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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NFT게임] 스팀의 ‘NO NFT’ 정책, 얼마나 오래 갈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인베이더다오(invaderDAO) 2022-08-15 11:51:19

루나 사태와 경기 긴축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꽤 많은 NFT게임이 나올 예정입니다. 국내 게임사가 제작한 게임도 많습니다. 본 기획을 통해 단정적 기대나 냉소 대신 NFT게임의 기회와 허들, 변수 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 관점과 다를 수 있지만 퀄리티는 담보합니다. /디스이즈게임 

 



‘스팀’(Steam)은 지난해 10월 NFT(대체불가토큰) 게임 유통을 금지했다. 공식적으로 명확한 유통 금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조치로 스팀에서 쫓겨난 게임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략적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어드벤처 게임 <에이지 오브 러스트>(Age of Rust)의 서비스 중단을 겪었던 ‘스페이스파이럿 게임즈’(SpacePirate Games)는 이렇게 전했다.

 

“스팀은 모든 블록체인 게임을 퇴출할 것이며, 그 이유는 NFT가 실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순히 NFT가 실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을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말과 스팀이 취해온 조치는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이미 스팀은 수 년 전부터 사용자들이 게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 ‘커뮤니티 마켓’(Steam Community Market)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스팀을 만든 밸브(Valve)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는 2009년,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모자(Hats) 시스템을 공개했다. 모자 아이템은 특별한 기능이 없었지만 사용자 반응은 뜨거웠다. 모자를 현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사설 아이템 마켓이 생겨났다.  

 

스팀 장터에서 모자를 거래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 (출처=atradeplz.com)

그러나 이 사설 아이템 마켓에서 사기 등 범죄가 빈번해지자 스팀이 직접 자사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게임 아이템 거래소인 ‘커뮤니티 마켓’을 만들었다. <팀 포트리스 2>의 모자 시스템이 공개된 지 3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뒤로 스팀의 아이템 거래 정책은 갈지자(之)를 그어 왔다. 2019년 밸브의 또다른 FPS 대작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ounter-Strike: Global Offensive)에서 판매된 상당량의 코스메틱(스킨) 아이템이 신용카드 사기 및 금융 범죄에서 나온 자금으로 구매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스팀은 곧바로 해당 게임의 스팀 마켓을 폐쇄했다. 자사 플랫폼이 게임 아이템을 이용한 자금세탁 장소로 활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이었지만 다른 게임들의 마켓은 계속 열려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스팀의 운영 방침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어떤 철학이나 논리라기보다 게이머 커뮤니티의 크기와 여론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NFT게임의 낮은 게임성이나 NFT 자체의 투기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통 금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NFT를 선호하는 커뮤니티가 일정 수준 이상 조성되면 허락할 가능성도 생긴다는 얘기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비디오 게임 유통사 ‘게임스탑’(GameStop)의 NFT 마켓플레이스를 보면 그 때가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다. 지난 7월 10일께 열린 게임스탑 NFT 마켓플레이스는 출시 한 달만에 거래량 2,2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달성했다. 올해 5월 론칭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NFT 마켓플레이스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이 숫자는 전통적인 코인 투자자들의 수요라기보다는 게임스탑과 연계된 ‘겜돌이’ 커뮤니티의 힘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 예상 밖 성장 중인 게임스탑 NFT 마켓 주목해야

 

게임 유통사 입장에서 아직까지 NFT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시장 가격 변화가 심하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측면에서의 NFT는 아직 스팀이 받아들이기에 시기상조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다만 NFT 게임 업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더리움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소울바운드토큰’(SBT)이라는 포맷을 내놨다. NFT와 다른 속성은 비슷한데, 돈을 주고 거래할 수 없는 일종의 귀속 아이템 같은 NFT를 말한다. 유독 NFT의 자산성에만 집중되던 업계의 시선이 기능성(utility)으로도 분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양상은 NFT게임 열풍의 본류인 크립토 업계에서도 관측된다. 플레이투언(P2E) 경마 게임 <페가시>(Pegaxy)는 최근 NFT 대여(Renting) 기능을 홈페이지에 탑재해뒀다. NFT의 비싼 가격이 게임을 시작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필요한 NFT를 저렴하게 기간제로 이용하고 그 수익을 NFT 소유자와 공유하는 콘셉트다. 향후 등장하는 NFT 게임 역시 이런 구조를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 

 

<페가시>의 경주마 대여 기능 (출처=페가시)

스팀의 NFT 규제는 사업적인 위험을 줄이려는 일시적 선택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게임성을 검증받지 않은 NFT게임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플랫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에 가깝다는 얘기다. 언제가 될지 정확하게 점치기는 어렵지만, NFT에 대한 게이머의 인식이 바뀌면 스팀의 NFT 정책도 번복되지 않을까? 당분간 게임스탑 NFT 마켓플레이스를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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