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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설)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 선언, 왜 하필 지금?

정우철(음마교주) 2015-01-27 18:16:39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사의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졌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추가 매입, 총 15.0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자 기업결합 최소요건을 만족시켰다. 당시 넥슨은 경영권 불개입을 주장하면서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혔고,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해 지난해 12월 공정위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넥슨은 불과 100여일 만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갑작스레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을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즉 적극적인 투자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한동안 중단됐던 양사의 협업이 다시 시작함을 알리는 셈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주장에 반발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기업 문화는 물과 기름,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

 

엔씨소프트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지난해 10월의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경영 참여로 뒤집은 만큼 신뢰가 무너졌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사의 협업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서로의 개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링이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 넥슨의 경영 참여 시도는 경쟁력 강화보다는 약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는 이번 넥슨의 경영 참여 선언은 실질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택진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약 10%. 넥슨이 15.08%로 최대주주이자 기업결합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경영권을 가진 김 대표는 2대 주주 위치에 있다.

 

게다가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12 3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이후 올해 3월로 임기 3년이 만료된다. 공교롭게도 올해 정기주총에서 재선임을 기다리는 엔씨소프트의 사내 이사진은 경영권을 가진 김택진 대표가 유일하다.

 

물론 양사는 넥슨의 경영 참여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의 협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넥슨의 입장에서도 김택진 대표가 빠진 엔씨소프트를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원하는 것은 경영권이 아닌 경영 참여


이는 넥슨이 밝힌 입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넥슨은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지분구조상 김택진 대표의 연임은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넥슨은 입장발표에서도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한다고 했을 뿐 '경영권' 확보가 아니다. 이는 김택진 대표가 빠진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여전히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 선언이 향후 협업을 진행하면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협업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이질적인 기업문화와 프로세서에서 오는 컨트롤타워의 부재였다.

 

다시 말해 넥슨이 투자자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에 따라서​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말은 말 그대로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이에 맞는 개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가장 힘을 발휘할 타이밍이 (김택진 대표의 연임을 묻는) 정기주총을 2개월여 앞둔 지금 시기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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