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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TCG” 매직더개더링, 아레나를 통해 쉽게 즐겨 달라

제프리 스티플, 위저즈오브더코스트 디지털 개발팀 부사장(VP) 인터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19-10-02 18:16:34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 TCG)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매직 더 개더링>을 PC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작품.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Magic: The Gathering Arena, 이하 아레나)가 마침내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위저즈오브더코스트(Wizards of the Coast)의 내부 디지털 게임 스튜디오에서 직접 개발을 진행한 <아레나>는 원작 오프라인 게임의 규칙을 거의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온라인에 걸 맞는 화려한 연출과 빠른 속도의 게임 진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에서는 한국어가 정식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매직 더 개더링>을 즐긴 유저, 즐겼지만 떠나간 유저, 새롭게 즐기고 싶은 유저 모두 관심을 가져 볼만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아레나>의 출시를 맞아서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는 제프리 스티플(Jeffrey Steefel), 위저즈오브더코스트 디지털 개발팀 부사장(VP)과 인터뷰를 진행. <아레나>의 개발 계획 및 한국 서비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시애틀에 위치한 위저즈오브더코스트 본사와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제프리 스티플(Jeffrey Steefel), 위저즈오브더코스트 디지털 개발팀 부사장(VP)

TIG> 먼저 인터뷰에 앞서 간략하게 인사를 부탁한다. 

 

제프리 스티플 부사장(이하 제프리):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한국 유저들과 직접 만나고 싶었고, 실제로도 여러 방안을 알아봤지만 아무래도 게임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라 어떻게 해도 기회를 만들 수 없었다.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레나>는 약 6개월 간의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친 끝에, 이번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었다. 오픈 베타를 통해 수집한 많은 피드백을 반영하고,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많은 게이머들에게 자신 있게 <아레나>를 선보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디 게임의 정식 서비스를 계기로 많은 유저들이 <매직 더 개더링>의 재미에 빠지고, 함께 게임을 즐겼으면 한다.  

 


6개월간의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얻은 성과를 정리하자면?

 

제프리: 여러 가지로 얻은 것이 많다. <아레나>는 오프라인 카드 게임인 <매직 더 개더링>을 그 규칙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작품이다. 하지만 시스템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실제로는 오프라인보다는 빠른 템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유저들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이러한 ‘빠른 템포’의 플레이에 호응하고, 또 호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있어서 많이 참고가 되었고, 앞으로도 될 것 같다.

 

또 <아레나>는 오프라인과 다르게 유저들 간의 ‘카드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유저들은 어떻게 카드를 소비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일례로 유저들은 온라인에서는 정말 빠른 속도로 카드를 소비하고, 다양한 덱을 맞춘다. 이러한 유저들의 니즈를 따르기 위해서는 오프라인보다도 더 다양한 이벤트를 상시 개최하고, 또 즐길 거리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실제로 <아레나>는 이번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저들이 게임 내 ‘스탠다드’ 포맷의 모든 카드를 이용해볼 수 있는 이벤트 모드를 비롯해, 실제 오프라인에서도 때때로 개최되는 ‘실드덱’ 모드 등. 다양한 이벤트 모드를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 모드와 즐길 거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레나>는 기존에 <매직 더 개더링>을 즐기던 유저, 그리고 신규 유저. 어느 쪽에 더 집중했는가? 

 

제프리: 어느 한 쪽 만을 위해 개발한 것이 아니며 양쪽 모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유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매직 더 개더링>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즐길 수 있다는 식으로 수고가 많은 게임이다. 이 때문에 매장을 자주 방문할 수 없는 유저는 시간이 지날 수록 게임에 대한 흥미가 식을 수 있다. 반면 <아레나>는 실제 오프라인과 완전히 동일한 환경임에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매직 더 개더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기존 유저 입장에서는 <아레나>가 굉장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신규 유저 입장에서 본다면, <매직 더 개더링>은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레나>는 게임에 대한 규칙을 자세히 모르더라도 ‘일단’ 누구나 손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한 튜토리얼도 갖추고 있으며, 오프라인과 다르게 돈을 내지 않더라도 다양한 덱을 들고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조화와,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로 <아레나> 뿐 아니라 <매직 더 개더링> 전체 유저의 풀에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실제로 오픈 이후 신규 유저의 진입이 많아졌는지 궁금하다 

 

제프리: 내부적으로 오픈 베타 이후 유저들의 유입 상황을 조사한적이 있는데, 일단 가장 먼저 받았던 피드백은 역시나 ‘기존에 <매직 더 개더링>을 한 번 이상 접했던 유저들’이 많이 <아레나>에 접속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경향을 확인했는데, 그것은 바로 과거에 <매직 더 개더링>을 했더라도 현재는 하지 않는 유저가, ‘친구들’과 함께 게임에 접속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매직 더 개더링>은 주변의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겨야 재미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게임을 권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온라인에서는 주변에 권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이러한 점이 유저 유입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다.

 

또 우리는 지난 오픈 베타 때, 스트리밍을 비롯해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매직 더 개더링>에 대해 전혀 모르던 유저들도 인플루언서를 통해 많이 게임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유저들은 ‘일정한 선’을 넘어가면 게임에 굉장히 몰입하면서 즐긴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매직 더 개더링>은 규칙이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누구나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신규 유저가 그 ‘일정한 선’을 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 

 

제프리: 물론이다. 여러 가지로 초보자들의 적응을 도우려고 하고 있다. 크게 보면 마케팅과 게임. 두가지 측면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 

 

마케팅 쪽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매직 더 개더링>은 카드 게임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탄탄한 세계관과 함께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는 게임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홍보 동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방면으로 유저들에게 흥미로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IP가 가진 ‘매력’을 통해 많은 유저들이 <매직 더 개더링>에 흥미를 느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또한, 초보자들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하고 있다.

 

게임 쪽에서 보자면 초보자들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각종 편의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초보자들은 굳이 돈을 쓰지 않더라도 다양한 덱을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벤트를 통해 흥미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초보자들이 보고 따라하기만 해도 적응할 수 있는 여러 조언이나 도움말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초보자들은 <매직 더 개더링>이 얼마나 깊이 있고 재미있는 게임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초보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아레나>에 흥미를 갖고 게임을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제프리: <아레나>는 초보자들이 보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요소들이 펼쳐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플레이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걸음씩 발걸음을 뗀다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게임을 즐기면 좋을 것이다. 

 

덱의 경우에도 유저들이 처음부터 덱을 짜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시작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덱을 들고 대전에 나설 것을 권한다. 이후 게임의 룰에 익숙해지면 하나하나 자신만의 덱을 시도하거나, 커뮤니티에 공개되어 있는 다양한 덱 리스트를 보면서 따라해볼 것을 추천한다.

 

 

위저즈오브더코스트, 그리고 제프리 스티플 부사장은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제프리: 개인적으로 지난 2004년에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때 당시 한국의 게임 문화를 보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은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게임에 대한 흥분과 열정이 있다. 회사 또한 한국 유저들이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레나>에 대한 매력을 잘 어필할 수 있다면 분명 한국 유저들도 호응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레나>가 어떤 게임인지. 또 <매직 더 개더링>이 어떤 매력을 가진 카드 게임인지를 계속해서 어필하겠다. 

 

참고로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게임은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정말 맞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한다.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다른 카드 게임보다 깊이 있고, 흥미 진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꼭 직접 즐겨보고 이 게임의 매력을 느껴 보길 바란다. 

 


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매직 더 개더링>을 즐겼던 유저들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때 많이 게임을 떠났다. 혹시 당시의 카드들을 즐길 수 있는 모드를 게임에 구현할 생각은 없는가?

 

제프리: <매직 더 개더링>은 매년 다양한 카드를 출시하며 그 결과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1만 9천개가 넘는 카드가 발매되었다. 현재 <아레나>는 그 중에서도 최신 스탠다드 포맷의 수천 개 카드가 구현되어 있는데, 과거 발매된 ‘히스토릭’ 포맷 카드의 출시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요구하고 있어서 사실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토의가 오고 가고 있다.

 

외환위기와 관련된 한국 유저들의 역사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과거의 카드를 무작정 출시한다면 그걸 이벤트성으로 출시해야 할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출시해야 할지 등. 고려할 부분이 정말 많고, 게임의 플레이 메커니즘을 손봐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섣부르게 답하기가 어렵다. 다만 한국 유저들이 정말 그러한 부분에서 니즈가 있다면 한번 앞으로 진지하게 토의를 해보겠다.  

 


아무래도 한국도 그렇지만, <아레나>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화도 필수일 것 같다. 

 

제프리: 실제로 <아레나>를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일 생각이 없냐는 질문은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다. 우리도 <매직 더 개더링>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레나>를 개발한 가장 중요한 목표인 만큼 이를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 다변화에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레나>는 우선 출시한 PC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완성도를 우선 생각해야만 한다. 모바일 플랫폼을 무시할 생각은 없지만, 우선은 출시한 플랫폼에 집중하겠다. 이후 모바일 플랫폼은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면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프리: <아레나>의 출시를 계기로 더 많은 한국 유저들이 <매직 더 개더링>의 세계에 합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겠다. 현재 <아레나>는 정말 흥미진진한 단계이며, 이제 막 시작한 게임이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고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매직 더 개더링>은 TCG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며, 또 그만큼 깊이 있는 전략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프라인과 다르게 <아레나>에서는 이러한 <매직 더 개더링>의 재미를 정말 쉽게, 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런 만큼 보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흥미를 가져주었으면 하며, 또 게임의 진화에 동참해주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게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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