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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접칼럼] 좋은 게임을 만들려면 게임을 하지 마라.

임상훈(시몬) 2007-04-23 23:22:11

그냥 잡설입니다. 칼럼 쪽 업데이트도 안되니 뭐라도 하나 보태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제목도 거칩니다. 좀 강조하려다 보니. ^^;; 게다가 모든 개발자 지망생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주로 기획자에게 수렴되죠. ^^;;; (하지만 색이나 소리, 코드나 돈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몬


 

최근 게이머발언대가 뜨겁습니다. 불꽃 튀는 여러 게시물과 댓글 사이로 재미좋은 게임 만들기에 관한 다양한 관점이 비치더군요. 저도 끼어들어서 한마디 하고 싶은데 아는 게 있어야죠. ‘재미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비법을 안다면 제가 게임 만들겠죠.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만났던 두 명의 개발자가 들려줬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좋은 게임을 만들려면, 게임을 하지 마라.”

 

게임 개발자 지망생들은 대부분 게임을 정말 좋아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니까, 개발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만난 한 원로(?) 개발자는 게임을 하지 않아야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언뜻 들으면 말도 안 되는 허튼소리죠.

 

그런데 이 아저씨의 논리는 이랬습니다.

 

- 게임은 세상을 만드는 것인데, 세상을 만들려면 세상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 게임은 세상 속을 채우는 것인데, 세상을 채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 아니냐.

- 게임은 세상을 잘 채우는 것인데, 세상을 잘 채우려면 학교 공부(수학?)도 잘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면서 걱정을 하시더군요. 학교 다닐 때, 책도 많이 안 읽고, 공부도 안 하면서 어떻게 게임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요. 깊이 있고,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멋진 온라인 세상을 만들려면, 게임을 클리어하기보다 책을 한 권 더 읽으라고 하더군요.

 

완전히 게임에서 손을 떼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배울 때는 게임보다 책을 더 보라는 이야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은 기획자는 슈퍼천재이거나,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

 

기획자는 '크리에이티브'(창의력)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만난 한 똑똑한 기획자는 크리에이티브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더 중요한 재능으로 꼽았습니다. 아니, 무슨 대기업도 아니고, 게임개발에 인간관계라니요. 아무리 생각해도 고리타분한 헛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이 아저씨의 논리는 이랬습니다.

 

- 게임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수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브레인이라면 그렇게 가라.

-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개발자 사이의 다양한 생각들을 껴안을 수 있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

- 원만한 인간관계는 다른 생각에 모나지 않게 대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논리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이 아저씨의 이야기처럼 게임 개발 과정에서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이 부딪칩니다. 그것을 조정할 수 없다면 갈등의 폭이 깊어져서 게임개발은 수렁에 빠질 수 있죠. 혹은 서로 다른 생각들이어서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 아저씨의 조언은 이랬습니다. 모니터만 쳐다보지 말고, 사람을 만나라. 다양한 사람과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라. 다른 생각에 얼굴 붉히지 말고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되, 친근하게 풀어가는 능력을 길러라.

 

두 아저씨의 이야기는 약간 과장된 측면이 있죠. 그리고 게임 개발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에 다름 없죠. 그런데 저는 이 기본들을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립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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