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보고에 총기사고와 관련된 게임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한 총기사고 근절대책에 관한 보고에 게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코네티컷 주 뉴타운 총기 사고와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받고 지난 몇 주 동안 미국총기협회, 영화, TV, 게임과 각종 종교단체, 학부모단체와 모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해 왔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총기사고 근절대책으로 19가지 사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총기관리와 관련법안을 더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된 미국 국회에서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게임업계가 대중을 설득할 시점”
지난주 조 바이든 부통령이 미국 게임업계와 만난 자리에 참석했던 분석가 쉐릴 K. 올슨은 가마수트라와의 통화에서 “내 생각에 (부통령이 업계에 전달한) 메시지는 게임업계도 이미지를 더 좋게 할 수 있는 뭔가를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게임업계 모임에서 나란히 앉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EA 존 리치텔로 대표.
부통령은 모임에서 “게임이 실제 사회에서 폭력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연구조사 결과와 대법원 판결이 여러분 편이라고 해서 일반 대중도 여러분 편일 것이란 뜻은 아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했던 텍사스 A&M의 크리스토퍼 퍼거슨(Christoper Ferguson)은 부통령의 메시지가 “난 그렇게(게임과 실제 폭력이 연관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당신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경고한 것과 같다고 전했다.
부통령은 게임업계와의 모임에 나온 모든 참석자들에게 3~4분 동안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팅에는 E3쇼 주최사 ESA, EA 대표와 에픽게임스 전 대표, 액티비전 퍼블리싱 부서 대표, 베데스다와 id소프트의 모회사 제니맥스 대표와 게임물 등급 분류를 담당하고 있는 ESRB 대표 등이 참석했다.
크리스토퍼 퍼거슨은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과 총기사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만 재차 강조했을 뿐, 누구도 긍정적인 제안을 준비해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폭력적인 게임 접근을 막기 위한 노력을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쉐릴 K. 올슨은 “업계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아이들이 폭력적인 게임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를 원하는 부모들에게 우리도 돕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폭력 조절 옵션 등이 있는 게임은 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 업계·정부 합동조사의 필요성 강조
부통령과 게임업계의 만남에서 모두가 공감했던 제안은 업계와 학부모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관련 연구 조사가 더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업계가 후원하는 연구조사 결과를 더 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이 연구는 업계가 후원하되, 업계가 주도해서는 안 되며 정부와 합동으로 진행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가 발표한 관련 연구자료는 학부모들에게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