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월드>의 출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퍼블리셔인 넷마블은 지난 1월 게임의 티저 페이지와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13일 실적발표에선 게임을 '2분기'에 출시한다며 상세한 일정까지 밝히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BTS) 팬덤은 물론, 게임계, 연예계에서도 게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별개로, <BTS 월드>가 어떤 게임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지난해 NTP에서 유일하게 공개된 영상은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라기보단 게임 속 영상 모음에 가까웠고, 게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 정보도 아직 공개된 바 없죠.
과연 <BTS 월드>는 어떤 게임일까요? 그동안 공개된 <BTS 월드> 관련 정보를 종합하고, 또 이 정보나 기타 배경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했습니다.
# 내가 BTS 매니저! 매니저가 돼 연습생 멤버들과 교류하는 육성 게임
<BTS 월드>는 유저가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돼 멤버들을 육성하는 모바일 '실사형 시네마틱 육성 게임'입니다.
최근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유저는 2012년부터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육성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8년 NTP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2018년부터 시간이 거꾸로 흘러 2012년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 또한 '2012년, 처음 만난 그 자리에서'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2012년의 의미를 부각합니다.
참고로 2012년은 방탄소년단이 데뷔하기 약 1년 전입니다. 또한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데뷔를 앞두고 다 모인 시기기도 하고요. (지민이 2012년에 합류했죠) 만약 추측처럼 2012년 시절부터 게임이 시작된다면, 유저들은 연습생 시절의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육성하고 데뷔로 이끌어야겠죠.
1월 30일 공개된 <BTS 월드> 티저 영상. 여담이지만 마지막 부분 방탄소년단 로고가 A.R.M.Y(방탄소년단 팬클럽) 로고로 바뀌는 연출에 많은 팬들이 감격했다는 후문이….
육성 게임이라곤 해도 단순히 기계적으로 멤버들을 성장 시키는 게임은 아닐 예정입니다. 2018년 NTP 영상을 보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유저를 '매니저님'이라며 다정하게 부르거나, 왜 자주 안 오냐며 영상통화로 칭얼거리는 영상을 볼 수 있거든요. 또 공개된 일부 영상으로 미루어 볼 때, 매니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큽니다.
또한 넷마블은 13일 있었던 실적발표 자리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의 교감 요소를 더 강화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2분기로 미뤘다"라고 밝힐 정도로 교감 요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 초반에 스쳐지나간 장면들을 보면 '방탄소년단' 전체가 아니라, 멤버 개인의 일상에 초점 맞춰진 영상도 다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방탄소년단 전체가 아니라, 멤버 개개인과 교류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유저의 손에 따라 BTS 멤버들의 운명이 달라진다? 다양한 엔딩
<BTS 월드>는 모바일게임으로선 희귀하게도 '엔딩' 있는 육성게임이 될 예정입니다.
방탄소년단 화보를 작업한 '김수린' 작가에 따르면, <BTS 월드>는 '엔딩'이 있는 육성 게임이 될 예정입니다. 김수린 작가는 2018년 9월, 자신의 SNS에 게임의 이미지를 올리며 "엔딩마다 내가 찍은 다 다른 방탄소년단의 화보를 볼 수 있는 방탄육성게임 Coming Soon!"이라고 기대를 표했죠.
'엔딩마다'라는 표현과 다 다른 방탄소년단 화보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유저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어떻게 육성했느냐에 따라 엔딩과 엔딩 연출이 달라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유저는 무엇을 목표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육성해야 할까요? 가장 쉽게 추정할 수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입니다. 일단 게임 제목부터 <BTS 월드>이기도 하고, 주인공인 방탄소년단 또한 굉장히 입지전적인 캐릭터니까요. (세상에 중소기획사 아이돌로 시작해 빌보드 차트 TOP 10에 엘범을 올리고 UN 총회에 연설까지 할 정도로 성장한 사례가 얼마나 있겠어요)
이걸 따를 경우, 방탄소년단이 연습생 시절부터 겪은 주요 이벤트들을 게임에 넣어 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죠. 연습생 시절에 GLAM과 보컬로이드 시유 무대에서 백댄서를 했던 사례라던가, SBS MTV 신인왕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야기, 방탄소년단의 인기 요인 중 하나였던 수많은 SNS 친화 콘텐츠 제작 등이 대표적이죠.
참고로 방탄소년단은 노래나 뮤직비디오에 각종 상징과 복선을 잘 넣기로 유명합니다. 만약 <BTS 월드>가 방탄소년단 연대기(?)를 다룬다면 이 부분에 대한 배경이나 해설을 넣을 수도 있겠죠.
일각에서는 2018년 NTP 영상에 멤버들 개인의 비중이 컸던 것을 주목해, 멤버 개개인에 해당하는 엔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엔딩이 많고, 또 멤버 개개인의 영상이 나와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일부 영상 테마가 과거 멤버들이 밝힌 장래희망과 마침 맞아 떨어졌기에 제기된 추측이죠. 농부가 꿈이었던 '뷔'가 리어카를 끌고 트렉터에 타는 모습이 나왔던 2018년 영상이 대표적입니다.
# 1만장 이상의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영상, 전용 OST까지. 각종 독점 콘텐츠
사진작가가 언급된 김에 <BTS 월드>의 영상, 사진 콘텐츠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죠.
<BTS 월드>는 최초 공개 당시부터 다수의 독점 화보·영상 콘텐츠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습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량은 <BTS 월드>를 위한 1만 장 이상의 화보, 100개 이상의 드라마 영상, 여기에 추가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부른 독점 OST가 수록될 예정입니다. 영상의 경우, 공개된 것 대부분이 '가로' 영상이지만, 영상통화 콘셉트의 영상은 세로로 긴 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는 전신인 '쇼베크리에이티브' 시절부터 <도시를품다>, <연애가 필요해> 등 다양한 실사형 게임을 만든 회사입니다. 지금껏 만든 작품을 보면 게임 대부분이 인물들의 실제 사진과 이벤트 영상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여줬죠. 개발사는 특히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면대면으로 교류하는 연출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이 독점 콘텐츠들은 어떻게 보여질까요? 현재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엔딩' 보상입니다. 이 부분은 앞서 김수린 작가 SNS를 통해 얘기했죠. 그리고 게임 성격 상 특정 시나리오나 이벤트·퀘스트를 진행·완료할 때마다 새로운 영상과 화보가 공개될 것이라 추정할 수 있죠.
참고로 테이크원컴퍼니가 개발한 다른 실사형 게임을 보면, 이렇게 한 번 본 영상과 화보는 추후 '콜렉션' 메뉴를 통해 계속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BTS 월드>에서도 이런 기능이 제공되겠죠?
# 멤버 육성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그렇다면 실제 게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요? 일단 이 부분은 현재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어 100% 추측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개발사가 올린 채용 공고, 그리고 개발사가 과거 만든 비슷한 장르 게임들을 바탕으로 얘기를 해볼까요?
개발사 테이크원 지난해, 밸런스·라이브 관련 경력직 기획자를 뽑으며 '카드 육성 RPG 개발 유경험자'를 우대사항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올해 올해 1월 공개된 <BTS 월드> 티저 페이지 HTML 코드를 확인해보면 키워드로 'BTS 카드게임'이라는 단어를 설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키워드는 이것 외에도 BTS 매니저게임, BTS 육성게임 등 여럿입니다)
이 요소들을 보면 2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 하나는 홈페이지 키워드에 'BTS 카드게임'이라는 얘기를 쓸 정도로 실제 게임에서 '카드형 UI'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 다른 하나는 카드 육성 RPG 기획자를 구인했던 만큼 게임은 '능력치' 개념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 게임 결과가 영향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BTS 월드> 홈페이지 키워드 중 육성게임까지 있는 만큼, 최소한 능력치 개념은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본적으로 멤버들의 능력치에 따라 이벤트나 엔딩 결과가 달라지는 방식이겠죠. 이건 다른 육성 게임에서도 많이 쓰이는 방식이고, 개발사의 전신 '쇼베 크리에이티브'가 만든 <도시를 품다>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이 사용됐죠. (이 경우는 선택지 성패가 달라지는 방식)
능력치 성장은 어떤 식일까요? 이 부분은 공개된 것이 하나도 없어 추측만 해야합니다. 일반적인 육성 게임처럼 유저가 멤버들의 커리큘럼을 짜는 것을 예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어드벤처 게임처럼 각종 선택지 결과에 따라 능력치가 오르거나 내려갈 수도 있죠.
아니면 <도시를 품다>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간단한 미니게임을 클리어하면 능력치가 오르는 모델을 생각할 수도 있죠. (참고로 미니게임은 테이크원에서 자주 활용한 장치입니다)
이런 영구적인 능력치 육성 모델 외에, 아이템 같은 임시(?) 성장 모델을 생각할 수도 있겠죠. 옛날 PC 육성 게임에서부터 많이 쓰인 방식이고, 모바일에 잘 어울리는 모델이기도 하니까요.
여담이지만, 지난해 2월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게임의 기획서가 인터넷에 유출된 적 있습니다. 기획서에는 유저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옷'을 바꿔 입힐수 있는 시스템이 소개돼 있었습니다. 넷마블의 또다른 방탄소년단 IP 게임이 2018년 말 기준, '아직 초기 기획 중'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문서가 <BTS 월드>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그렇다면 '의상' 아이템의 존재도 생각해 볼 수 있고요. 진짜라면 거기에 능력치가 붙어 있든, 아니면 순수한 꾸미기 용이든 간에 많은 팬들이 좋아하겠죠?
# 총정리
1) 사실
- 유저가 방탄소년단 매니저가 돼 멤버들을 육성하는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 2019년 2분기 출시 (방탄소년단 신곡 발매 스케줄 맞춰 공개될 예정)
- 다양한 엔딩 존재, 엔딩마다 전용 화보 공개될 예정 (화보 작업자 중 김수린 작가 존재)
- 유저와 방탄소년단 멤버들 사이 감정적 교류 요소 존재
- 1만 장 이상의 화보, 100개 이상의 드라마 영상, 게임 독점 OST 제공
2) 사실 기반 추측
- 게임의 시작은 2012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
- 기본적으로 방탄소년단 전체의 이야기를 다루겠지만, 멤버 개인에 관련된 엔딩이 존재할 수도 있음
- UI나 능력치 등 카드게임 요소가 존재할 수 있음
- 의상과 같은 꾸미기 요소가 존재할 수 있음
3) 정황·행적 기반 추측
- 개발사의 다른 작품을 미루어 봤을 때, 능력치가 엔딩 뿐만 아니라 선택지 성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 존재
- 장르 성격 상, 갤러리/콜렉션 콘텐츠 제공 가능성 존재
- 개발사의 행적을 미루어 볼 때 스케줄링, 미니게임 등으로 멤버들을 육성할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