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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와 상상력 사이를 정조준한 국산 초능력 추리 게임 '스테퍼 케이스'

기대 이상의 트릭과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든 팀 테트라포드를 만나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3-04-13 12:33:22
여러분은 추리물을 좋아하시나요?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이 아직도 나이를 먹지 못 하는 것도, 첫 출시 이후 20년이 넘은 <역전재판>의 시그니처 대사 "이의 있소!"가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도 모두 추리물을 꾸준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CCTV와 스마트폰이 어느 곳에나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선 밀실 살인, 실마리를 잡을 수 없는 미제 사건 같은 건 현실성이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상상력의 폭을 더 넓혀보면 어떨까요. 수사를 하는 쪽도 CCTV,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건의 용의자들도 모두 이에 필적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면 정통 추리물이 아니지 않냐고요? 이야기가 산으로 갈까 봐 걱정이신가요? 국산 인디 개발사인 팀 테트라포드에서 만든 <스테퍼 케이스>는 그런 걱정을 불식시킬 완성도 있는 스토리를 갖춘 '초능력 추리 게임' 입니다. 

3월 10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스테퍼 케이스>는 현재 237개의 스팀 리뷰 중 97%가 긍정 평가인 '매우 긍정적' 게임입니다. 어떤 매력이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는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팀 테트라포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초능력과 추리물은 어울리는 조합이었을까?

  

<스테퍼 케이스>의 이야기는 가상의 1960년대​ 영국 런던에서 시작됩니다. '스테퍼'라 불리는 초능력자들이 있는 세계관 안에서도, 런던은 인구의 10%가 초능력을 가진 가장 많은 스테퍼가 있는 도시죠. 스테퍼들의 능력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데, 위험도에 따라 스테퍼를 통제하기 위해 '관리국'이라는 특수 기관이 존재합니다. 주인공 노트릭 케이스는 관리국 '마나사건 전담반'에 신입 수사관으로 스카웃됐죠.

관리국은 스테퍼가 초능력 '스킬'을 사용한 범죄를 '마나사건'이라 부르며 경찰과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합니다. 마나사건은 우리의 일반적인 상상을 뛰어넘는 현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팀의 인원들은 모두 특수 수사에 도움이 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한 명, 초능력은 없지만 명석한 두뇌를 가진 주인공 노트릭만 제외하고 말이죠.

 

관리국의 편지를 받고 마나사건 전담반에 신입 수사관으로 오게 되는 주인공 노트릭.

 

수사팀의 선배들은 초능력이 없는 신입을 데려온 과장의 판단을 의심하며 노트릭의 수사 능력을 테스트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테나는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진술을 하는 용의자의 심장 박동을 알아채 심리 변화를 감지합니다. 브리안은 지문이나 발자국이 언제 남겨졌는지 그 시간까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죠. 마지막으로 마나사건 전담반의 반장 레드핀즈는 사물의 기억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능력이 있다고 해서 사건이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스테퍼의 능력에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죠. 거짓 진술을 찾아낼 때 큰 도움이 되는 테나의 능력은 진술 안의 감정적 반응도 감지해 혼선을 주기도 합니다. 브리안과 레드핀즈의 능력은 너무 오래된 과거의 흔적, 기억을 읽어낼 수는 없으며, 특히 레드핀즈의 사이코메트리는 청각, 후각, 촉각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범인의 얼굴을 바로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스킬에 제약이 있는 건 사건의 용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의자의 스킬 명칭과 제약을 기록해둔 '관리정보'는 항상 사건 초기에 제공되며, 플레이어는 이 정보를 토대로 일반적인 추리물 이상의 새로운 상상을 펼쳐보게 됩니다. 

 

마나사건에 얽힌 인물들은 모두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능력엔 모두 구체적인 제약이 있다.

 

팀 테트라포드 나이로(이희상) 대표는 "초능력과 추리물을 연결하는 건 조심스러운 영역이었다. 대신 처음에 인물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다 공개하고 시작하면 공평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관리 정보를 미리 주고 시작해서, 반전이 밝혀져도 이런 부분에 힌트가 있었다고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고전적인 추리물에 익숙한 유저들도 좋아할 수 있게, 플레이어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초능력 설정은 만화 중에서 초능력으로 배틀을 하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나 <헌터X헌터>에서 영감을 얻었다. 국내 작가 중에서는 마사토끼의 작품을, 미국 드라마 중에서는 <로스트> 등을 참고했다. 모두 평소에 좋아하던 작품들"이라고 말했습니다.

 

# 진술과 현장 정보를 모아 하나의 논리로 꿰어낸다!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내용이 등장하거나 의심이 가는 정황이 등장할 때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노트릭의 시점에서 추리를 전개해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용의자들의 관리 정보를 포함해, 테나가 '이상 박동'을 감지해내는 용의자 진술, 브리안과 레드핀즈가 현장에서 수집하는 증거들을 모두 활용하죠. 파편화된 정보를 증거와 가설, 또는 증거와 증거로 두 가지씩 매칭해 논리를 펼쳐나갑니다.

노트릭의 추리 과정은 꽤 치밀한 편입니다. 한눈에 보이는 정보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해서 사건의 마지막엔 수사 초기엔 예상할 수 없었던 영역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갑니다. 수집하는 정보의 양도 많고 플레이어가 직접 정보를 매칭하는 작업도 자주 등장하는 편이지만, 리스크 없이 제공되는 힌트와 이야기에 녹아든 정보들 덕분에 게임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테나는 용의자의 진술의 거짓 여부를 알아내고
브리안은 현장의 흔적을 시간 단위로 감지한다.

레드핀즈 반장의 능력으로 사물의 기억을 읽어내고
이렇게 얻은 정보를 노트릭의 추리로 매칭해 수사를 진행한다.

 

개별 케이스의 후반부에 가면 정보를 두 개씩 연결하던 기존 추리에서 더 발전한 '헥사 로직'이 등장합니다. 여섯 개의 증거를 한 번에 대조해 이야기의 전체 줄기를 잡아내는 방식이죠. 헥사 로직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꿰어내고, "설마 이렇게까지 되겠어"라는 의심을 넘어서는 결말을 맞이하고 나면 커다란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헥사 로직'처럼 <스테퍼 케이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고유의 시스템도 있는가 하면, 전반적인 게임의 UI는 <역전재판>과 <페이퍼 플리즈> 등 익숙한 게임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팀 테트라포드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역전재판>에서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역전재판>의 시스템이 스토리에 플레이어가 직접적으로 참여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스테퍼 케이스>에 맞게 새로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서를 대조하는 방식은 <페이퍼 플리즈>에서 차용한 게 맞다. 하지만 <페이퍼 플리즈>보다 <스테퍼 케이스>는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 사용하는 문서의 양도 더 많다 보니 최소한의 클릭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서를 대조하는 방식은 <페이퍼 플리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추리물에 적용하면서 가독성 및 편의성을 <스테퍼 케이스>에 맞게 조정했다고 한다.

여섯 개의 정보를 한 번에 매칭해 사건 전체를 관통하는 헥사 로직. <스테퍼 케이스>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 반전 또 반전, 실마리는 이야기 안에 모두 담겨 있다

 

<스테퍼 케이스>는 게임 진행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테나의 능력을 활용해 거짓 진술을 밝혀내도, 거짓 여부만 알아냈을 뿐 사건의 진상으로 바로 연결되진 않았습니다. 의도적인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용의자가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을 진술하면,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하죠. 반대로 입체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일부 용의자들은 일종의 연기를 하기도 합니다. 사건의 추리 과정은 오해와 '헛다리'를 피해 갈 수 없죠.

첫 번째 케이스에서는 초능력을 활용해 공연을 하던 서커스단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거리 제한이 있지만 염동력을 사용하는 겔러, 불꽃으로 사물을 태울 수 있는 버논, 정제수만 있으면 접촉 대상을 얼릴 수 있는 에스턴이 단장을 죽인 세 명의 용의자로 등장하죠. 흉기도, 사망 시각과 일치하는 발자국도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어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발화 스킬을 가진 버논과
빙결 스킬을 가진 에스턴 등 다양한 용의자가 등장한다.

 

추리 소설을 많이 챙겨보지 않았어도, 얼음과 사라진 흉기라는 키워드를 보면 "흉기가 녹아서 사라진 게 아니냐"는 상상이 먼저 떠오릅니다. <스테퍼 케이스>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이런 클리셰를 비틀고, 새로운 반전으로 끊임없이 나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촘촘한 논리를 잃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모든 소재들이 복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물들의 대화가 곧 추리의 밑바탕이 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 노트릭과 마나사건 전담반 반장 레드핀즈의 첫 만남에서부터 나오는 커피, 홍차 이야기는 여러 번의 변주를 통해 활용됩니다. 멕시코 시골 동네에서 영국으로 넘어온 노트릭은 커피를 좋아하고, 영국에서 오래 지낸 레드핀즈는 홍차를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다른 취향으로 인해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정제수를 스킬 '촉매'로 활용하는 에스턴을 만나면서 물, 커피, 홍차는 자연스럽게 사건의 실마리로 녹아듭니다.

스토리 전개 안에서도 노트릭이 ​레드핀즈를 위해 ​​본인이 좋아하지도 않던 홍차를 사 오거나, 하루 정도는 커피 대신 홍차를 마셔보기도 하는 등 노트릭과 레드핀즈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소재로 여러 차례 사용되기도 하죠. 홍차, 커피 외에도 많은 소재들이 캐릭터들의 성격과 서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스토리텔링 능력이 <스테퍼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죠.

 

홍차와 커피 외에도, 실험용 크리처와 인간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케이스 2에서는 
소시지와 동물에 대한 농담으로 운을 띄우는 등 시나리오의 정교함이 돋보인다.

 

팀 테트라포드는 <스테퍼 케이스>라는 게임의 매력 세 가지로 "유니크한 캐릭터 일러스트, 문서를 조합하는 독특한 시스템, 그리고 초능력이 얽힌 범죄를 녹여낸 스토리"를 꼽았습니다.

게임 기획에 대해서는 "팀장인 제가 각본, 기획, 개발을 맡고 있고 한 명이 개발 및 자문을, 다른 두 명의 인원이 캐릭터 아트 및 배경을 맡고 있다. 군 복무 당시 18개월을 들여 시나리오 구성을 마친 상태였고, 이후 팀을 결성해 개발에 투자한 시간은 15개월 정도 걸렸다. 추리 게임인 만큼 시나리오를 쓸 때 트릭을 먼저 구상하고, 초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반전처럼 느껴질까 고민했다. 이후 인물들의 행동을 기반으로 성격을 부여하고 서사를 넣어서, 주제 의식에 맞게 전체적인 수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추리물은 결말이 나오기 전에 지루해지는 구간이 생기기 때문에, 중간중간 반전 또는 사건을 새롭게 넣어서 긴장감을 주려고 했다. 캐릭터들의 성격에 맞는 농담도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애썼다"고 말했습니다.

 

<스테퍼 케이스>는 4명의 인원이 개발했고, 이번 인터뷰는 기획과 개발을 담당한 팀장 나이로(이희상) 씨와 진행했다.

 

#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대화, 추리 못지않게 흥미로웠던 스토리

 

<스테퍼 케이스>의 스토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 건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이었습니다. 테나는 진술을 받아내는 데만 능통한 실수투성이 캐릭터로 나오는데,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매우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서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곤 합니다. "자신을 언제든지 도구처럼 활용해달라"며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는 브리안도 차분한 광기와 소소한 개그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죠. 레드핀즈 반장도 특유의 카리스마 안에 녹아든 꼼꼼함으로 수사팀을 이끕니다.

용의자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인상적인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었고, 말투와 인상에서 특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케이스에 등장하는 부사장 '벡'은 굉장히 굽신굽신거리는 능구렁이 캐릭터로 나오며, 네 번째 케이스에 등장하는 '엘로이'는 말끝마다 브라더, 브로를 붙이는 쾌남이었죠. 캐릭터들의 성격과 말투가 과하지 않은 선에서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유쾌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환기합니다.

팀 테트라포드는 이에 대해 "캐릭터 성격을 처음부터 이렇게 개성 있게 설정하진 않았는데, 스토리를 쓰다 보니 점점 특이해지는 인물들도 있었다. 테나는 원래 문제가 뭔지 제시를 해주면 주인공이 그걸 해결하는 서포트 캐릭터 정도로 생각했는데, 서사를 부여하면서 다양한 면모를 갖게 됐다. 용의자들도 그들의 행동에 납득이 갈만한 성격으로 설정했다. 이미 앞서 나온 캐릭터들과 중복이 되지 않게 하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굽신굽신 능구렁이로 나오는 연구시설 부사장 벡과
말끝에 브로를 붙이는 쾌남 엘로이는 시선을 잡아끈다.

 

이런 캐릭터들이 풀어가는 스토리는 단순한 정보 제공과 흥미 유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나사건 전담반의 구성원 노트릭, 테나, 브리안, 레드핀즈는 각자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수사 진행 중에 조금씩 풀어내게 되는데, 유쾌하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이들의 진솔한 감정과 철학이 작품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초능력 수사팀이라는 설정도 이들의 서사로 무게감을 갖게 됐죠.

노트릭이 "처음에는 추리소설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막연한 이미지만을 상상하고 영국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현장에서 오늘 마주한 피해자는 소설 속 인물이 아닌 진짜 사람이었단 걸, 죽인 것도 진짜 사람이었단 걸, 나만 소설 속의 여유로운 탐정이었단 걸 알게 됐다"는 소회를 밝히자, 레드핀즈는 "우리가 하는 일은 세상을 좋게 바꾸는 것도 아니고,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도 아니야. 그저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라 조언하기도 하죠. 

레드핀즈와 노트릭은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관리국 건물 위에서 영국 시내를 내려다보며 대화를 나눕니다. 원래는 레드핀즈만 출입하던 이 공간은 점차 두 사람의 공간이 되어가죠. 플레이어에게도 "사건이 마무리됐구나,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하는 기대감을 주는 장소가 되어줍니다. 그리고 <스테퍼 케이스>는 이런 스토리를 절묘한 타이밍에 끊어내는 것에도 능통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죠.

 

사건의 추리와 동시에 조금씩 풀어내는 인물들의 서사도 일품이다. 작품 전체에 걸쳐 서사적인 흥미와 무게감을 잡아준다.

 

<스테퍼 케이스>는 현재 총 다섯 개 케이스 가운데 네 개의 케이스가 공개된 상태고, 마지막 케이스와 게임의 전체 엔딩은 4월 30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팀 테트라포드는 "스토리를 계속 고치고 있었는데 최근에 마무리를 했다. 스케일적인 면에서는 케이스 4 이상으로 키우기는 힘들 것 같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부분들을 모두 아우르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스토리적인 떡밥도 모두 회수를 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했기 때문에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정식 출시 이전부터 2차 창작물이 나올 정도의 인기 

 

"4월 30일이 제발 빨리 왔으면!", "우습게 봤던 게임은 갓겜이었고, 내 머리는 장식품이었다", "케이스 5 어서 주세요", "내 인생은 <스테퍼 케이스>를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장점: 미치도록 재밌음, 단점: 엔딩 언제 나와" 같은 스팀 리뷰가 줄을 이을 정도로 이 게임의 매력을 먼저 알아본 유저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마나사건 전담반 캐릭터들로 2차 창작물을 만든 유저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캐릭터들의 서사와 개성에 매료된 유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팀 테트라포드는 이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놀랐고, 정말 제대로 만든 게임도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운이 정말 좋았다. 부담감도 살짝 생겼지만, 현재로서는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했습니다. 

많은 캐릭터 중에서도 레드핀즈와 테나가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팀 테트라포드 나이로 팀장에게 개인적인 최애캐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그는 "누렁소와 검정소 앞에서 말하는 기분이라서 하나만 뽑기가 참 어렵다"는 대답을 했을 정도로,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트위터 '쩗삙'의 레드핀즈 팬아트
트위터 '홍시티마'의 레드핀즈 팬아트

 

개발비에 여유가 더 있었다면 게임에 어떤 요소를 더 추가하고 싶었는지 물었을 때는 "연출 면에서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까 컷신을 많이 못 넣었는데 그게 아쉬움이 좀 남는다. 그래서 케이스 5에는 컷신이 더 들어갈 예정이다. 시스템적으로 추가하고 싶은 게 따로 더 없던 건 아니었는데, 비용 문제보다는 아이디어의 정리가 항상 더 문제였다. 연출 외에도 UI도 단정하게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정식 출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텀블벅과 스토브 인디 페이지 등에 올렸던 일정을 지키는 데 집중할 것 같다. 텀블벅 후원 수익과 합쳐서 스토리 번역을 시도해볼까 생각 중이다. 차기작도 생각 중인데, <스테퍼 케이스>에서는 스테퍼들의 이야기를 다뤘으니까, 후속작에서 같은 세계관을 다룬다면 마법도구인 스테프를 중심으로 다른 추리 게임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현재 게임의 궤도에서 많이 벗어나는 방향으로 가진 않으면서, 지금의 강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팀 테트라포드의 팀명은 "해변의 방파제처럼 모두가 서로의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팀"이 되기를 기원하며 지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바람처럼 조만간 4월 말일에 나올 <스테퍼 케이스>의 최종장을 비롯해, 앞으로 나올 새로운 게임들까지 "어떤 순간에도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물로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팀 테트라포드의 <스테퍼 케이스>​는 정식 출시가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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