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만 플레이하는 시각장애인 부문 종목 <오델로>.
정신지체장애아 부문 종목인 <Wii 스포츠 양궁>.
아래는 이번 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를 공동주최한 국립특수교육원 김은주 원장과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장애학생을 위한 게임 대회를 열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김은주 원장> 단순히 게임과 정보 경진대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겪는 변화가 있다. 정확하게 수치로 변화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을 목표가 생기면 이에 도달하기 위해 게임을 연습하면서 집중력이 생기고 게임을 배우기 위해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선생님과 소통도 가능해지기도 한다. 이런 보이지 않는 효과에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장애학생들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보조기구가 필요하다. 시각장애인은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리더기가 필요하고 청각장애인은 자막을 출력하는 기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기는 장애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게임을 잘하기 위해 보조기구에 익숙해지면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조기기로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사례를 보면 학교에서 보조기기나 관련 정보에 많이 노출됐을 수록 장애학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게임은 최근 과몰입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그럼에도 게임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비 장애학생들에겐 게임의 역기능을 많이 말한다. 하지만 장애학생에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대회를 열기 전 실시한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은 실생활에선 장애로 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면서 장애학생의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자신이 무엇을 할지에 대해 계획을 새우고 꿈을 키우는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사회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학업능력도 간접적으로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선생님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장애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종목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 지금 대회에 쓰이는 게임이 시간이 지나면서 옛날 게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을 검토하고 있다. 주로 기능성 게임으로 검토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다만 그런 게임을 업체가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장애e스포츠대회가 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CJ E&M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업체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워낙 많은 학생이 참가하길 원하고 있는데 예산과 공간적인 문제로 참가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치중하려 한다.
장애e스포츠 대회의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장애학생은 유,초,중,고등학교를 합하면 8만 2,000여명 정도가 된다. 전체 학생 중 약 1%가 장애학생인데 그 중 70%는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 재학 중이고 30%가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장애 정도가 심한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위주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일반 학교에 있는 장애학생에겐 참가기회가 많이 주어지질 않았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장애가 경한 학생들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또한 학생들이 게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 연결될 수 있도록 게임을 이용하는 교육적인 방법도 의논하고 컨퍼런스도 준비하고 있다.
국립특수교육원 김은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