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 앤앤지랩은 지금까지 모두 2D 그래픽 게임만 선보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특별하게 “우리는 2D 게임만 만든다!” 라고 해서 만들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앤앤지랩 개발자들이 2D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2D 그래픽은 3D 그래픽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멋이 살아있다. 또 만들기에 따라 얼마든지 3D에 뒤지지 않는 멋지고 퀄리티 높은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다.
흔히들 2D 그래픽은 ‘유치하다’ 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 연령대와 관계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비 온라인>은 성인을 타깃으로 한 하드고어 스타일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D 그래픽을 선택했다.
TIG> 최근에는 ‘좀비’를 소재로 한 게임이나 모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좀비 온라인> 역시 이런 트렌드에 맞춰 기획된 작품인가?
사실 정말 억울한 부분이다. <좀비 온라인>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물론이고 <서든어택>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기획한 게임이다.
그런데 많은 유저들이 이름과 소재 때문에 일단 <좀비 온라인> 이라고 말하면 FPS나, 그와 유사한 게임으로 많이 오해한다.
애당초 <좀비 온라인>은 <귀혼 온라인>이나 <서유기전>이 저연령층 대상 게임이니 ‘이번에는 성인 게임을 만들자’ 라고 시작한 게임이다.
결코 트렌드에 묻어가기 위해 만든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TIG> 2D 그래픽으로 호러-잔인한 연출의 게임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아무래도 <좀비 온라인>은 FPS 게임이 아닌 MMORPG이고 2D 그래픽이기 때문에 ‘괴기하다’, ‘잔인하다’는 느낌을 주려는 연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좀비가 공격받을 때의 연출, 죽을 때의 연출.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 등에 있어 ‘호러 게임’의 느낌은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2D 그래픽은 표현하기에 따라선 얼마든지 3D 그래픽에 뒤지지 않는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화면을 너무 피범벅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매우 진지한 호러까지는 아니라고 할까? 성인들이 봤을 때도 너무 부담되는 잔인한 연출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
TIG>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가?
성인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다 보니, 역시나 다른 2D 횡스크롤 게임에 비해서는 연령대가 높다. 특히 20대뿐 아니라 30대 이상의 유저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2D 게임에 대한 향수가 커서 그런 것 같다.
다만 보다 많은 유저들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좀비 온라인>은 15세 서버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15세 서버는 피가 녹색으로 바뀌고, 신체절단 같은 잔인한 연출을 최대한 자제했다. 만약 너무 하드고어한 연출이 싫다고 생각하는 유저라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좀비 온라인>은 일단 잔인한 비주얼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임이지만, 꼭 잔인한 비주얼만 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 안의 콘텐츠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TIG> 실제로 2D 횡스크롤 게임치고 콘텐츠도 다양하고, 시스템도 많다.
좀비를 사냥한 후, 그 DNA를 모으는 수집 시스템. 좀비 DNA를 모아 사전을 구성하는 시스템. 인챈트 시스템. 좀비로 변이할 수 있는 좀비 모드 등등. ‘좀비’로 할 수 있는 콘텐츠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두 개발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좀비 온라인>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므로 이런 배경설정을 반영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신경을 많이 썼다.
‘휴대폰’을 통해 다른 유저와 소통하고, NPC로부터 퀘스트를 받는다. 마을로 귀환할 때는 헬리콥터를 호출하고, 좀비의 정보를 얻을 때는 먼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전체적인 세계관에 어울리는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좀비 DNA 수집 등.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TIG> 소재도 그렇고, 한편으로는 어렵고 마니악할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
‘좀비’라는 소재 자체가 유저들에겐 마니악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소재는 마니악할 순 있어도 게임 자체는 마니악하게 만들 생각이 없다. 모든 유저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표방하며, 이를 위해 도움말과 튜토리얼, 각종 편의 시스템 구성에도 많이 힘을 썼다.
실제로 그 동안의 테스트에서는 초보자 진입과 편의 시스템 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고, 실제 유저들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OBT 역시 유저들이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좀비 온라인>은 대립하는 2개의 진영간의 PvP가 활발한 게임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진영은 2개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좀비’ 진영까지 합쳐 3파전이다. 유저가 좀비로 바뀌게 되면 익명성이 완벽하게 때문에, <좀비 온라인>은 다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긴장감 넘치는 PvP가 진행된다. 일단 좀비로 변신하면 같은 길드원이라고 해도 알아볼 수 없어 정말 온갖 음모와 배신이 난무한다고 보면 된다. (웃음)
실제로 PvP나 진영간 대규모 전투는 만렙 이후의 콘텐츠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모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리니지>의 공성전과 유사한 형태의 대규모 RvR도 선보일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유저에게 PvP만 강요할 생각은 없다. PvP를 싫어한다면 ‘안전구역’을 활용해 얼마든지 다른 유저의 공격을 피할 수 있고, 인던을 비롯해 만렙 이후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TIG> 오픈 이후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새우고 있는가?
우선은 OBT에서 유저들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물론 콘텐츠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펫’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다. 펫은 유저를 대신해 좀비의 시체를 조사해주는 등 번거로운 작업을 많이 덜어주 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게임의 시나리오에 맞춰 퀘스트와 새로운 지역 등을 하나 둘 추가할 것이며, 공성전 같은 대규모 RvR 시스템도 업데이트할 것이다.
대략적으로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 정도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매달 꾸준하게 작은 규모의 업데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TIG> 마지막으로 <좀비 온라인>에 관심이 많은 유저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좀비 온라인>은 2D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저연령층 게임’ 이라고 오해하거나 ‘단순한 게임’과 같은 선입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단순하고 기존의 재미를 답습하는 게임을 지양해왔다. 부디 많은 유저들이 그런 선입관을 벌이고 우리 게임을 즐겨주었으면 바란다. <좀비 온라인>은 기존의 2D 횡스크롤 게임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차별화되는 점도 많은 게임이다.
게다가 우리 게임은 튜토리얼도 길지 않다. 또 튜토리얼 안에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 되는 점을 많이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일단 튜토리얼만 즐겨보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테니, 일단 튜토리얼만이라도 한 번 즐겨봐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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