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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체험영상) 수호석을 장악하라! 검은사막의 첫 공성전

2시간 동안 격전을 벌인 ‘하이델 공성전’ 밀착 취재

아퀼 2013-10-22 09:57:47


<검은사막>의 첫 테스트가 시작되고 첫 주말을 맞이한 지난 20일, 공성전이 처음 진행됐습니다. 참가한 길드는 총 6개였고, 3개씩 연합해 두 팀을 이뤄 격돌했죠. 덕분에 100명 이상의 유저들이 한데 뭉쳐 싸우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직 공성병기와 군마가 등장하지 않은데다 공성전 경험자가 없어 난전이 거듭됐지만, 이 와중에도 나름대로 전략을 연구하는 시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모습을 영상과 스크린샷으로 소개합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검은사막> 공성전 플레이 영상 (7분 편집본)

 


시작하기에 앞서 공성전의 핵심 거점 ‘수호석을 살펴봅니다. 공성전은 20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총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첫 공성전은 먼저 주인이 없는 하이델 성을 양 팀 중에서 먼저 도착해 수호석을 장악하는가로 시작됐습니다.

먼저 수호석을 장악하면 성은 일단 해당 팀의 소유가 되어 수성하는 입장이, 다른 팀은 공성을 하는 입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공성전이 끝날 때까지 수호석을 장악한 세력이 이깁니다.

수호석을 장악하려면 길드 마스터의 활약이 꼭 필요합니다. 일반 길드원은 수호석의 내구도는 깎을 수 있어도 장악은 못 하거든요. 최후의 마무리로 길드 마스터가 수호석에 일격을 가해야만 장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공성전의 기본 전략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일반 길드원은 길드 마스터를 호위해 수호석까지 보내는 역할을 하고, 길드 마스터는 수호석에 마무리 일격을 넣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이를 어떻게 할지는 유저들의 결정에 따릅니다.


20일 오후 8시 30분의 풍경입니다. 공성전이 시작되기 30분 전. 많은 사람이 몰렸네요. <검은사막>에는 캐릭터끼리 마주치면 충돌 판정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정도 인파가 몰리면 다니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유저는 충돌 판정은 왜 만들었냐고 불평하기도 하더군요.


오후 8시 50분, 공성전 시작 10분을 남겨 놓고 팀원들이 성 구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레인저와 소서러는 성벽 위에 올라가 저격할 자리를 잡더군요. 공성전의 기본인 원거리 요격을 위함입니다.


오후 8시 55분, 공성전 시작 전부터 기 싸움이 팽팽하네요. 공성전에는 총 6개의 길드가 참여했습니다. 한 세력당 3개의 길드가 연합을 맺어 두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9시, <검은사막> 최초 공성전의 막이 올라갔습니다.


공성전이 시작되면 모든 참여자는 마을로 워프합니다. 이때 PC가 다운될까 정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공성전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물론 랙이 엄청나게 발생해서 공성전 참여자는 물론 마을에 있는 모든 유저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달려 달려 달려! 먼저 수호석에 도착해서 수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모든 팀원이 달려나갑니다. 수호석을 장악하면 성문을 닫을 수 있어 방어전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성을 차지하기 위해 1차 관문부터 부수기 시작합니다.


2차 관문에도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요.


처음으로 수호석을 장악하는 데 성공합니다!

제가 소속돼 있는 파괴본능 길드의 마스터 검은전사’ 유저가 수호석을 장악했다고 공지하네요.


하지만 상대편 길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아시스 용병단, 바다, 올리브 길드는 파괴본능 길드보다 수는 적었지만 레벨이 높은 유저들로 팀을 편성했거든요. 파괴본능 길드가 성문을 닫기 전에 따라서 들어온 정예 병력이 수호석을 탈환하러 공격해 왔습니다.



저 반짝이는 것들은 모두 죽은 유저가 떨어뜨린 아이템들입니다. 빛이 안 들어오는 건물 내부가 황금색으로 빛날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죽어 나갔죠. 어느새 파괴본능 길드는 궁지에 몰립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성문을 닫은 탓에 원군이 들어오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죽은 아군들은 모두 마을에서 부활했고, 굳게 닫힌 성문 밖에서 각개전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적을 막아보려 했지만… 정확히 두 번 썰리고 사망했습니다. 알고 보니 파괴본능 길드원들 다수를 상대로 무쌍을 펼친 유저더군요. 이 유저에게 얼마나 많은 길드원이 죽었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강했습니다.


할 수 없이 마을에서 부활했는데 금방 죽어버리고 맙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머리 위로 화살비가 쏟아졌거든요.

 

상대 길드가 성으로 가는 길목의 망루를 점령해 일제 사격을 펼친 탓입니다. 적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전술이었어요. 시작하자마자 공격을 당해 혼란에 빠진 아군들이 진격을 못 했거든요. 결국, 성을 빼앗기고 맙니다.

가까스로 화살비에서 벗어나도 성 밖에서 기다리는 적들에게 당할 뿐이었습니다. 죽을 때마다 아이템도 떨어뜨리고….

 

 경험치는 어느새 0%가 돼 있었고요.

겨우 성벽 밖의 적을 정리했다 싶으면 성문에서 막혀버립니다. 엄청난 위기에 빠졌네요.

 

이 때 길드 마스터가 시작 지점부터 유저들을 모아 차근차근 전진하자는 작전을 지시합니다. 덕분에 부활지점 근처의 상대편을 처치하고 1차 성벽까지 올라갔는데….

 


어째 물약이 부족해 보이네요? 계속 마시다 보니 100개가 넘는 물약이 1/3만 남았습니다. 아직 공성전 종료까지 1시간이나 남아 있는 상황인데….

 

 다급한 나머지 궁여지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일단 창고로 쏜살같이 내려가서,

집값만큼 비싸다는 교역품을 꺼내 듭니다. 나중에 교역 콘텐츠를 기사로 쓰기 위해 남겨둔 밑천이지만 별 수 없죠.

 

문제는 교역품을 돈으로 바꾸려면 무역상인을 만나야 하는데, 무역상인의 위치가 안전지역과 공성전 전투 지역의 경계 선상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행여라도 거래 도중 죽으면 가장 큰 자산을 잃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멀찌감치 돌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사과를 따는 평범한 유저인 척(?)하며 살금살금 올라가서….

딱 봐도 안전지역으로 보이는 교회를 가로질러서~

 구차하게 살아남아 무역상과의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그리고 물약 100개를 보충하는 데 성공합니다. 다행히 물약상인 주변은 PvP가 안 되는 지역이라 안심하고 물자를 보급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공성전에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공성전이 진행되는 시간에는 일부 안전지대를 제외한 마을 전체가 PvP 지역으로 설정됩니다. 덕분에 공성전에 참여하지 않는 유저들도 공성전 유저들에게 휘말려 사망하고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해프닝도 벌어졌고요.

 

보급품도 채웠고, 이제 남은 건 전진뿐입니다. 종료 시각 수 십 분을 남겨놓고 1차 관문을 깨고!


2차 관문으로 가는 길을 막는 수비 병력을 밀어내고~


성벽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난투전을 펼쳐가며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그리고 종료 시간 30분을 남기고 수호석을 되찾는 데 성공합니다.

그후 잠시 동안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상대팀이 전력을 가다듬어 반격하려나 보네요.

 

폭풍전야! 팀원들은 수비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다니고,

회복약 대신 쓸 수 있는 열매를 채집하며 전력을 가다듬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여전했어요. 적지 않은 유저들이 물약 살 돈이 다 떨어져서 전투력이 약화돼 있었거든요. 덤으로 상대팀에는 레벨 높은 유저들이 있어 머릿수만으로 압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방패를 든 워리어로 가드를 올린 채 입구를 막아버리면 안 되나요?라고요.

 

옳거니, 생각해 보니 <검은사막>에는 캐릭터끼리 부딪치면 충돌 판정이 생겨서 이동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구현돼 있죠. 마을을 다닐 때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던 시스템이었는데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덕분에 마지막 5분을 남겨 놓고 남은 워리어들이 전부 집합해 방패벽을 만들어냅니다.

 


‘쿵, 쿵, 쿵!’ 상대팀 병력이 최후의 문을 돌파하려 합니다. 성문에서 먼지가 일어날 때마다 숨을 삼키게 될 정도로 긴장되는 상황입니다.

 

뚫렸다! 전부 몸으로 막아요!

 

최후의 힘을 짜내 방어전을 펼칩니다. 워리어가 방패로 막는 동안 뒤에서 레인저와 소서러가 원거리 공격을 퍼붓고, 워리어 뒤에 바짝 붙은 자이언트가 큼지막한 도끼를 휘둘러 접근하는 적을 공격합니다.

 


공성전 종료까지 앞으로 2분!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워리어들이 방어에 성공합니다. 상대팀이 쏟아져 들어올 때, 그 뒤를 추격하던 아군들도 성문 안으로 들어와 합류했거든요. 덕분에 상대팀은 방패벽에 막힌 채 등을 공격당하고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1차 공성전은 파괴본능’ 연합 길드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검은사막> 최초의 공성전은 그렇게 마무리됐습니다. 대규모 격전을 펼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는 사람, 아직은 막 싸우는 수준이라 별로였다는 사람, 공성전 때문에 랙이 심했다고 하소연한 사람, 그리고 공성전에 휘말려 영문도 모르고 PK를 당했다는 사람 등, 각자의 경험에 따른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직 처음, 그것도 완성되지 않은 공성전 콘텐츠다 보니 전반적으로 대규모 격전을 펼치는 재미보다는 문제가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지적된 문제를 수정해 두 번째 공성전이 진행되면 <검은사막>의 공성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평가가 나올 듯합니다.

 

공성전에 대한 평가는 1차 CBT 체험기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럼 4일차 기행기를 마칩니다. 공성전에 참여한 모든 유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여담이지만 수리비와 물약값을 계산해 보니 1만 골드 적자더군요. 파산이라니!(…)


다음 기행기는 공성전으로 알거지가 된 필자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교역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교역 밑천을 마련할 수 있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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