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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폴아웃 76, 환불 논란에 美 로펌까지 가세

15일 발매된 ‘폴아웃’ 시리즈 최초 온라인 게임, 환불 약속 후 철회 입장을 받은 유저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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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백야차) 2018-11-28 18:13:18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이하 베데스다)가 <폴아웃 76> 환불에 모호한 입장을 보여 논란을 빚은 것에 이어, 미국 법률 회사까지 가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폴아웃 76> 환불 논란은 지난 24일, 해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레딧 유저 ‘LateNightHalo’는 레딧 폴아웃 커뮤니티를 통해 “베데스다가 PC로 게임을 산 사람들에게 환불을 해주는 듯하다. 베데스다 지원팀에게 연락하면 환불을 해준다”라는 글을 남겼다.

게시글이 올라간 직후, 댓글에는 환불을 받았다는 유저들과 그러지 못했다는 유저들 사이에 토론이 이어졌다. 이중, 일부 유저는 환불을 받아야 할 명확한 사유(게임 작동 오류 등)를 밝혔음에도 환불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또다른 유저는 아무런 이유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수월하게 환불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모호한 환불 기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던 중 레딧 유저 'ZPKane'은 25일, 베데스다로부터 환불을 약속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거부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폴아웃 76> 환불 요청 직후 베데스다는 '가능한 한 빨리 환불 처리를 시작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님은 환불을 받을 수 없다'라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다. 오랜 기간 베데스다 게임 팬이었지만, 이런 조치는 모욕적이다"라고 밝혔다.

 

레딧 폴아웃 커뮤니티 게시판에 붉어진 <폴아웃 76> 환불 논란
베데스다 측으로부터 환불 약속을 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환불 거절 입장문을 받은 유저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로펌 ‘Migliaccio & Rathod LLP’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베데스다가 ‘심각하게 문제 많은 게임’을 판매했고, 기술적 문제로 인해 정상 플레이가 불가능한 유저들에게 환불을 거부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서 ‘Migliaccio & Rathod LLP’는 “<폴아웃 76>은 발매 직후 56GB 상당의 패치를 진행했지만, 이는 문제 해결은커녕 모든 문제의 시작에 불과했다. 베데스다는 게임 버그로 인해 진행조차 할 수 없는 유저들에게 환불을 거부하고 있다. 만약 <폴아웃 76> 환불을 시도했던 유저가 있다면 우리와 함께 이야기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로펌까지 합세하자, 일부 유저들은 이번 사태가 집단 소송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집단 소송으로 이어지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로게이머는 지난 27일 보도를 통해 "베데스다 모회사 제니맥스는 '제니맥스 미디어 서비스 조건'을 통해 '집단 소송 제약 조건'을 걸었고, EEA(유럽 경제지역) 포함 7개 국가 외 다른 국가에 거주하는 유저 중 약관에 동의한 사람은 집단 소송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유로게이머는 집단 소송과는 별개로 베데스다가 <폴아웃 76> 버그 등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응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데스다는 현재 해당 논란에 대해 별도 입장을 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베데스다는 앞서 27일, <폴아웃 76> 할인에 불만을 표한 유저에게만 따로 보상을 지급해 논란을 겪기도 했다. (☞ 관련 기사)

 

<폴아웃 76>은 <폴아웃> 시리즈 최초 온라인 게임으로, 핵 공격 20년 뒤 개방된 ‘볼트 76’ 거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게임은 지난 11월 15일 PS4, Xbox One, PC로 발매됐으며, 오는 12월 17일 정식 한국어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