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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어벙이 보여주는 상상게임의 추억

2005-01-24 10:37:56

게임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온라인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런 '생뚱맞은' 질문을 던져본다.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무엇보다도 온라인게임이다. 대한민국 제 1의 킬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게임!!

 

 

이번엔 방향을 바꿔서 질문 하나 더. 그렇다면 게임이란 정의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언듯 내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다. 바로 전자오락이다. 이걸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하나? 호사가들의 말을 빌려보면 아래와 비슷하다. 컴퓨터의 모니터나 TV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주는 것들. 유식하게 말하면 전자적인 장치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라고 말하면 적당한 듯 하다. 그리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그냥 쉽게 말해보련다. 내가 화면을 보고 조이스틱이나 컴퓨터 자판을 신나게 누르는 전자오락이 게임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이와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겠지만 크게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전자게임에 익숙해졌으니깐.

 

 

나의 이런 생각이 치우쳐 있음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그것도 근사한 교양시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나 정보코너가 아니다. 연예오락물이다. 일요일 밤 9시면 나를 TV 앞에 앉게 하는 <개그콘서트>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깜빡홈쇼핑'이 주인공.

 

 

'깜빡홈쇼핑'을 진행하는 김깜빡과 안어벙.

그의 2대8 가르마에서 묻어나오는 촌티는 언제 봐도 웃기다.

 

먼저 김깜빡과 안어벙이 진행하는 '깜빡 홈쇼핑' 나의 예찬론을 들어보시렵니까?

 

'깜빡홈쇼핑'은 느림과 엇박자의 미학이 담겨 있어 나는 좋다. TV홈쇼핑 호스트를 맡은 안어벙 특유의 넉살맞으면서도 나사가 살짝 풀리는 듯한 진행을 보고 있노라면 내 웃음보는 그칠 수 없을 정도로 무참히 터져버린 후다.

 

게다가 제품소개부터 안어벙의 매력 공개까지 시냇물이 식용유에 미끄러지듯 흐르는 코너에는 남다른 노력이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어색하면서도 묘한 카리스마를 품어내는 안어벙.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제품을 어린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듯한 어설프면서 재치만점의 시각은 '깜빡 홈쇼핑'의 매력이라도 말해도 손색없다. (어린이를 폄하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의 상상력을 인정하는 거다.)

 

 

나는 안어벙의 저 눈빛이 맘에 든다. 커다란 넥타이의 압박도..^^

 

예전 나의 기억으로 거슬러 가볼까나?

 

나 어릴적엔 내 눈에 띄는 모든 게 내 장난감이었다. 100원짜리 프라모델 건담 로봇을 포함, 필통, 연필을 포함해서 알뜰하게 살림하셨던 어머니가 모았던 로션 샘플까지. 그 모든 게 내 장난감이었고 나는 하루에서 한두시간씩 그 놀이에 빠져들었다.

 

내 상상력에서 그리고 내 추억속에서 잊혀져 버렸던 그 놀이를 안어벙이 TV에서 보여줬다.  그가 말하던 게임은 내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맞다. 그가 말한 게임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딴 거 필요 없다. 내가 재미있으면 된다. 원래 그 제품의 용도에 한정지으면 재미가 없다. 안어벙의 자신의 상상력을 실생활에 연결시켜 믹서기컵은 트로피가, 믹서기뚜껑은 왕관, 그리고 믹서기 본체는 사진기가 되었다. 누가 뭐라고 말해도 내가 재미있으면 그걸로 그만이었던 게다.

 

나는 그동안 '게임성'을 말하면서 '원초적인 즐거움'이란 걸 많이 놓쳤던 것 같다. 흔히, 게임에 대한 정의를 보드게임, 온라인게임, PC게임 등 눈에 보여줬던 것과 기술적인 분류에 의지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을 정도다.

 

이제부터라도 게임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에서 안어벙의 '깜빡 홈쇼핑'은 유익한 코너다.

 

 

안어벙의 귀여운 표정. 그가 여자에게 상처를 줬던 그 매력은 귀여움?

 

근데 얼빵해 보이는 안어벙의 얼굴과 달리, 부실해 보이는 안아벙의 몸매가 TV에서 공개된 것을 봤다. 제법 근사해 보였다. 그의 넓다란 가슴을 볼때면 어느새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그의 매력에 풍덩 빠져볼만 했다. 당분간 그의 열렬팬이 될 것 같다.

 

"아~ 여러분도 안어벙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실렵니까? 후회 안 하시것습니까? 그렇다면 빠져 봅시다. 한번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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