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야 (반세이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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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악동! Crazy Killer 원정대를 만나다.

80일간의 4차 CBT를 절반가량 지나온 시점, 언젠가부터 유저들은 끊임없이 싸우기 시작했다. 사냥터에서 발생한 게릴라 전투부터, 유저 간의 사소한 분쟁이 여러 원정대 간의 대규모 전쟁으로 번지기도 했다.그리고 이들 크고 작은 싸움에서는 으레 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곤 했다.

 

그들은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싸우기 위해 <아키에이지>를 한다. 나무를 많이 심거나 원정대만의 주거지역을 조성하는 등 원정대마다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지만, Crazykiller 원정대의 색깔은 조금 특별하다. 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그들을 만나러 가보자. /디스이즈게임 세이야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는 원정대장 과로사 유저를 몇 번이나 설득한 끝에, 우리는 동틀녘 반도 여행자의 샘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터뷰에 응하는 조건은 최대한 짧게, 그리고 원정대원들과 함께. 원정대원들의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 도착하자마자 죽임을 당했다. 그들만의 특별한 환영식이라고 생각하련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원정대 소개 부탁합니다.


Crazykiller 원정대장 과로사다. 그리고 원정대원 먹구름, 수지, 사민, 힐받으면내남자, 웨폰브래이커 유저가 이 자리에 같이 왔다.

 

우리 원정대는 말 그대로 Crazy killer다. 기본적으로는 PK를 좋아하는데 싸우기 위해서라면 막피든 전쟁이든 가리지 않으니까. 원정대 채팅 창도 매우 자유롭다. 욕설과 음담패설, 그 어떤 표현도 허용한다. 그것이 원정대원 간이든 외부 유저든 상관없다. 

 

(막피 : 서로 간의 합의된 정식 PK나 적 진영을 공격하는 형태의 PK가 아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마구 전투를 거는 형식의 PK를 말한다.)

 

▲ CK 원정대는 동대륙에서 플레이하며, 원정대원은 50여 명이다.

 

 

매우 자유로운 원정대군요. 단순히 PK를 좋아하시는 건가요?


그냥 죽이는 게 좋을 뿐이다. 죽이고 싶어서 죽이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그러면 원정대원들이 전장도 자주 다니시는 편인가요?


전장은 자주 가지 않는다. <아키에이지>의 전장은 레벨에 따른 격차가 매우 심한 편이라 재미를 못 느낀다. 우리 모두 하루에 한 번 갈까 말까다. 잘 뜨지도 않고.

 

 

그렇게 무차별적인 PK를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레 감옥에 가는 횟수도 많아질 것 같은데요. 원정대에서 감옥에 가장 많이 다녀온 유저는 누구인가요?


서대륙에도 CK 원정대가 있는데 거기에 텟신이라는 유저가 있다. 텟신 유저가 가장 많이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

 

 

그렇군요. 혹시 원정대 가입조건이나 탈퇴 조건이 따로 있나요?


 우리는 자유로운 원정대다. 가입을 막지도 않고 탈퇴하는 원정대원을 붙잡지도 않는다.

'오게 두어라, 가게 두어라.'가 우리의 모토다.  

 

다만 레벨과 접속률이 높은 유저들이 많이 왔으면 한다. 특히 힐러가 부족하다.

지금 원정대에 힐러가 '힐받으면내남자' 유저 단 한 명이다.

  

▲ PK 콘텐츠를 좋아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의 원정대를 원하는 힐러 유저를 찾습니다.

 

 

최근 발생한 몇 차례의 대규모 전쟁에서 CK 원정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동대륙에서 전쟁을 즐기는 원정대가 전혀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쟁하는 것을 좋아해서 어디선가 싸움이 났다는 소리를 들으면 바로 그곳으로 가서 끼어든다. 주변이 조용하면 우리가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지. 이상하게도 우리가 모여서 싸우고 있으면 어디선가 유저들이 모여든다.

 

동대륙에서 전쟁을 좋아하는 원정대로는 쇼크웨이브 원정대도 있는 걸로 아는데, 우리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우리는 필드에서 적 진영을 만나면 무조건 죽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근에 일으킨 전쟁은 어떤 것인가요?


1월 6일, 바로 어제였다. 서대륙에서는 코산낙지 원정대와 템플기사단 원정대, 동대륙에서는 우리 CK 원정대와 쇼크웨이브 원정대, 플레임시커 원정대가 참여한 전쟁이었다. 결과는 서대륙의 승리였다.

 

 

패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쪽 단합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서대륙의 코산낙지 원정대는 러너 유저가 아프리카 방송으로 오더를 내리다 보니 단합이 잘 되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코산낙지 원정대의 화염전차의 위력이 대단했다. 그리고 대규모 전쟁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렉이 너무 심하다.

 

▲ 많은 유저가 대규모 전투에서 심한 렉 현상을 겪는다.

 

공성전에는 관심이 없으신가요?


공성전이 업데이트돼 봐야 알겠지만, 관심은 물론 두고 있다. 그러나 아까 말했듯 공성전이 업데이트되더라도 이렇게 렉이 심하다면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기대는 하고 있다.

 

 

공성전을 하기 위해서는 영지 선포도 하셔야 하고 축성도 하셔야 할 텐데 이에 대해 대비는 하고 계신가요?


타 원정대의 성을 빼앗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다. 물론 준비를 해서 성을 짓는 것도 좋지만 빼앗는 것도 <아키에이지>에서 제공한 콘텐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색깔에 더 맞기도 하고.

 

 

대규모 전쟁을 할 때마다 서대륙, 특히 코산낙지 원정대와 대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시는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특별히 나쁜 감정이 있지는 않다. 다만, 적 진영이니까 죽이는 것뿐이다.

코산낙지를 싫어해서 그러는 건 아닌데 동대륙의 다른 원정대들이 좀 더 전쟁에 활발하게 참여해주면 좋겠다. 동대륙에는 평화주의자 밖에 없는 건가?

 

CBT4 초기엔 뿌리두꺼운나무 원정대나 풍기문란 원정대와 함께 전쟁했는데 두 원정대가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전쟁을 치르신 걸로 아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쟁이 있나요?


초창기로 기억한다. 지금은 최초 만렙을 달성한 바사라 유저가 불탄성에서 한참 레벨업을 하고 있었을 때니까. 그때 스페이드 원정대가 우리 원정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와서 등짐을 내려놓았는데 우리가 그걸 약탈했지. 그 일 때문에 여러 원정대가 모여서 전쟁을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물통 하나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PK 말고, 원정대원들이 즐기는 다른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레벨업도 하고 몇몇 유저는 집도 짓는다. CK 빌리지도 있다.

 

 

오오.. CK 빌리지라.. 궁금합니다. 보여주실 수 있나요?


안된다. 1급 비밀이다.

 

 

▲ 친절한(?) 힐받으면내남자 유저 덕분에 CK 빌리지를 구경할 수 있었다.

 

▲ 수호탑을 중심으로 아담하게 조성된 CK 빌리지.

  

▲ 장난기 많은 CK 원정대원들. 내보내 주세요.. ㅠ_ㅠ

 

 

 

원정대 성향상 공식 홈페이지 열린 게시판이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CK 원정대에 대한 안 좋은 글이 자주 올라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신경 쓰이지 않으세요?


신경 쓰지 않는다. <아키에이지>에서 즐기라고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즐기는 것뿐이지 않나? 만일 우리의 행동이 잘못된 거라면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당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감옥에 가니까 우리 방식대로 <아키에이지>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남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전쟁을 좋아하는 원정대로서 동대륙, 서대륙 유저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수위 높은 말이 오가서 자체 심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알아서 상상하자.

 

▲ 엌...그러니까 사진을.. 스크린샷을.. 엌엌.... 발차기만은 제발 엌엌엌...야 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CK 원정대. 싸우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듯 인터뷰 내내 그들끼리(그 사이에 낀 기자까지) 죽고 죽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한 유저는 범죄지수가 높아져 감옥에 다녀오기도.

 

전쟁을 원한다면 1등급 멘탈 강화를 시전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 

 

▲ 인터뷰가 힘들어서 우는 게 아니다. 페레라서 그렇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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