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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전 회사부터 일했는데…" 개발자 이름 엔딩크레딧에 제외한 칼리스토 프로토콜

1년 이상 근무한 주요 직책 개발자들도 포함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1-10 13:38:12

“기여도가 큰 개발자들이 엔딩 크레딧에서 제외됐다.”

 

해외 게임산업 전문지 ‘게임즈인더스트리’(gamesindustry)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엔딩 크레딧 내 인명 표기 공정성을 둘러싼 일부 퇴사자들의 불만 제기를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엔딩 크레딧에서 제외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이하 SDS) 출신 개발자 20여 명을 확인했으며, 그중 5명을 직접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엔딩 크레딧 길이는 약 20분에 달한다.

 

게임 완성 이전 개발팀을 떠나는 경우 게임의 엔딩 크레딧에서 제외되는 관행은 업계에 일부 존재한다. 매체는 그러나 “한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SDS는 직원들에게 그러한 정책을 사전에 알린 적이 없다. 또한 본지와 대화한 SDS 퇴사자들은 모두 이러한 인명 제외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딧에서 제외된 인물 중에는 선임 개발자, 리드, 디렉터 등 주요 직책을 맡아 게임에 1년 이상 크게 기여한 임직원도 포함된다. 더 나아가 SDS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직원, 심지어 CEO 글렌 스코필드와 함께 그의 이전 직장인 슬레지해머 게임즈 시절부터 함께했던 개발자도 있는 것으로 전한다.

 

퇴사한 직원이 모두 크레딧에서 빠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크레딧에 포함되는 경우에도 인명 표기에 원칙이 없고 비일관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예컨대 퇴사자 일부는 각자 소속됐던 부서의 ‘추가 지원’ (additional help) 항목에 들어갔다. 다른 일부는 ‘기타’ (Miscellaneous) 카테고리에 묶여서 한 번에 소개됐다.

 

이에 퇴사자들은 SDS 현 구성원들과 친했거나 그들이 선호하는 일부 인물들만 선별적으로 크레딧에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SDS의 크런치 문화도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크레딧에서 제외된 인물 중에는 SDS의 녹록지 않은 업무강도를 함께 견뎌낸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판을 샀던 글렌 스코필드 CEO의 과거 발언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를 3개월 앞둔 2022년 9월 스코필드 CEO는 SNS에 ‘우리는 지치고 힘들지만, 자발적으로 하루 12~15시간까지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다가 크런치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스코필드 CEO는 “나와 함께 일해본 사람은 모두 내가 동료들을 아낀다는 사실을 안다. (중략) 앞선 트윗은 잘못이었다. 우리는 초과근무가 아니라 열정과 창의성을 중시한다”고 적으며 사과했다.

 

매체 인터뷰에서 한 퇴사자는 이러한 강도 높은 문화에 동참한 전 동료에 대한 예우 부족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 게임을 제작하려면 개발 강도가 높을 수 있고 삶과 일의 균형을 항상 맞출 수는 없다”면서도 “문제는 그런 문화에 동참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들이, 제품 출시 시점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크레딧에서 제외되는 불이익(punished)을 당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DS 근무 당시의 경험에 대해서는 인터뷰이 대부분이 긍정적 취지로 발언했으나,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엔딩 크레딧 제외에서 더 큰 충격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퇴사자는 게임즈인더스트리 측에 “사실 SDS에서 근무할 때 아주 좋았다. 팀원들뿐만 아니라 임원, 글렌(CEO) 등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글렌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할 부분이 없다. 거기서 다소라도 마찰이 발생했던 것은 퇴사할 때였다. 내 생각에는 (나처럼) 중간에 떠나간 개발자들에게 크레딧 제외라는 불이익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퇴사자 역시 “SDS에서 나쁜 경험을 하지 않았다. 나는 내 일이 매우 좋았고, 회사 자체와 동료, 내가 만들던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좋았다. 퇴사 과정 역시 불편함이 없었다고는 못하겠으나, 가능한 선에서 부드럽게 이뤄졌다. 거기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엔딩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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