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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 선수얼굴까지 돈받겠다?

- 유저들, “게임의 기본적인 부분까지 건드려서야…”

 

- 아이템으로 비매너 플레이 조장?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피파온라인>의 유료화방식에 대해 유저들이 반발하고 있다.

 

자칫 비매너를 유발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하고,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게임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얼굴을 일부러 고쳐놨기 때문이다.

 

아이템샵을 통해 판매하는 9개의 아이템중 유저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킨 아이템은 ‘매치모드 디스 초기화’와 ‘페이스온(팀)’ 아이템.

 

‘매치모드 디스 초기화’란 매치모드 경기중 일방적으로 접속을 끊은 기록(디스커넥트)을 초기화하는 아이템이다.

 

<피파온라인>은 한 게임당 게임시간이 10여분 정도로 다른 게임에 비해 길고, 유저간의 실력차도 크다. 때문에 조금만 불리해도 접속을 끊어버리는 비매너 유저가 많아 일반유저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개발팀에서는 디스커넥트를 예방하기 위해 ‘승’과 ‘패’ 외에 ‘dis’(디스커넥트 전적)를 따로 표시해 유저들이 비매너 유저를 선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이번 아이템샵에서 ‘매치모드 디스 초기화’ 아이템이 선보이면서 돈만 내면 디스커넥트 전적을 초기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매치모드 디스 초기화'와 '페이스온' 아이템. 페이스온 아이템은 아이템샵 오픈 기념으로 3일짜리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3일 후에는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페이스온’ 아이템은 유저들의 반발이 더욱 심하다.

 

<피파온라인>은 그동안 사실적인 선수 로스터와 모델링을 게임의 장점으로 내세워왔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템샵을 오픈하면서, 게임내 선수들의 얼굴을 모두 현실과 다르게 수정했다. 즉, 선수들의 얼굴을 일부러 닮지 않은 모습으로 만든 것.

 

이번 유료화로 인해 앞으로 유저들은 돈을 내고 ‘페이스온’이라는 아이템을 구입해야만 원래 <피파> 시리즈의 실제와 비슷한 선수모델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대표팀 앙리의 수정되기 전 모습(좌)과 이번 아이템샵 오픈 이후 수정된 모습(우).

 

 

유저들은 이와 같은 유료화 모델에 대해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아이디 'korea_so'는 “<피파온라인>의 유료화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꼭 선수모델링 같은 게임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을 건드려야만 하는가? 또 디스커넥트 전적은 비매너 유저를 선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데 그것을 초기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놓는 것은 비매너 플레이를 조장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아이디 '멸균가족'은 “대다수의 유저들이 EA의 라이센스 때문에 <피파온라인>을 플레이한다.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는 선수들을 가지고 게임을 할 바에야, 차라리 패키지게임이나 다른 축구게임으로 옮겨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저들 중에는 네오위즈를 옹호하는 입장도 있다.

 

아이디 'krinswork'는 "선수들의 능력치를 건들면 게임의 밸런스가 깨질 것이고, 그렇다고 다른 게임처럼 몇 게임 하려면 얼마 내라! 하는 식으로 접속을 제한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사실 얼굴 모델링의 경우 게임에서 1~2번, 골 넣을 때만 볼 수 있다. 접속제한이나 밸런스를 해치는 것보다 차라리 이게 나은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 서버상의 문제로 디스커넥트된 유저가 많았다. 이런 유저들은 비매너 유저가 아닌데도 디스커넥트 전적이 남아 억울한 부분이 많다. '매치모드 디스 초기화'는 이런 유저들을 위한 일종의 배려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유저들의 불만이 높다면 이 아이템은 삭제할 수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템들은 말그대로 '선을 보인' 수준이며, 앞으로 유저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유저들이 납득할 만한 업데이트를 내놓을테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브라질대표팀 아드리아누의 수정 전 모습(좌)과 수정 후 모습(우).

 

그래도 골든볼의 주인공인데... 지단 불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