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을 이유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의 러시아 지역 판매가 금지됐다.
러시아 지역 배급업체 1C-SoftKlab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의 몇몇 에피소드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항의가 접수돼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이하 CIS) 지역에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게임 배급사 1C-SoftKlab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 판매 중단 공지.
러시아 게이머들은 스팀에서도 판매를 중단해 달라며 밸브의 게이브 뉴웰 대표에게 탄원서를 보냈다. 러시아와 CIS의 게이머들 1만7,000 명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가 사실과 다르게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주역인 러시아군을 악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허위선전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개발자들에게 올바른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러시아와 CIS 지역에서의 판매 금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스팀에서도 판매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는 해외 게임평가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1.5점의 매우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역사 왜곡 이슈도 한몫했다. 한 유저는 “이 게임은 나치로부터 세계를 자유롭게 한 내 조상들과 소련군에 대한 기억을 더럽혔다. 나는 역사적 사실을 이토록 왜곡한 게임을 보지 못했으며, 이 게임은 1939~1945년 독일 선전물 같다”고 비판했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는 나치의 선전물이라고 비판한 유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의 배급사 세가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의 역사적 정황에 대한 불만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파트너 업체와 함께 조사 중이다”고 6일 밝혔다.
렐릭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는 2006년 발매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의 후속작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이 맞붙었던 동부전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