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산업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을까?
단순한 수치로만 보면 2021년 전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12.9% 감소했고, 종목사들은 e스포츠에 838억 원을 투자하고 329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기록된 내용이다.
2022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종목사의 투자, 매출 금액을 제외한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048억 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 기록한 1,204억 원에 비해 약 156억 원 감소한 수치다.
세부 항목을 살피면 게임단 예산이 606.5억 원으로 전체 산업 규모의 57.9%를 차지하여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계속해서 높아지는 선수 계약 규모가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스트리밍이 251.0억 원(23.9%), 상금 규모가 190.8억 원(18.2%)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리밍 분야는 전년 대비 20.2% 감소했으며, 상금 규모는 44.2% 증가했다.
2021년도 e스포츠 방송 분야 매출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 매출은 2019년 463억 원으로 3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2020년에는 2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해 19%를 차지하고 있었다. OGN이 폐국 위기까지 몰리며 더 이상 e스포츠를 중계하는 전문 케이블 채널이 존재하지 않게 된 영향으로 보인다.
e스포츠 산업 규모가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가 원인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연평균 18.3% 성장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산업 규모가 축소됐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3.9% 감소했으며,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021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
2020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
반대로, 종목사들이 대회를 직접 주관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투자 금액은 늘어났다. 2021년 e스포츠 종목사의 투자 금액은 731.3억 원에서 83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항목별로 살피면 방송 및 대회에 526억 원, 선수 및 게임단에 192억 원, 기술 및 인력에 98.1억 원, 인프라에 21.9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회 개최를 위해 종목사들의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선수 및 게임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 2020년, 종목사는 선수 및 게임단에 75억 원을 투자했지만 2021년에는 19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종목사의 매출은 투자 금액의 약 39% 수준인 329.3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을 살피면 중계권이 190억 원, 스폰서십이 139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티켓 매출은 약 3천만 원이다.
프로게임단 현황 조사에는 총 13개 팀이 참여했으며, 2022년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게임단의 예산 규모에 따라 대규모, 중규모, 소규모, 영세규모로 구분해 보면 연간 예산 11억~50억 원 미만을 집행하는 중규모 팀이 5개로 가장 많았으며, 연간 50억 원 이상을 지출하는 대규모 팀은 4개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 e스포츠 산업이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줄어들었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1년 11억 3,700만 달러(한화 1조 5,140억 원)로 집계됐으며, 2025년에는 22억 8,500만 달러(한화 2조 9,010억 원)로 연평균 19.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와 국내의 e스포츠 산업의 규모를 비교해 보면, 종목사 투자 및 매출까지 포함한 확장 산업 규모 기준으로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세계시장 비중은 9.9% 수준이며, 이는 2020년 기록한 14.6% 대비 4.7%p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