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 <엽기적인 그녀>가 게임으로 나오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시몬이 아는 결론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한국의 개발진들이 중국에 들어가 있고, 그곳에서 캐주얼 온라인게임 <엽기적인 그녀>을 만들고 있습니다. 2007년에 나올 예정이죠. 좀더 자세한 내용은 7월 1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작발표회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의 영화 제작사 측과 원작자 측이 서로 게임 판권 소유를 주장하고 있어, 실제 게임이 나올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simon :) |
이 내용을 파악한 지난 1주일 참 정신 없었습니다. 저간의 사정에 관심 있으신 분들만 읽으세요.
발단은 22일 중국 언론에 나온 “2007년 초에 중국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온라인게임 버전이 나온다”는 기사였죠. (아래가 바로 그 문제(?)의 기사)
기사에는 누가 만드는지, 어떤 게임인지에 관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궁금해진 시몬은 <엽기적인 그녀>를 만든 영화제작사 ‘신씨네’에 문의해 보았죠. 그런데 시몬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신씨네는 팔짝 뛰며 오히려 시몬에게 물었습니다. 출판물을 제외한 <엽기적인 그녀>를 활용한 모든 판권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며요.
신씨네 측은 한달 전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 제작 논란처럼 원작자
“2003년 원작자 김 씨로부터 출판물을 제외한 모든 부가판권을 신씨네로 양도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 진행은 현재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원작자로부터 별다른 반론이 없었기 때문에 시몬은 “게임으로 제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원작자의 측근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 분은 원작자로부터 “7월 1일 드라마 및 게임 쇼케이스(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몬은 엄청난 오보를 쓴 셈이었죠. 그래서 시몬은 되물었습니다. “판권을 모두 신씨네로 양도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느냐”고요. 이 측근은 “원작자 김 씨는 ‘그런 계약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양측의 이야기가 확 다른 지점이었죠. 한쪽은 양도한 계약서가 있다고 하고, 다른 쪽은 그런 계약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하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왜 신씨네 측은 보도자료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측근은 “김 씨가 신씨네 측에 이에 대해 항의하는 통고서를 보낸 바 있다”고 하더군요. 현재 쇼케이스 준비가 너무 바빠서 쇼케이스가 끝난 뒤 국내로 들어와서 확실히 밝힐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죠. 너무 바빠서 시몬과 연락도 불가능하다고 했고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시몬은 다시 “다음달 1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엽기적인 그녀, "다음달 1일 게임 제작발표 진행한다."
그리고 나서 28일 저녁 무렵 <엽기적인 그녀>의 온라인게임 제작을 하는 ‘게임제다이’라는 곳으로부터 뒤늦게 보도자료가 배포됐습니다.
이 자료에는 ▲ 2000년 원작자 김 씨와 신씨네가 맺은 계약서(5년의 기간이 지나 유효하지 않죠) ▲ 신씨네가 김 씨가 서명했다고 밝힌 영문 편지 형식의 동의서(2003년) ▲ 김 씨가 영문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취지를 담은 내용 증명이 포함돼 있었죠. 아주 작심하고 신씨네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보도자료를 보낸 게임제다이의
누구 말이 사실인지 시몬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래 계약서(동의서) 서명의 진위 여부가 온라인게임 <엽기적인 그녀>의 운명을 좌우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