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계절의 변화 앞에 이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운을 띄우는 어드벤처 게임이 있다. 1월 13일 스토리 트레일러를 공개한 <시즌: 미래로 보내는 편지>(SEASON: a letter to the future)다.
<시즌: 미래로 보내는 편지>는 미스터리한 대격변(Cataclysm)이 세상을 멸망시키기 전에 사람들을 만나며 남은 생을 기록하고 비밀을 밝혀내는 3인칭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다. 모험을 떠나고, 사람들의 사진을 찍고, 그들의 삶을 둘러싼 문화, 역사, 생태까지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그 길은 드넓은 세상을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로 개척한다.
게임의 제목인 시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계절이란 단어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 듯하다. "주인공 에스텔(Estelle)의 세계에선 계절이 역사 속의 한 기간이자 하나의 시대"라고 개발사는 소개했다. '계절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다음 계절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결말이 다가올까' 이런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계절이 끝나기 전에 비밀을 밝혀내야 한다.
한 폭의 그림 속을 여행하는 듯한 그래픽과 함께, 조용한 시골 마을을 둘러싼 여러 유적이 눈에 띈다. 개발사는 게임의 미스테리를 모두 푸는 시간으로 짧게는 6시간 길게는 12시간 정도를 예상했고, 이야기 진행 중 고르는 선택지가 엔딩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시즌: 미래로 보내는 편지>는 스캐빈저스 스튜디오(Scavengers Studio)가 개발, 배급하는 첫 번째 게임이 아니다. 내러티브 중심의 1인 플레이 게임인 이번 신작 콘셉트와 전혀 다른 개발사의 전작은 액션이 강조된 배틀로얄 멀티플레이어 게임 <다윈 프로젝트>였으며, 18,528개 스팀 평가 중 81%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게임이었다.
2018년 3월 얼리 액세스 출시, 2020년 1월 정식 출시됐던 <다윈 프로젝트>는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스캐빈저스 스튜디오는 2020년 11월 20일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윈 프로젝트>의 업데이트 및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일부 서버만 유지하겠다고 전해 사실상 게임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윈 프로젝트>의 속편을 만들 계획은 없으며, <시즌>이라는 새 프로젝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당시 덧붙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시즌: 미래로 보내는 편지>는 2023년 2월 1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PS4, PS5와 PC(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PC에선 25$(약 30,800원),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는 30$(약 37,000원)로 알려졌다. 플랫폼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적응형 트리거, 햅틱 피드백, 템페스트 3D 오디오테크, SSD를 활용한 로딩 시간 단축 등 PS5의 기술을 다수 접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게임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인터페이스 및 자막 지원은 하지 않는다. <다윈 프로젝트>를 그리워하며 다시 예전과 같은 운영을 바라는 팬들도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스캐빈저스 스튜디오가 출시할 신작 <시즌: 미래로 보내는 편지>는 과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