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딕게임즈가 횡스크롤 액션 MORPG <클로저스>의 AOS 모드를 공개했다. 사잇길을 통한 기습 공격과 넓은 시야를 통한 전황 파악, 팀 단위 전술 등 AOS게임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횡스크롤 액션 특유의 빠른 전투와 호쾌한 연속기, 그리고 조작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단순한 모드가 아닌 ‘또 하나의 <클로저스>’를 만들고 싶다는 나딕게임즈를 찾아가 AOS 모드를 직접 체험했다. 먼저 <클로저스>의 AOS 모드 영상부터 감상하자.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본문에 사용된 영상과 스크린샷은 개발 중인 버전을 촬영한 것입니다.
<클로저스> AOS 모드 플레이영상
타워부터 미니언, 정글까지. 있을 건 다 있는 AOS
<클로저스> AOS 모드의 기본적인 방식은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 같은 AOS게임과 동일하다. 양쪽 팀에서 4명씩 참가하고, 3개 라인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인다. 라인마다 미니언이 나와서 자동으로 전투를 벌이고 3개의 타워가 적의 침입을 막는다.
각 라인을 오가는 사잇길이 그물처럼 펼쳐져 있고, 라인에서 벗어난 일종의 정글 몬스터도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고대 골렘과 도마뱀 장로처럼 별도의 버프를 주는 몬스터는 물론 내셔 남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강력한 중립 몬스터도 존재한다.
규칙도 같다. 미니언과 상대방 플레이어, 정글 몬스터를 처치해서 경험치와 돈을 모으고, 아이템을 구입해 상대방 본진을 부수면 된다. 레벨에 따라 스킬을 찍을 수 있고, 레벨 6에 궁극기도 준비돼 있다. 요즘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AOS 규칙이다.
3개 라인에서 싸우는 전투. 요즘은 정말 친숙한 방식이다.
다만 캐릭터 부분은 다른 AOS게임과 조금 다르다. 직업별로 캐릭터가 준비돼 있고, 미리 준비한 4개의 스킬만 사용할 수 있다. AOS 모드에 맞는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던전 모드에서는 같은 캐릭터라도 AOS 모드에서는 전직과 스킬 세팅에 따라 다른 캐릭터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1차 전직 이세하와 2차 전직 이세하, 같은 2차 전직이지만 스킬은 방어형에 집중돼 있는 이세하가 각각 다른 캐릭터인 셈이다. 물론 던전 모드에서 키운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가져와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능력치와 스킬이 같은 전직 단계의 캐릭터로 자동으로 조절된다.
캐릭터는 던전과 같다. 하지만 정해진 설정의 캐릭터를 사용해야 한다.
횡스크롤 액션에 맞춘 빠른 전개
<클로저스>는 기본이 횡스크롤 액션게임인 만큼 AOS 모드를 만들 때도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시야가 고정돼 있어 다른 라인의 전황을 보기 어렵고, 겹쳐 있는 적을 일일이 클릭하기도 힘들다. 실제로 AOS 모드를 도입한 많은 MMORPG나 MORPG가 부딪힌 한계다.
그래서 <클로저스>는 생각을 달리했다. 무리해서 AOS 모드를 만드느라 횡스크롤 액션의 장점을 희생시키기보다는 AOS게임에서도 횡스크롤 액션게임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넣었다.
좁은 시야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 시점을 굉장히 멀리 잡았고 시야를 가로막는 장애물도 최소화했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맨 아래 라인에서 가장 위에 있는 라인의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미니맵도 한눈에 보일 정도로 키워 놨다.
다른 라인의 전투 상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화면 위에 다른 라인의 전투가 보인다.
전투의 진행도 빠르다. 일단 미니언을 생산하는 건물과 2차 타워를 하나로 합쳐서 파괴해야 하는 건물의 숫자를 줄였고, 건물 재생성도 되지 않는다. 스킬 대미지가 타워에 그대로 들어간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니언을 직접 처치하지 않아도 부근에만 있으면 돈과 경험치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적에게만 신경 쓰면 되는 만큼 게임 플레이도 전투 위주로 흘러간다. 여기에 적을 전멸시키면 ‘클로징’이라는 멘트와 함께 공격속도와 이동속도가 대폭 상승하고 모든 쿨타임이 초기화된다.
다만 혼자서 타워를 쉽게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타워의 사정거리 밖에서는 타워에 피해를 입힐 수 없고, 타워 부근에 혼자 있으면 공격력과 이동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타워를 부수는 건 쉽지만 혼자서 몰래 파괴하는 속칭 ‘백도어’ 같은 플레이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적에게만 신경 쓰는 상황에서 타워를 부수기 위해 2명 이상이 모이게 되고, 적도 이를 막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타 싸움’으로 이어진다. 실제 플레이에서도 심할 때는 1분에 몇 번씩 교전이 벌어지고 3~4명씩 킬 메시지가 뜰 정도다.
다(多) 대 다(多)의 전투가 쉬지 않고 이어진다.
액션게임다운 치열한 공방과 전투 방식에 맞춘 버프
기본이 액션게임인 만큼 전투는 ‘당연히’ 화려하다. <클로저스>의 AOS 모드는 던전 모드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능력치는 AOS 모드에 따로 맞춰져 있고, 캐릭터마다 정해진 4개의 스킬과 강제캔슬기, 탈출기, 게이지를 모아서 터트리는 일종의 버프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띄우기와 공중콤보, 강제캔슬을 이용한 연속기가 전투 내내 쏟아진다. 기사 초반에 소개한 플레이 영상에서는 견제공격을 통해 적의 탈출기를 소진시킨 후 체력이 가득 찬 적을 공중콤보로 그대로 끝내버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아이템과 레벨의 효과는 기존 AOS게임만큼이나 크지만 컨트롤에 따라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던전에서 사용하던 연속기를 거의 그대로 쓸 수 있고, 탈출기도 따로 준비돼 있어서 연속기를 이어가거나, 적의 공격을 끊고 탈출하는 플레이가 ‘생각보다는’ 쉽게 이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공격을 이렇게 피하는 게 가능하다. 액션게임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공방전.
버프도 <클로저스>의 빠른 전투에 초점을 맞췄다. 정글 몬스터들을 처치하면 광역 슬로우와 슈퍼아머의 두 가지 버프를 얻을 수 있다.
라인과 라인의 사잇길이 많고 (시야를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횡스크롤 액션의 특성상 전체 화면에 신경 쓰기 어려운 만큼 슬로우 효과를 얻으면 ‘습격’(갱킹)의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 피격모션을 일정시간 없애주는 슈퍼아머 역시 사용하기에 따라 한 타 싸움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전투가 잦은데다가 컨트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버프의 위력도 강하고, 연속기 덕택에 교전도 순식간에 끝나다 보니 팽팽하던 승부가 기울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끝으로 치닫는다. ‘클로징’(적 전멸)을 통해 화끈하게 역전하거나 아니면 순식간에 떠밀려 패배로 이어지는 빠른 전개다.
참고로 <클로저스>의 AOS 모드는 한 판에 약 20분~40분이 소요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클로징’의 효과가 강력해지다 보니 길어도 40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실제 전투 결과. 잦은 교전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단순한 모드가 아니다! 던전만큼 집중한 또 하나의 <클로저스>
나딕게임즈는 <클로저스>의 AOS 모드를 단순한 ‘모드’로 끝내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레벨 1부터 AOS 모드를 즐길 수 있고 AOS 모드를 위한 밸런스도 따로 조절한다. 1차 CBT부터 아예 AOS 모드를 <클로저스>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으로 공개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던전과 AOS 모드 모두를 강제하지 않는다. AOS 모드는 던전에서 익힌 캐릭터의 스킬이나 연속기, 캐릭터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능력치는 모두 고정된다. AOS 모드의 보상을 던전에서 사용하거나 반대로 던전에서 얻은 무언가가 있어야만 AOS 모드에서 유리해지는 상황도 없다.
레벨 1부터 AOS 모드에 진입할 수 있고, AOS 모드를 위한 캐릭터도 따로 준비돼 있다. AOS 모드의 점수가 따로 관리되고, 점수가 비슷한 유저끼리 경기를 잡아준다. 굳이 말하자면 <리그 오브 레전드>의 ‘룬’ 역할을 하는 DNA의 일부를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 정도가 두 가지 모드를 오갈 때의 장점이다.
나딕게임즈는 AOS 모드를 이용한 길드전을 진행하거나, 신규 캐릭터를 AOS 모드에 우선적으로 선보여 일부 스킬을 사용해 보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다. <클로저스>는 올해 말까지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버전 완성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정글 몬스터는 정말 던전에서 몬스터를 잡듯 처치하면 된다.
강력한 광역공격을 가하는 중립 몬스터.
귀환 연출.
점프가 가능하다 보니 공중콤보가 매우 중요하다.
넓은 시야. 그래도 캐릭터의 움직임이 빨라서 답답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