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컴퓨터박물관이 전하는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는 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소장품의 사연이나 박물관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물론, 컴퓨터와 관련한 IT업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 꿈, 현실이 되다. 게임, 일상이 되다
게임 속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던 어린 시절에는 아이스크림 나무와 주황 버섯 집이 실제로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핑크빈을 만나고, 라이딩 등에 타 화살을 쏘며 초록 슬라임을 물리치다 힘이 들 때는 빨간색 포션을 마시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라이딩 대신 버스를 타고 빌딩 숲 사이를 지나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게임 속 세상과 현실을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가 꿈꾸던 세상은 컴퓨터 속 가상 공간에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늘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듯 곧 가까운 시기에 그때의 상상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가상 현실 MMORPG를 소재로 한 만화 <유레카>(1999~2013, 41권, 손희준&김윤경)에는 지금의 HMD VR 헤드셋과 닮은 모습의 기기를 착용하고 '로스트 사가'라는 게임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연재가 시작된 시기인 약 20년 전, 사람들이 상상하는 미래 게임의 모습은 컴퓨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형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VR이라는 낯설지 않은 기술을 통해 이러한 형태의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고요.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에 우리는 어떠한 모습의 게임을 즐기게 될까요?
4월 18일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 미래상상 SF관에의 '넥슨 메이플스토리 연구소'는 앞으로의 미래에 즐기게 될 게임의 형태를 상상하며 만든 공간입니다. 6개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체험을 통해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넥슨컴퓨터박물관과 함께하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연구소' Q&A를 통해 미래의 게임 세상을 미리 들여다 보세요.
Q.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무슨 뜻이죠? 실제로 메이플월드에 들어가는 느낌이 드나요?
A. 아이스크림 나무를 지나 첫 번째 공간인 ‘핑크빈 포털&포토존’으로 다가가면 관람객은 키네틱 센서를 이용한 사이니지(Signage)모니터를 통해 픽셀화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게임 캐릭터가 된 것 같은 모습으로 현실 세계에서 게임 세계로 들어가는 독특한 경험이 가능하죠.
두근두근, <메이플스토리> 세상으로 입장! 게임 캐릭터처럼 픽셀 모양이 되었어요.
입구를 통과하면 등장하는 미래의 게임 세계에서는 모니터를 벗어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게임 속에 있는 것 같죠. <메이플스토리>의 2D 게임 세상을 7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해 3개의 벽면과 바닥에 구현하였고 천장에는 LED 조형물로 제작한 구름을 배치하였습니다. 벽면과 바닥, 그리고 구름과 같은 다양한 맵의 환경과 효과들 덕분에 몰입감 넘치는 게임 체험을 제공합니다.
Q. 게임 속 캐릭터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A. 전시장 입구 오른편에는 주요 캐릭터인 핑크빈과 자쿰을 홀로그램 피라미드(Hologram pyramid) 형식으로 전시한 공간인 ‘Hall of Fame’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생명력을 얻은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듯 다양한 스킬을 보여주는 자쿰과 춤추고 노래하는 핑크빈. 홀로그램 피규어로 보니 더 진짜 같아요.
Q.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체험할 수 있나요?
A. '넥슨 메이플스토리 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마련된 다양한 키오스크를 통해 게임의 제작 과정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메이플 영웅되기’에서는 캐릭터의 성별, 외형 등을 선택하고 디자인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원하는 스킬을 장착해 실제 맵에서 움직이게 할 수 있죠.
내 마음대로 꾸며보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세 가지 직업 중 하나를 골라 스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벽면에 구현된 <메이플스토리>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키네틱 센서를 통해 관람객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해당 캐릭터를 터치했을 때 스킬을 사용합니다. 5분마다 변경되는 <메이플스토리>의 대표적인 맵인 헤네시스, 엘리니아, 엘라스에서는 각 맵 별로 독특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며, 관람객들은 벽면의 캐릭터들을 터치해 캐릭터 고유의 스킬을 사용하여 보스 몬스터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