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스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MMORPG <모나크>가 최근 게이머들 앞에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습니다. 지난 4월 5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넷마블 신작 발표회’에서 약 30초 분량의 짧은 플레이 영상을 공개한 것입니다.
<모나크>는 본래 액션 MORPG로 개발됐던 게임입니다. 지난 2009년에는 디스이즈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그 모습을 공개해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게임은 ‘대규모 전투’가 눈에 띄는 정통 MMORPG로 그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MMORPG’로 바뀐 <모나크>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요? 앞으로의 서비스 일정은? 디스이즈게임은 마이어스게임즈의 최창호 PD를 만나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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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스게임즈 최창호 PD
NPC 부대원을 거느리고 대규모 전쟁을 치른다
TIG> 지난 2009년만 해도 액션 MORPG였는데, 2년 사이 게임이 많이 바뀌었다.
최창호 PD: 그렇다. 회사 및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게임을 새롭게 MMORPG로 완전히 바꾸고 개발하게 됐다. 세계관도 바꾸고 게임의 요소도 정통 MMORPG에 맞추어 모두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 이제 과거는 잊어주었으면 한다.(웃음)
다만 액션 MORPG 시절에 만들었던 요소들을 100% 모두 버린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오브젝트 파괴’와 같은 몇가지 요소들은 MMORPG에서도 선보일 생각이다.
TIG> MMORPG로 바뀐 <모나크>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달라.
<모나크>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심리스 월드 기반의 정통 MMORPG다.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는 것은 역시나 ‘부대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유저들은 게임 속에서 한 명의 영웅이 되어 다수의 NPC 캐릭터들을 ‘부대원’으로 조작한다. 처음에는 1~2명의 적은 수만 부대원으로 거느리게 되지만 나중에는 최대 20 명이 넘는 부대원을 한꺼번에 콘트롤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화면에 표시되는 캐릭터 숫자가 굉장히 많은데, 대부분 부대원이라고 보면 된다.
TIG> NPC 부대원을 거느린다는 점에서 <그라나도에스파다> 같은 게임이 연상된다.
개념적으로는 비슷하다. 영웅과 부대원의 관계는 콘솔용 RPG에서 파티 리더와 파티원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모나크>에 등장하는 부대원들은 저마다 차별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고,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을 짤 수 있다. 그리고 부대원 중에도 일반적인 방법으로 영입할 수 있는 정규군이 있는가 하면, 특수한 조건을 채워야만 얻을 수 있는 희귀한 부대원도 존재한다.
따라서 다양한 부대원을 수집하는 재미. 영입한 이후 성장하고 관리하는 재미. 장비를 지급하고 꾸미는 재미 등 다양한 재미를 느껴볼 것이다.
TIG> 다수의 캐릭터를 한꺼번에 움직인다면 조작하는 게 굉장히 힘들 것 같다.
모든 부대원을 하나 하나 조작할 필요는 없다. 유저는 어디까지나 ‘지휘관’이기 때문에 부대의 방침을 정하고, 간단한 지시만 하면 모든 부대원들이 알아서 전투를 치른다. 유저가 ‘어택 땅’만 지정하면 부대원들이 알아서 싸운다고 할까? 물론 전투 중간중간 상황에 따라 전투방침이나 전략을 바꾸는 지시 등을 내릴 수는 있을 것이다.
<모나크>는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한다. 다수의 캐릭터를 콘트롤한다고 해도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수준에서 조작 난이도를 조절할 것이다.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투와 공성전
TIG> 한꺼번에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전쟁’ 시스템도 기대된다.
<모나크>는 부대원들을 이용한 대규모 전쟁 시스템 역시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다. 게임명이기도 한 ‘모나크’만 해도 ‘군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월드에는 다수의 성이 등장하는데 이를 두고 유저와 유저 사이에 대규모 공성전이 자주 벌어질 것이다. 특히 부대 시스템 덕분에 수백, 수천명의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싸우는 장관이 연출될 것이다.
한편 앞에서도 말했지만 <모나크>는 오브젝트 파괴 시스템이 들어간다.
다른 게임의 공성전은 성이라고 해도 성벽이 파괴되는 지점이 정해져있었는데, <모나크>는 유저가 공격한다면 어떤 지점이라도 파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펼쳐질 것이다.
TIG> 수백, 수천 명의 캐릭터가 참가한다면 렉이 걱정된다.
일단 현재 기술적으로 6천명 정도의 캐릭터가 한꺼번에 공성전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없다. 물론 실제 테스트를 해보면 그 수는 조절될 수 있겠지만, 못해도 4천명~5천명 수준의 캐릭터가 한꺼번에 전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TIG> 마이어스게임즈는 과거 3D엔진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로 알려져있었다.
아무래도 <킹덤언더파이어> 및 <N3>, <헉슬리> 등을 만든 개발자들이 뭉쳐 설립한 게 지금의 마이어스게임즈이므로 3D 엔진을 아예 못만든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웃음)
일단 우리가 <모나크>의 엔진에서 자랑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엔진 자체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다수의 캐릭터들을 한 화면에서 최대한 많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최척화와 쉐이더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TIG> 전쟁 외의 콘텐츠로는 어떤 것들을 선보일 생각인가?
일반적인 정통 MMORPG가 선보이는 콘텐츠는 다 즐길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몬스터와의 사냥부터 인스턴스 던전, 대규모 레이드까지 모두 준비하고 있다. 특히 레이드 같은 경우에는 보스 몬스터 또한 다수의 부대원을 거느리고 유저와 대결하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서는 맛보기 힘든 말 그대로 ‘공성전’ 급 대규모 레이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전쟁을 중심으로 게임 속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쟁을 뒷받침해주는 경제 시스템도 충실하게 구현할 생각이다. 성주는 근처 지역의 세율을 결정해서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지역과 교류해서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참고로 전쟁물자는 중간에 가로챌 수도 있는데, 이를 두고 치열한 전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유저와 유저가 이야기를 만드는 RPG 선보일 것
TIG> <모나크>가 노리는 타겟 유저층은?
아무래도 전쟁 시스템이 주가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정통 MMORPG를 좋아하는 성인층. 그리고 전쟁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MMORPG 마니아들이 우선적인 타깃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렵고 마니악한 게임을 만들 생각은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 조작도 쉬운 게임을 표방하며, 보다 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
TIG> 게임의 서비스 일정은?
올해 상반기중에 게임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4분기 내에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하는 것이 목표다.
TIG> 마지막으로 디스이즈게임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개인적으로 MMORPG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개발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도 콘텐츠지만, 그보다는 유저와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모나크>는 부대 시스템과 전투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들이 다른 유저들과 함께 부딪히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게임을 표방한다. 이를 위해 유저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제약을 많이 업에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RPG를 만들겠다.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유저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나크>를 만들고 있는 마이어스 게임즈 개발실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