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게임을 4대 악(惡)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디브온(DevOn)2013’ 대담 자리에서 게임을 알코올, 마약, 도박과 같은 4대 악으로 규정짓는 여당의 법안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게임업계에 종사한다고 밝힌 청중이 게임이 4대 악으로 규정하는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 다수의 정책 결정권자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현재의 추세나 흐름에 안 맞는 이야기를 한다”며, “자신들(법안 제출한 여당 의원)이 틀린 것도 모를 거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사를 경영할 때 정부에 자문해줄 기회가 많았는데,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영이 잘 안 됐다. 근본적으로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알지만, 소프트웨어가 뭔지 잘 모르더라”는 경험도 털어놨다.
올해 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게임을 4대 중독유발 물질로 규정하는 ‘중독 예방ㆍ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또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지난 7일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통해 게임을 알코올, 마약, 도박과 같은 선상에 두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대선 후보 당시 게임과 관련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에는 게임은 산업의 위상과 규모에 맞는 진흥ㆍ규제 기구가 없으므로 게임산업위원회를 분리 구성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무소속 안철수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출처: 안철수 의원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