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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오버워치 신규 시네마틱 “디바, 홀로 불침번 서다 옴닉 습격받는다는 설정”

오버워치 애니메이션 디렉터, 라운드 테이블서 언급

반세이(세이야) 2018-08-22 19:00:42

22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오버워치> 핵심 개발자들과의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라운드 테이블은 참가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대담을 나누는 것으로, 블리자드는 “다수의 <오버워치> 개발자들이 내한한 것을 계기로 기자들과 심도있는 대화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스캇 머서(블리자드 총괄 디자이너), 벤 다이(블리자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디렉터), 매튜 홀리(<오버워치> 수석 게임 프로듀서), 데이비드 강(<오버워치> 콘셉트 아티스트)이 참여했다. 기자들이 질문하고, 개발자들이 답하는 것으로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 자리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부산 맵과 디바 단편 애니메이션은 물론, <오버워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디스이즈게임 반세이 기자

  

 

디바 단편 애니메이션 <슈팅스타>를 보면 현실이 제대로 반영된 것 같지 않다. (웃음) 옴닉이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에도 디바를 비롯한 소수의 인원이 부산을 지키는 것으로 나오는데, <오버워치> 세계관에서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벤 다이 부산을 지키는 수비 병력은 사실 더 있다. 시간과 비용 문제 때문에 모든 수비 병력을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진 못했다. 디바가 속한 메카 부대는 최전방에서 옴닉을 막는 부대로, 애니메이션에서는 다른 부대원들이 모두 부상을 당해 디바 홀로 불침번을 서다가 옴닉의 습격을 맞닥뜨린다는 설정이다. 

 

시네마틱에서 뉴스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디바가 작은 부상만 입은 것으로 나왔는데, 사실 많이 다쳤다. 뉴스는 사실상의 (메카 부대)홍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화려한 모습 이면에 디바가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뉴스 장면을 추가했다. 

 

이번 여름 이벤트로 추가된 라인하르트의 ‘아이언하르트 스킨’에 관한 영미권 이슈를 알고 있나? 스킨을 적용하고 궁극기를 사용하면 기존 스킨들과 대사 템포가 달라 궁극기 인지가 어렵다는 의견이 자주 보인다. 

 

스캇 머서 그 이슈는 최근 인지했다. 사실 스킨을 만들다 보면 외관 뿐만 아니라 효과 등에서도 여러가지 고민이 생긴다. 아이언하르트의 경우 음성 대사를 변경해 스킨의 가치를 높이려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큰 문제 같다. 돌아가면 조치하도록 하겠다.  

 

벤 다이 블리자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디렉터

 

이번에 공개된 디바 애니메이션과 과거 공개된 설정 사이에 약간의 스토리 공백이 있는 것 같다. 프로게이머 디바가 왜 군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내용은 추후 공개되나? 공개된다면 어떤 방식을 통해 공개되나?

 

벤 다이 메카 부대는 디바같은 e스포츠 스타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사람들을 스카웃했다. 공식 설정에 의하면 디바가 뽑힌 이유는 특출나게 빠른 APM 때문이다. (웃음)

 

스캇 머서 디바는 한국을 지키는 것에 큰 의무감을 갖고 있다. 디바의 그런 성격도 군인이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 지역 중 부산이 선택된 이유가 있나? 디바의 주요 활동 지역이 부산이라는 설정 때문인가?

 

스캇 머서 한국에는 물론 부산 외에도 멋진 장소가 많다. 이번에는 옴닉이 바다에서 등장한다는 콘셉트를 넣고 싶었는데, 부산이 해안 도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택됐다. 개인적으로도 부산이 아름답고 좋은 도시라고 생각했다. 

 

스캇 머서 블리자드 총괄 디자이너
 

한국인에게는 부산이 익숙한 장소일텐데, 전세계 유저들에게는 어떻게 보여지도록 디자인했나?

 

스캇 머서 데이비드 강(콘셉트 아티스트)이 부산을 직접 방문해 여러 장소를 답사했다. 그 과정에서 확인한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문화가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부산에는 전통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모던하고 현대적인 모습도 존재하는데 이런 모습들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할까를 상상해서 구현한 부분도 있다. 또 메카 기지에 가 보면 한국 팬들은 물론 전세계 팬들이 재밌게 즐길 만한 디테일들이 많이 있다.  

 

부산 맵에 등장하는 도심 속 상가들

 

시네마틱에서 ‘귀신’이라는 옴닉이 인상깊었다. 한국에도 귀신이 있는데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귀신의 콘셉트는 어떻게 정했나? 

 

벤 다이 귀신은 유령처럼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옴닉이다.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다가 메카 기지에 다다르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설정을 잠시 설명하면, 바다 안에 옴니움이라는 옴닉 공장이 있다. 거기서 생산된 옴닉이기 때문에 물과 관련된 콘셉트를 상상했고 오징어 같은 외형으로 디자인하게 됐다. 

 

스캇 머서 디바가 ‘방어 매트릭스’ 쓰는 모습을 시네마틱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귀신 옴닉이 미사일을 사용한다는 설정이 이 모습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됐다.  

 

애니메이션의 디바 설정을 만들기 위해 스포츠 선수를 많이 연구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했나?

 

벤 다이 특정 선수를 인터뷰하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들이 느끼는 압박감 등을 연구했다. 참고로 <오버워치> 작가들 중 한 명이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는 쉽게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훈련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가장 늦게 귀가하는 모습이 다큐멘터리에 그려져 있다. 그런 부분들이 디바를 구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단편 애니메이션 ‘슈팅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바의 또다른 면모
 

군인 디바의 계급은 무엇인가?

 

스캇 머서 미처 몰랐는데, 듣고 보니 궁금해졌다. (웃음)

  

오버워치의 경우 다른 블리자드 게임과 달리 Mac OS 지원이 아직 불가능하다. 언제쯤 가능해 지나?

  

매튜 홀리 일단은 현재 지원하는 플랫폼에 좀 더 집중하려 한다. 다른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국인 입장에서 부산하면 ‘사투리’가 떠오른다. 혹시 부산 맵에 이 부분도 반영됐나? 반영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매튜 홀리 오늘부터 PTR 서버에서 부산 맵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쓰레기촌도 PTR에서 공개한 후 “레스토랑 표지판에 호주식 영어가 아닌 북미식 영어가 쓰여 있다”라는 피드백을 받고 고친 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 뭔가 한국적이지 않거나, 부산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피드백 달라. 검토하겠다. 

 

매튜 홀리 <오버워치> 수석 게임 프로듀서

  

부산 맵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부산을 답사했다고 했는데, 어떤 곳을 답사했나? 점령지 중 ‘사찰’이 있는데, 솔직히 부산을 생각했을 때 사찰이 떠오르진 않는다.

 

데이비드 강 부산 맵의 세 점령지(사찰, 시내, 메카기지) 모두 바다와 인접하고 있다. PTR을 해 보면 아마 어디서든 바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심에서는 저 멀리 다리(광안대교로 추정)도 보인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부산 맵을 작업했을텐데, 어떤 공통된 목표가 있었나?

 

데이비드 강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한국인이 봤을 때 이 전장이 한국이구나 하는 것을 의심의 여지없이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한국만의 특색을 잘 살려 다른 동양의 지역들과 헷깔리지 않도록 하려 했다. 

 

블리자드에 한국인 개발자도 여럿 있는 걸로 안다. 부산 맵을 개발할 때 의미있는 피드백이나 조언을 받았나?

 

데이비드 강 같이 일하는 <오버워치> 개발자 중 이학성(학 리) 테크니컬 아티스트가 부산 출신이다.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상점의 간판, 한국에서 유행했던 것들, 한국의 도심 등을 표현하는데 있어 여러 의미있는 조언을 줬다. 

 

데이비드 강 <오버워치> 콘셉트 아티스트

 

<오버워치>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비매너 플레이 유저 문제가 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생각인가?

 

매튜 홀리 악성 유저들을 제재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추가된 그룹 찾기 시스템의 경우 <오버워치> 팀과 커뮤니티 팀이 협업해서 만든 것인데, 이후 악성 유저들에 대한 불만이 많이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많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