하며, 중계진이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에 맞는 관전 화면을 제공할 예정이다.
추가로 아프리카TV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리플레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실시간으로 각 팀의 포인트 및 순위 정보, 생/사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회사는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의 주장 화면과 6명의 옵저버 개인 화면을 아프리카TV 플랫폼의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시청자, e스포츠 팬들은 공식 중계 화면, 6개의 옵저버 화면, 20개의 팀 화면 중 자신이 보고 싶은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채정원 본부장은 파일럿 시즌 이후 대규모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APL 전용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현재는 적극적 투자와 함께 경기장 건설 부지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 신인 발굴을 위한 기반 시스템을 마련한다
아프리카TV는 정규 프로 리그인 APL 외에도 신인 고수나 스타 게이머 발굴을 위한 ‘콘텐츠 에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는 많으면 12명, 적으면 2명만 있어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타 e스포츠 종목과 달리, 최소 80명의 선수가 같은 시간대에 한 장소에 모여 경기를 치뤄야 한다는 특성상 정규 리그만으로 신인 고수나 스타 게이머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TV는 풀뿌리 리그 방식의 ‘콘텐츠 에코 시스템’을 운영하며 신인 고수와 스타 플레이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먼저 ‘배케스’(배틀그라운드 케빈 스크림), ‘배동스’(배틀그라운드 동준좌 스크림), ‘배상스’(배틀그라운드 갓상현 스크림) 등 커뮤니티/아마추어 유저들의 스크림을 적극적으로 지원 및 중계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아프리카TV는 준프로/프로 게이머들을 위해 ‘멸망전’이나 ‘인비테이셔널’과 같은 오프라인 경기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채정원 본부장은 이 경기들이 신인 고수나 스타 게이머들의 등용문 역할과 게이머들의 연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의 APL 진행 계획에 대한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APL에 듀오가 없는 이유와 1인칭 모드 리그 진행 여부 등 별도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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