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체를 대상으로 한 피싱범죄로 인해 온라인게임 신용카드 결제에 제한이 생겼다. 일일 1회 결제액이 2만 원 이하로 제한된 신용카드로는 <블레이드 & 소울>처럼 30일 이용권이 2만 원이 넘는 게임을 결제하기 까다롭게 됐다.
■ 신용카드 안심클릭 결제 피싱 피해 발생
최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고객 100여 명이 지난 주말부터 안심클릭 결제 피싱으로 인해 약 5,0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안심클릭은 신용카드로 인터넷 결제를 할 때 공인인증서와 카드번호, 비밀번호,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안심클릭 피싱은 결제할 때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가짜’ 안심클릭 팝업창이 떠서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추가로 입력하게 만드는 수법으로 이루어진다. 입력이 끝나고 확인을 누르면 본인이 적은 정보를 이용해 다른 사이트 결제에 악용된다. 이에 따라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안심클릭 가짱 결제창 피싱에 주의해 달라는 공지를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일부 신용카드의 일일 결제한도 적용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 게임업체 일일 신용카드 결제금액 제한
카드사들은 도용된 안심클릭이 게임사이트에서 주로 사용된 점을 고려해 온라인게임의 카드 결제한도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카드결제만이 아니라 포인트 결제와 계좌이체 등 모든 결제 수단을 포함한 조치다.
이는 금융감독원에서 규정한 것으로, 게임업체가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결제금액을 조절할 필요없이 온라인게임 사이트의 카드 결제금액이 자동으로 제한된다. 기존에 게임업체가 지정한 고스톱·포커류 30만 원, 일반 성인용게임 50만 원, 청소년 7만 원의 월 결제한도와는 별개의 제한이다.
이에 따라 일일 1회 2만 원으로 결제가 제한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경우는 <블레이드 & 소울>처럼 30일 이용요금이 2만 원을 넘을 경우 여러 번 결제를 해야 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카드 외에도 계좌이체와 휴대폰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일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자신이 사용하던 카드로 결제가 되지 않는 유저들에게는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안심클릭 피싱은 게임 프로그램이 아닌 결제 구조의 문제인 만큼 포털과 쇼핑몰 등 카드 결제가 일어나는 모든 홈페이지에서 일어날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피싱의 결과를 금전적인 이득으로 환산하는 데 이용되는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게임 사이트에서만 결제를 제한한 것은 불공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Update] KB국민카드의 경우 ISP 방식을 쓰기 때문에 이번 안심클릭 피싱의 대상이 아닙니다. 아울러 <블레이드 & 소울> 30일 이용권의 경우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로 두 번 결제해 N코인을 충분히 확보하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바로잡습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