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연애 육성 게임 <러브앤프로듀서> 유저 118명이 24일 네이버 공식 카페에 성명을 발표했다. 118명의 유저들은 이례적으로 자신이 게임에 얼마나 과금했는지 그 금액을 공개했다. 유저 118명이 게임에 돈을 얼마나 썼는지 공개하면서 성명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건은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재헌 성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에서 주인공 무라니시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이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포르노를 광고하는 것이냐"라며 그가 맡았던 <러브앤프로듀서>의 이택언의 목소리 교체를 요구해달라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게임을 한국에서 서비스하던 스카이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카페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성우 교체를 한다"고 밝혔고, 강민균 언더 성우를 거쳐 이동훈 성우의 목소리를 쓰기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유저들은 정재헌 성우의 음성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의 성우 교체가 결정됐는데, 상세한 교체 경위가 유저들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정재헌 성우의 음성이 녹음된 ASMR을 구매했는데, 성우 교체 과정에서 그의 목소리를 지우고 이동훈 성우의 목소리만 남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이들 입장에선 A를 구매했는데 물건이 B로 바뀐 상황.
이에 ASMR을 구매했던 유저들은 환불을 요구했는데, 성명문에 따르면 회사는 규정을 내세워 환불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유저들은 유저들은 본사와의 어떤 교류 과정을 거쳐서 성우가 교체됐는지 해명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스카이엔터테인먼트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카이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페이퍼게임즈의 운영 대행으로, 인-게임에 들어가는 사항에 대한 결정권이 없으며 유저의 목소리를 잘 취합해 전달하는 게 회사의 일이라고 답변했다.
성우를 교체한 이유가 무엇인가?
스카이엔터테인먼트: <러브앤프로듀서>는 여성 유저들이 많은 게임이다.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고, 유저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성우를 교체했다.
누가 어떤 경위로 결정한 것인가?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스카이엔터테인먼트의 결정이 아니라 개발사인 페이퍼게임즈의 결정이다. 우리는 운영대행으로 교체를 요구하는 입장을 취합해서 페이퍼게임즈에 전달했다. 페이퍼게임즈 측이 이를 보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러브앤프로듀서> 관련 결정권은 페이퍼에 있고 우리가 이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
유저들이 과금 금액까지 공개하며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전달할 계획인가?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이미 이 이슈를 페이퍼게임즈에 보고한 상황이다. 기존 성우의 존치 여부 역시 페이퍼게임즈에서 결정할 것이고, 우리는 이를 이행할 것이다.
정재헌 성우의 목소리가 돌아오면 118명의 유저들은 환영하겠지만, 정 성우의 하차를 주장했던 유저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맞춰드리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 게임의 상황을 페이퍼게임즈에게 잘 전달하는 게 우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