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위믹스를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꿈꾸는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물음에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 위믹스 상장폐지 가능성 ▲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성 계획 ▲ 마이크로소프트(MS)의 660억(약 4,600만 달러) 전략 투자 ▲ 지스타 출전 계획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10월 31일, 위믹스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위믹스 코인의 실제 유통량이 거래소 보고 내용과 차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입장문을 내고 "파트너사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정 물량의 위믹스가 추가로 공급된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소에 이미 전달한 연간 유통 물량 기준치를 유지하되 자체 공지 시스템을 통해 사용처를 명확히 밝혀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위믹스를 발행하는 재단 보유 물량을 제3의 업체에 맡기겠다"며 "이를 통해 가상화폐 유통량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대책을 내놨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1,600억 원 규모를 예고나 공시 없이 처분한 것으로 투자자의 반발을 산 지 10달 만의 일이므로 이번 투자 유의 종목 지정에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취재진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은 장현국 대표는 "상장 폐지가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현재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모임인 닥사하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고 그들이 원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질문에 충분히 소명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장 대표는 "거래소의 제일 책무는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단언했다. 4대 거래소는 오는 9일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초 장현국 대표는 "올해 안에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 생태계에 온보딩(등록)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그 시점을 2022년이 아닌 2023년 1분기로 한 차례 연기했다. 장 대표는 "본래 올해 말까지 100개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내년 1분기 정도로 (기간이) 연장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둘 다 잘해야 하는 게 맞다"라면서도 "이 논쟁은 내가 보기에 플랫폼에 대한 오해"라며 "한국이 플랫폼을 해본 적이 없다. 구글, 애플, 스팀은 게임의 재미를 따지지 않는다. 그들이 정한 가이드라인을 지켰냐 안 지켰느냐 등 최소한의 것들만 따진다"라며 위메이드의 모델이 블록체인판 구글, 애플, 스팀인 것을 시사했다.
그러므로 장 대표는 "(위믹스에 온보드되는 블록체인 게임의) 양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질도 중요하지만, 양이 갖는 중요성이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100개를 내년 1분기까지 채울 것이고, 나중에 오픈 플랫폼이 되어 매년 5만 개씩 나오는 게임을 받을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발언했다.'
2022년 10월 기준, 위믹스 플레이에 이름을 올린 블록체인 게임은 17개다. 현재까지 위메이드는 총 43개 게임의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는 본 기자간담회 직전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 M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위메이드는 "금번 투자는 불확실한 거시환경 및 심화된 장내 변동성에도 불구, 국내 유수 금융 투자자들과 해외 전략 투자자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유치한 것으로 주목받는다"라고 소개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660억 원, MS가 210억 원을 지출하고 나머지는 금융권에서 투자했다.
장현국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해 "우수한 성과를 올려온 명망 있는 금융 및 전략 투자자들이 참여한 의미 있는 투자"라며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투자를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MS라는 글로벌 IT 대기업과의 장기적 계약으로 그들과 같이 할 일을 모색하겠다"라고 공언했다.
구체적인 협업 계획을 묻는 말에 장 대표는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블록체인 플랫폼이어서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충돌할 여지는 적고, 오히려 협력할 부분은 많다"라고 예고했다. 금융권의 투자에 관련해서는 "위믹스가 추구하는 디지털 이코노믹 플랫폼이 구현됐을 때 금융이 한 축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투자금을 올해와 내년 당사 게임 및 생태계의 개발비, 마케팅비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 B2C 전시장에 자체 개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 크로우>를 선보인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22년 1월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아트 버전 빌드가 소개됐으나 아직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나이트 크로우>는 모바일 MMORPG <V4> 개발을 총괄한 손면석 PD와 이선호 디렉터와 다수의 핵심 개발자가 합류해 설립한 '매드엔진'에서 개발되고 있다. 모바일과 PC 멀티 플랫폼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지스타에서 두 게임의 시연 버전이 공개된다면 블록체인 관련 내용은 제외될 확률이 높다. 장현국 대표 역시 한국에서는 코인과 NFT가 적용되지 않은 형태로 서비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장현국 대표는 지스타 기간 중 개최되는 콘퍼런스에도 참여해 '새로운 패러다임: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는 오는 지스타 B2B 전시장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를 선보인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플레이의 소셜카지노와 관련해 "해외 게임을 온보드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소셜카지노가 블록체인과 잘 어울린다는 건 직관적으로 그렇다"라면서 구체적인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이번 지스타 개막 전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지난 6월 출시된 <미르M>이 본상 후보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이 비즈니스 혁신상을 받았는데, 출품작이 상을 받기를 원하는 것은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소망"이라며 "훌륭한 성과를 낸 다른 게임들이 많아서 <미르M>이 얼마나 많은 부문의 상을 받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