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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항해시대, 조선해 표기로 일본에서 ‘뭇매’

코에이, 유저·언론의 비난에도 조선해 표기 고수

남혁우(석모도) 2010-01-05 16:12:47

코에이가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조선해 표기를 고집하면서 일본에서 유저들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코에이는 지난 12월 15일 일본에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확장팩 <엘 오리엔테>(El Oriente)를 출시했다. <엘 오리엔테>의 오프닝 영상에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바다가 조선해라는 의미의 ‘MER DE COREE’로 표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엘 오리엔테>의 오프닝 영상. MER DE COREE(조선해)라는 글자가 보인다.

 

영상을 본 일본 유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코에이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매우 불쾌하다”, “한국에서 인기 있다고 아부 떠는 거 아니냐”, “한국에 등장 시키는 것은 괜찮지만 일본에까지 넣는 것은 아닌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의 게시물이 이어졌다.

 

이후 일본 유저들은 <엘 오리엔테>에 나오는 조선해를 일본해로 바꿔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코에이는 게임에서 등장하는 지도가 프랑스에 현존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조선해 표기를 고집했다.

 

코에이 공식 홈페이지의 반응. 대부분이 코에이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코에이가 일본 유저들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선해 표기를 강행하자 일본 언론까지 나섰다.

 

산케이 신문은 5일 “과거 외무부가 프랑스 도서관에서 소장한 16세기~19세기의 사이에 발행된 고지도 1,495매를 조사했는데, 일본해는 249장이 있었지만 조선해는 불과 60장이었다. 역사적으로 일본해고 하는 표기가 일반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코에이는 자료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코에이는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대해 현존하는 고지도를 그대로 이용했으며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일본의 극우 역사가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오른쪽 사진) 척식대학 교수는 코에이를 비판하는 일본 유저들을 지지하며 “비판의 소리를 지르고 있는 유저는 일본의 주권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에이에 대해 “국제 관계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고 사상이 의심스럽다. 정정을 요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국내 유저들은 우리나라의 영토로 표기되어 기쁘다”, “우리나라 땅인데 당연한 것 아니냐”, “당연한 결과인데 기사로까지 나오다니 씁쓸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코에이가 개발한 <대항해시대 온라인>15~17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유저가 선장이 되어 탐험과 교역, 전투 등을 즐기는 게임이다. 지난 해 1월에는 무료 서비스로 전환되어 전성기 수준의 인기를 회복하기도 했다.

 

조선해 표기가 담긴 확장팩 <엘 오리엔테>는 오는 4월경 한국 버전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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