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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접칼럼] 글로벌 온라인게임 어워드 유감

임상훈(시몬) 2008-12-15 2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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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좋은 의도는 알겠습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을 하겠다는 취지는 나쁘지 않습니다.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습니다. 오늘(15일) 날아온 수상작과 후보작 명단을 보고 헉, 너무 놀랐으니까요.

 

16일 오후 5시에 시상식이 열리는 1회 글로벌 온라인게임 어워드’의 수상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 롤플레잉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레이싱/캐주얼: 카트라이더

▲ 슈팅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소스

▲ 어드벤처/액션: 시티오브히어로/빌런

▲ 스포츠 게임: 피파 09

▲ 전략시뮬레이션: EVE 온라인

 

 

 

수상작들은 1차 심사를 통해 선정된 부문별 후보작 5개 중에서 ▲시나리오/기획 ▲그래픽/캐릭터 ▲음악/음향 ▲기술성 ▲독창성을 기준으로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심사에 참여한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Simon Matthew Carless (미국, ‘게임디벨로퍼 매거진가마수트라발행인)

- Michael Trier (독일, PC게임 잡지 게임스타수석편집장)

- Wang Wei wen (중국, 게임포털 ‘17173’ 수석기자)

- 모인 (한국, 더게임스 편집국장)

 

세계 각국의 주요 게임미디어가 참여해 공정성과 권위를 더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입니다.

 

공정성은 공평하고 올바른 성질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 결과를 보고 글로벌 게이머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정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할까요?

 

어떤 상이 공평하려면, 먼저 후보작들의 선정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국내용 게임 어워드’인 대한민국 게임대상도 최소한 해당 연도에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게임만 출품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온라인게임 어워드의 게임들은 나이 차이가 너무 납니다. <WoW>는 올해 나온 확장팩(리치왕의 분노)이라고 이해하겠습니다. <카트라이더> 2004년 나온 게임이죠. 후보작들(아래 표)까지 보면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굳이 설명하려면, 올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정도가 될 듯합니다. 그렇다면, 내년, 내후년에도 <WoW>가 후보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게다가 온라인게임’의 기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듭니다<피파 09> 같은 게임은 네트워크 플레이가 지원되지만, 통상적인 의미에서 온라인게임이라고 불리지는 않습니다. 만약 네트워크 플레이가 지원되는 게임을 온라인 게임이라고 한다면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도 수상작이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글머리에 썼지만,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 권위있는 국제적인 행사를 갖는다는 취지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그렇지만 권위는 먼저한다고 무조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권위는 제대로할 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위는 내세우는 게 아니라 수긍하는 겁니다.

 

행사를 주최한 게임산업진흥원의 사정은 이해합니다. 정권 교체로 올해 예산이 여름에서야 나왔고, 처음 하는 행사인데다, 올해 안에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는 어려움에 급히 준비해야 했겠죠. 컨텐츠 기관 통폐합 이슈로 조직 내부도 뒤숭숭했을 테고요. 게다가 세계 각 지역마다 흥행이나 취향 편차가 심한 온라인게임을 심사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쉽습니다. 한번 하고 말 행사가 아니라 계속 해야 할 행사여서 그렇고, 동네 잔치가 아니라 국제적인 행사여서 그렇습니다. ‘국제적인 권위대신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돼 그렇습니다.

 

진흥원은 이번 행사를회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길게 보고 있을 겁니다. 반복하지만 저는 이 행사의 취지에 동의합니다그렇지만 계속 할 것이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길게 할 것이라면, 길게 준비해야 합니다.

 

글로벌 온라인게임 어워드가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한 시상식이 됐으면 합니다.

 


 

※ [참고] 글로벌 온라인게임 어워드 후보작 및 수상작 (수상작은 붉은색 표시)

 

[베스트 RPG(Best Role-playing Online Game)]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World of Warcraft (Blizzard)
<에이지 오브 코난> Age of Conan (Funcom)
<길드워> Guild Wars (Arenanet & Ncsoft)
<반지의 제왕 온라인> Lord Of The Rings Online (Turbine)
<워해머 온라인> Warhammer Online (Mythic Entertainment)


[베스트 캐주얼/레이싱(Best Casual/Racing Online Game)]
<카트라이더> Kartrider (Nexon)
<오디션> Audition (T3 Entertainment)
<클럽 펭귄> Club Penguin (Disney)
<퍼즐 파이어러츠> Puzzle Pirates (Three Rings Design)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 Test Drive Unlimited (Eden Games)
<트랙마니아 유나이티드 포에버> Trackmania United Forever (Nadeo)

 

[베스트 슈팅(Best Shooting Online Game)]
<카운터스트라이크 소스> Counterstrike Source (Valve)
<배틀필드2> Battlefield 2 (Digital Illusions CE)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Counterstrike Online (nexon)
<헉슬리> Huxley (Webzen)
<팀포트리스2> Team Fortress 2 (Valve)

 

[베스트 어드벤처/액션(Best Adventure/Action Online Game)]
<시티 오브 히어로/빌런> City Of Heroes/Villains (Cryptic Studios)
<던전앤파이터> Dungeon & Fighter (Neople)
<불타는 바다의 해적들> Pirates of the Burning Sea (Flying Lab Software)
<플래닛사이드> Planetside (Sony Online Entertainment)
<진삼국무쌍 온라인> Shin Sangokumusou Online (KOEI)

 

[베스트 스포츠(Best Sports Online Game)]
<피파 09> Fifa 09 (EA Sports)
<피파 온라인 2> Fifa online 2 (Neowiz)
<풋볼 매니저 라이브> Football Manager Live (Sports Interactive)
<프리스타일> Freestyle (JCEntertainment)
<NBA 스트리트 온라인> NBA Street Online (EA Sports/Neowiz)

 

[베스트 전략/시뮬레이션(Best Strategy/Simulation Online Game)]
<이브 온라인> Eve Online (CCP games)
<아틀란티카> Atlantica (Ndoors)
<뱅! 하우디> Bang! Howdy (Three Rings Design)
<포럼워즈> Forumwarz (Crotch Zombie Productions)
<이카리암> Ikariam (Gameforge)
<세컨드 라이프> Second Life (Lindon 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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