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행사가 많아지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소규모 게임사, 인디게임사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 '방구석 인디 게임쇼 2020(BIGS 2020)'가 지난 16일부터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BIGS 2020는 국내외 게임쇼가 연이어 취소됨에 따라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인디 게임사들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온라인 인디 게임 페스티벌이다. <스컬>, <사망여각>, <플레비 퀘스트> 등 역량 있는 소규모게임을 육성, 퍼블리싱 하는 최근 행보와도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행사는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참가한 게임사들의 게임 소개와 함께 체험 가능한 게임의 경우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여러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어 '알릴 기회'가 줄어든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소드마스터 스토리>의 개발사 코드캣도 마찬가지. 서비스 10개월차에 접어든 게임은 수집형 RPG로 그래픽과 빠른 게임 템포 등 여러 요소에 호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정미숙, 최덕희, 강수진, 김승준 등 최정상급 성우가 참여할 정도로 여느 게임에서도 보기 드문 캐릭터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코드캣 김제헌 대표는 BIGS 2020과 같은 행사가 많이 열려, 소규모/인디 게임사가 더 많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김제헌 대표를 만났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디스이즈게임: 먼저, 코드캣과 <소드마스터 스토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김제헌 대표: 코드캣 대표 김제헌이라고 한다. 현재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가로 4~5 그룹의 외주 팀도 관계되어 있다. 회사명은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넥슨 데브캣에 많은 영향을 받아 닮고 싶은 마음에 결정했다.
<소드마스터 스토리>는 작년 9월 31일 출시된 캐릭터 수집형 RPG다. 장르 특유의 퀄리티는 높이면서, 빠른 전개와 유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개발했다.
시장에 동종 장르 게임이 많다. 이러한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시장을 고려하기 보다,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밀리언아서> 시리즈와 같은 수집형 RPG를 좋아했다. 마니아랄까. 출시된 대부분의 수집형 RPG를 플레이하며 이런 장르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고 결국 <소드마스터 스토리>를 개발하게 됐다.
(이어서)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차별화된 요소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나?
수집형 RPG의 장점은 여러 캐릭터를 수집하고 상황과 타이밍에 맞게 구성해 파티를 꾸리고 성장, 공략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집한 캐릭터 중 능력의 편차가 있어 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소드마스터 스토리>가 타 게임과 다른 점은 주인공 캐릭터를 고정 배치하도록 해 유저가 꾸리는 파티 구성원의 부담을 일부 줄였다는 것이다. 주인공 캐릭터는 처음부터 5성이고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파티에 충분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5명 중 1명에 대한 부담을 일부 덜었다면 어느 정도 캐릭터를 수집하기 전까지는 조합에 대한 고민을 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스토리나 각종 설정에서 주인공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므로, 설정에도 어느 정도 부합할 것이고.
더불어, <소드마스터 스토리>는 도트 감성과 빠른 타격감을 가지고 있다. 또 수집형 RPG에서는 드물게 방치형 요소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방치형'은 보통 캐주얼게임에 많이 시도되는데, 게임에 어떻게 도입했나?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처럼 조작을 모두 배제시킨 것은 아니다. 스테이지 진행 방식에 이를 적용했는데, 한 판이 끝나고 결과창이 나오는데, 여기서 자동 전투에 표시를 해놓으면 클리어 후 계속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며 자동으로 전투를 벌인다.
보통은 높은 난이도에 부딪혀 게임오버가 되면 그대로 자동 전투가 멈추는데, 게임은 부딪힌 스테이지의 이전 스테이지를 계속 반복하는 형태로 풀었다. 물론 스테미너를 모두 소진하면 멈춘다. 개별 설정을 할 수도 있다.
'BIGS 2020'에 참가하게 된 계기, 그리고 게임쇼를 통해 계획하는 것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런 상황에 BIGS 2020을 열어준 네오위즈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특별한 계기보다는, <소드마스터 스토리>를 좀 더 많은 유저에게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참가했다. 유저들이 게임의 재미를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작년 9월 말 출시되고 10개월째가 되어간다. 유저들 반응은 어떤가?
구글플레이 랭크 상위권에 꾸준히 올랐고, 공식 카페 유저 수도 4만 명이 넘었다. 어떻게 보면 인디 게임사로서는 많은 관심을 받은 셈이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열심히 소통해 더 좋은 <소드마스터 스토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대부분 유저가 초반 속도가 빠르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수집형 RPG를 보면 게임의 전개가 느린 편이다. 그러나 <소드마스터 스토리>는 초반부터 빠른 진행을 보여준다.
앞서 얘기한 5성 주인공 캐릭터 설정도 괜찮다는 반응이 많았다. 여기에 더해 수집형 RPG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20랭크 달성시 5성 캐릭터 소환권을 지급하거나 랭크업을 할 때마다 도움이 되는 재화를 주는 등 성장 지원 요소를 넣은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뽑기는 수집형 RPG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닌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마일리지 시스템으로 천장도 있다. 기존 게임들 보다 확률이 조금 높아서, 비교적 획득에 대한 고민은 덜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최고등급 아이템도 일정 스테이지 이상 넘어가면 드롭이 되도록 설계했다. 획득 확률이 높은 편이다.
게임의 주요 콘텐츠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기본적인 구성 요소는 동종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모험 스테이지는 일정 개수의 스테이지나 챕터 등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숫자로 표시되어 있어 자신의 설정에 따라 해당 스테이지를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토리는 특정 스테이지마다 나오며, 이를 클리어하면 보상으로 유료 재화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캐릭터 풀은? 더불어 캐릭터 수급도 관건일 것으로 보이는데, 수급에 지장은 없나.
현재 서비스 버전 기준 약 40명 정도다. 캐릭터 별 인기 성우들을 기용해 퀄리티도 높였다.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다. 물론, 내부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구성해 캐릭터를 주기적으로 추가하기에는 무리 없다.
얘기했듯, 일러스트부터 전문 성우진까지 퀄리티에 꽤 공을 들였다고 들었다.
<소드마스터 스토리>는 인디게임이지만 일반 게임사 못지 않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유저가 가장 많은 애정을 가질 요소가 캐릭터기에 퀄리티에 신경썼다.
일러스트는 거의 한 분이 담당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으며, 이쪽 분야에 열정이 가득한 인물이다.
캐릭터 보이스의 경우 '로드 오브 보이스' 매니저와 친분이 있어 정상급 성우분들을 모실 수 있었다. 모두 어렸을 때 부터 팬이기도 해서 너무 감사했다. 정미숙, 최덕희, 강수진, 김승준 등 많은 분들이 계시다.
모두 인디게임 시장의 어려움을 알고 개발 취지에 공감, 응원차 함께 해주셨다. 특히 정미숙 성우님은 본인의 팬이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캐릭터를 고용하는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어서, 이를 이뤄주고 싶다고 하셨다더라.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으로 <소드마스터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 계획인가?
특유의 빠른 액션과 더불어 2D 도트 그래픽의 개성을 살리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또 게임 퀄리티를 높이도록 신규 콘텐츠도 계속 추가하겠다.
최근 길드 영지를 업데이트했다. 길드원끼리 협력해 지역을 점령하는 콘텐츠다. 길드원 간 커뮤니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이용 부탁드리며, 길드 콘텐츠도 계속 추가하겠다.
현재 구글 플레이에만 출시한 상태다. 타 앱마켓, 글로벌 출시 계획은?
퍼블리셔와 함께 올해 여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출시는 가을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BIGS 2020'에 참가 중이다. 게임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사실 소규모 게임사나 인디게임사는 항상 게임성이 좋더라도 알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코로나19와 겹쳐 오프라인 행사도 줄어,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방구석 인디 게임쇼 2020'와 같이 온라인으로 열려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터뷰 하게 되고. 소규모 게임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열었으면 좋겠다.
눈여겨본 게임이 있다면?
얼마전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한 <스컬>이 눈에 띈다. 같은 도트 그래픽을 가지고 있는 액션 장르고, 게임성도 특이하고 몰입도도 상당하다. 더 좋은 게임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BIGS 2020'가 어떤 게임쇼가 되기 바라나.
현재는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알리는 방식이지만, 소규모 게임사나 인디개발사가 본인의 회사나 게임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디게임 시장도 점점 어려워져서 이런 시장 자체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를 가져다주기 바란다. 네오위즈도 게임사들의 반응이 뜨거워, 게임쇼를 좀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들었다.
마지막으로 게임쇼에 바라는 점과, 향후 코드캣의 계획을 알려달라.
앞서 얘기했듯 소규모 게임사가 많이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가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 코드캣은 부족한 점을 계속 개선하며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소드마스터 스토리>를 더욱 좋은 게임으로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