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서 개발 조직을 총괄하던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겸 넥슨 개발총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이로서 넥슨은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0일 경 퇴진 의사를 밝힌 것에 이어, 개발 조직을 총괄하던 정상원 부사장마저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급격한 변화의 파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상원 부사장은 초창기 넥슨의 CEO 출신으로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개발을 주도하고 2004년경에는 잠시 넥슨을 떠나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개발 본부장으로 <피파 온라인> 및 <피파 온라인 2>의 흥행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자신의 별명인 ‘띵’에서 이름을 딴 ‘띵소프트’를 설립했으며, 2014년에는 넥슨의 개발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해 5년 동안 넥슨의 개발 조직을 이끌어왔다.
그는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변화하던 시장의 환경 변화에 맞춰 넥슨 개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창의성이 강한 게임의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8년에는 각 스튜디오 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발 조직을 대규모로 개편하는 시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띵소프트 시절부터 직접 개발을 지휘하던 <페리아 연대기>는 9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한 번도 하지 못할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또한 그의 지휘 아래 바뀐 넥슨 개발 조직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던 <야생의 땅 듀량고>가 정작 상업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초 진행된 넥슨의 지주회사 NXC의 매각 시도와 불발로 인해 그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넥슨은 지난 10일 경에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정상원 부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로서 넥슨을 이끌었던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가 퇴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COO는 넥슨의 대표 재임 기간 동안 정상원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지난 2018년 1월 이정헌 현 대표가 취임하면서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옮겼지만 회사에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원 COO와 정상원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넥슨은 개발 조직, 나아가 회사 전체의 정비 및 개편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향후 넥슨의 개발 조직을 누가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를 맞을 것인지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