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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상) 창세기전2, 비운의 PS 버전 존재했다

일본 시장 겨냥해 개발은 완료됐지만 출시는 불발

남혁우(석모도) 2012-02-14 18:30:18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2>가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으로 리메이크에 가깝게 개발됐지만, 출시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창세기전 2> PS 버전에 추가됐던 영상부터 살펴보자. 이 영상은 PS 버전에 추가된 40여 종의 이벤트 영상 중 12개를 모아서 정리한 것이다.

 

※ 이 영상은 1997년~1998년 사이에 제작된 것입니다.

동영상 로딩중...

 

 

■ <창세기전 2> 콘솔 버전의 개발 뒷이야기

 

1996 12월 출시된 <창세기전 2>는 국내에서 10만 장 이상 판매됐다. 이후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 2>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창세기전 2> DOS에서 윈도로 운영체제가 전환되는 과도기에 나온 게임이었던 탓에 플랫폼 변경 없이는 해외에서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당시 일본 시장은 PC게임보다 콘솔게임 중심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소프트맥스는 개발 노하우 강화와 <창세기전 2>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PS로의 이식을 결정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임이 바로 <나이츠 오브 제네시스>(Knights of Genesis, SLPS-02311~2)였다.

 

<나이츠 오브 제네시스> TV 화면과 패드 조작 환경을 고려해 원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전체적인 인터페이스와 게임성을 수정했다.

 

스토리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캐릭터 목소리를 추가했고 일본 현지 일러스트레이터를 채용해 캐릭터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했다. 또한, 전체적인 비주얼을 콘솔 플랫폼에 맞게 수정하고 40여 종의 3D 동영상을 추가해 이벤트 연출을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창세기전 2>의 리메이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결과물이 나왔다.

 

 

■ 퍼블리셔의 부도로 불발된 발매 

 

당초 <나이츠 오브 제네시스> PS 버전과 윈도95 버전으로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콘솔 버전만 출시가 가능하다는 일본 퍼블리셔와 윈도95 버전도 출시하려던 소프트맥스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퍼블리셔였던 VIP가 부도를 맞으면서 <창세기전 2>의 콘솔 버전은 완성됐지만 정작 시장에는 출시되지도 못하고 그대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일본 퍼블리셔와의 계약상 컨버전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리소스를 다른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하기 위한 VIP사의 법적인 청산절차가 몇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자 이미 PS에서 PS2 중심으로 일본 콘솔 시장이 완전히 바뀐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국 타이밍을 놓치면서 <나이츠 오브 제네시스>의 발매는 무산됐다. 국내 유저를 위한 <나이츠 오브 제네시스>의 윈도95 버전도 고려 중이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소프트맥스 최연규 이사는 “굉장히 아쉽기는 했지만, 당시 이미 <서풍의 광시곡>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통해 일본 진출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해 일본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창세기전> 역시 일본에서 PC 버전으로 1996 <안타리아 창세기>라는 명칭으로 출시됐었으나 퍼블리셔 사정에 의해 출시 직후 판매가 중단되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동안 <창세기전 2>의 리메이크를 원하는 유저들이 많았는데 이제야 말할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다”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여전히 <창세기전 2>의 리메이크를 원하는 유저가 많은데 최근 <창세기전 4>를 개발 중인 만큼 이를 통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그동안 <창세기전 외전: 크로우>처럼 모바일로도 다양한 <창세기전> 시리즈를 발매한 만큼 <창세기전 2>의 리소스를 이용한 모바일게임 개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