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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가연 게임단주 “이제 잘 마무리하고 싶다”

“문성원-최재원, 팬들에게 벌 받았다고 생각한다”

카스토르 2012-10-24 15:45:29

 

 

“두 선수는 이미 팬들에게 벌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이제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고, 내 손으로 키운 자식을 결국 내 손으로 망가뜨리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요. 이제 슬레이어스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24일 슬레이어스 김가연 게임단주가 문성원, 최재원 인터뷰에 대한 의견과 함께 팀 해체 발표 이후 일련의 과정에 대한 마지막 생각을 전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임단 슬레이어스 해체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특히 e스포츠 연맹의 연습 제재 등 따돌림과 소속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은 e스포츠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e스포츠 연맹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이 사퇴했고, 김 게임단주가 용서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슬레이어스에서 활동했던 최재원(엑시옴)과 문성원이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고, 이에 김 게임단주가 또 다시 두 선수의 인터뷰에 대한 내용을 반박하면서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 게임단주는 더 이상 추가적인 문제 없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김 게임단주는 e스포츠 연맹에 대해 “아쉽지만 용서했다”고 말했다. “사과의 내용이나 방법, 논란이 됐던 문제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부족했지만, 지난 글을 통해 밝힌 것처럼 나와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용서하고 싶다. 그렇다고 그들이 한 행동이 납득이 된다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연맹이 진정한 e스포츠 발전과 선수들을 위한다면 회장 사퇴 같은 일반적인 결정보다는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 대책과 자발적 내부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잘못에 대한 사과나 사퇴 등의 결과가 아니라 재발 방지에 대한 노력을 포함한 앞으로의 과정이 될 것이다. 그것이 팬들의 마음을 다시 연맹으로 돌리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게임단주는 문성원, 최재원 두 선수의 인터뷰에 대해 “처음 인터뷰를 봤을 때는 화가 났다. 함께 생활했던 선수들과의 추억을 생각해서 밝히고 싶지 않았던 내용을 꺼내야 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모두 전달되면서 e스포츠 팬들을 비롯한 제 3자들에게 상황을 명확하게 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서 “이번에 공개된 내용을 통해 문성원과 최재원 두 선수는 팬들에게 큰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는 앞으로 게이머 생활을 지속하려면 이번 일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용서의 뜻을 밝혔다.

 

김 게임단주는 논란이 된 레이저와 후원 내용, J매니저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외국어 의사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J매니저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해외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역할을 해준 것은 높이 산다”고 말한 뒤 “하지만 J매니저는 이를 악용해 자신의 권한이 아님에도 우리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임의로 일을 추진하면서 문제의 소지를 만들었다. 후원사들과 마음대로 계약에 대해 협의하면서 보고도 안 했고, 팀 슬레이어스 페이지 계정의 권한까지 달라고 요청한 뒤 연락처를 자신의 것으로 수정하는 등 권한 남용으로 팀에 해를 끼쳤다”고 설명했다.

 

김 게임단주는 “J매니저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조용하게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J매니저가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형태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사건을 확대시키진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게임단주는 “팀을 운영하면서 분명 내 잘못도 있다. 한 가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다만 실패했다.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팀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 달 열리는 GSTL (슬레이어스의)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선수들을 잘 정리하는 게 나의 마지막 할 일이다”며 마무리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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