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딕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액션 RPG <클로저스>가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사실상의 첫 일반 유저 테스트다. 나딕게임즈는 이번 팬미팅을 통해 유저들의 초반부 플레이 반응을 확인한 후, 내년 여름으로 잡아 놓은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디스이즈게임에서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클로저스>를 만나봤다. 만난 김에 <클로저스>의 최신 버전도 이리저리 살펴봤다. 먼저 나딕게임즈에서 공개한 <클로저스>의 최신 트레일러부터 보자. 새로운 적과 몬스터, 스킬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클로저스> 신규 트레일러
나딕게임즈는 21일과 22일 본사에서 <클로저스>의 제 1회 인비테이션 테스트를 진행했다. <클로저스>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일종의 ‘내부 테스트’다. 테스트는 <클로저스> 공식 트위터나 페이스북, 팬카페 등에서 활동하거나 관련 동인지를 제작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보여준 유저 중 20여 명을 선발해 진행됐다.
이번 인비테이션 테스트에서는 <클로저스>의 최신 버전이 공개됐다. 튜토리얼과 컷신, 음성, 승급 시스템 등이 포함된 버전이다. <클로저스> 개발진은 첫 공개 이후 시스템과 콘텐츠 도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액션 MORPG지만 전투를 제외하면 MMORPG와 비슷한 수준의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스토리부터 대폭 강조했다.
<클로저스>에 등장하는 의문의 적, 애쉬와 더스트.
<클로저스>의 인비테이셔널 테스트 환영문. 티 없는 문구가 눈에 띈다.
캐릭터마다 달라지는 스토리. 똑같은 대화는 없다!
<클로저스>의 스토리는 캐릭터마다 따로 진행된다. 진행하는 던전은 같지만 5명의 캐릭터가 각각 다른 NPC와 다른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것도 일부 구간이 아닌 게임 내의 대화 전체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지역인 구로역에 가면 이세하와 서유리의 같은 반 친구가 NPC로 등장한다. 이때 이세하는 해당 친구와 서로의 게이머로서의 집념(…)을 칭찬하며 동지애를 다지지만, 서유리는 게임만 하는 그를 탓하며 대신 그의 연애사정에 귀를 기울인다.
하루에 8시간씩 게임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와의 대화. 감동적이다.
5명의 캐릭터가 모두 공개된 이후에는 ‘검은 양’의 라이벌 단체도 등장한다. 라이벌 단체에 소속된 캐릭터는 다른 목적과 성격을 갖고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스토리는 물론 던전을 진행하게 되는 시점도 달라진다. 같은 던전이라도 검은 양에 오기 2시간 전의 상황을 접한다거나, 반대로 양쪽이 같은 시기에 부딪히는 등 각기 다른 시점에서 서로가 모르고 지나간 나머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식이다.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NPC의 모든 대화는 음성으로 제공된다. 텍스트 분량도 다른 MORPG에 비해 몇 배 이상 많다. 취미와 관심사, 연애사정 등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풀어줘서 캐릭터성을 더욱 살리려는 것이다.
스토리에 공을 들이기 위해 나딕게임즈는 대화를 전문적으로 맡을 직원들을 따로 뽑았다. 참고로 <클로저스>의 테스트 버전에서는 시작부터 튜토리얼로 이어지는 5분에 가까운 컷신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을 위해 대화 전체를 건너뛰는(스킵) 버튼도 제공될 예정이다.
튜토리얼도 완전히 개편됐다. 대량의 컷신을 이어서 볼 수 있다.
방어전과 호위 퀘스트, 디펜스까지! 전투의 다양화
전투의 폭도 넓힌다. 기존의 횡스크롤 던전과 AOS 모드 이외에도 호위 퀘스트와 디펜스, 이벤트 던전인 방어전 등의 콘텐츠가 들어간다. 호위 퀘스트와 디펜스는 말 그대로 특정 NPC나 지역을 몰려오는 적들에게서 보호하는 던전이다.
방어전은 조금 독특한 콘텐츠다. 방어전은 지역마다 등장하는 최고 난이도의 던전으로 자신의 레벨대에서 가장 어려운 전투를 치르고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개발팀 내부에서는 ‘성장과정에서 만나는 만렙 던전’이라고 부를 정도다.
방어전은 매일 지정된 시간에 진행되며, 해당 레벨대의 유저들에게 참가 메시지가 노출된다. 이후 참가를 신청한 유저들끼리 자동으로 파티 매칭이 되는 방식이다. 방어전에서는 보스 몬스터나 챔피언 몬스터가 일상적으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미로찾기나 거대 보스전처럼 성장구간에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던전 빼고는 할 게 없는 MORPG보다는 스토리든, 전투든, 이벤트 콘텐츠든 MORPG에서도 MMORPG처럼 꾸준하고 새로운 재미를 느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게 류금태 PD의 이야기다.
2지역 구로역에 등장하는 보스 ‘칼바크 턱스’.
목표는 내년 여름 OBT. ‘굵직한 게임’을 보여주겠다
<클로저스>는 당초 예정대로 2014년 여름에 OBT를 진행한다. 이에 앞서 상반기에는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계획이 커진 만큼 충분한 콘텐츠 확보에도 집중했다. 아래는 <클로저스>를 개발 중인 나딕게임즈 류금태 PD와 곽도영 AD와의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나딕게임즈의 류금태 PD와 곽도영 AD.
TIG> 사실상 유저 대상으로는 첫 공개인데, 어떤가?
<클로저스>와 관련된 카페나, 트위터, 팬픽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신 분들 중에 총 19분을 모셨다. 일단은 기분이 굉장히 좋다. 사실 전문적으로 행사를 진행해 본 경험도 없고 걱정도 많았는데 유저들의 참여도 높고 결과도 희망적이다.
TIG> 어떤 부분이 그렇게 희망적인가?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염려한 부분은 집중이었다. 아무래도 4시간이 넘는 테스트다 보니 중간에 집에 가려고 하거나, 휴대폰을 꺼내거나, 음료만 연달아 마시거나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난 유저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과자도 개발자들이 다 먹었고.(웃음)
사실 테스트가 끝나고 준비했던 설문이나 토의도 필요 없을 정도였다. 초반에 확실히 유저를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21일 초청 테스트에는 총 9명의 유저가 참가했다. 22일에는 10명이 추가로 참가한다.
TIG> 잠깐 게임을 해봤는데 콘텐츠 볼륨이 굉장히 커졌더라.
원래는 조금 가볍게 갈 생각이었는데 MORPG에서 시스템까지 간단히 짜면 한계가 확실히 보이더라. 던전 빼면 할 게 없는 게임이 되는 셈인데, 그럼 롱런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스킬부터 아이템, 시스템, 스토리, 연출까지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든, 던전을 좋아하는 유저든, 누구든 만족하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갖추자는 계획이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전투도 챙겨야 하는데. 그 부분은 우리 개발자들이 다들 잘하는 거라서 걱정이 덜한 편이다.
TIG> 대화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캐릭터마다 내용을 다르게 구성했다. 몰입도나 캐릭터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인데, 그나마 지금은 팀(검은 양) 단위로는 대화가 비슷한 수준이다. 이후에 팀이 바뀌게 되면 관련된 NPC나 이야기 구성 등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같은 사건이라도 다른 시간대에 던전에 진입하거나 하는 식이다.
TIG> 새로운 팀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 같다.
콘셉트는 라이벌팀이다. 검은 양과는 대비되는 캐릭터들이 배치될 것이다. 검은 양에 스탠다드한 캐릭터들이 있다면 뒤에 나올 캐릭터들은 이와 반대되는. 약간은 사도 같은 느낌? 물론 이야기나 설정도 그에 따라 진행된다.
TIG> 스토리 이외의 변경점이라면?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새로운 시스템을 많이 넣었는데 대표적인 게 우리끼리 ‘성장구간의 만렙 던전’이라고 부르는 ‘긴급방어전’이다. 이벤트로 할 수 있는 일종의 레이드 던전인데 굉장히 어렵게 구성돼 있다. 해당 지역을 모두 깬 유저라면 장비를 모아서 겨우 도전해 볼 만한 수준이다. 주로 최고 레벨 이후에 느끼게 되는 도전의 재미를 레벨업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스페셜 던전이라고 룰이 다른 던전들도 공개할 예정이다. 디펜스나 미로찾기, 탈출 던전 등이다. OBT 이후에는 이전에 공개한 PvP와 AOS 모드도 들어가고. 꾸준히 새로운 재미를 주고, 매번 비슷한 던전 이외에는 할 게 없는 게임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TIG> 최근 다른 MORPG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고민도 많을 듯하다.
크게 두 가지다. 식상한 부분이기도 한데, 일단 만렙 콘텐츠가 문제다.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많거나 적거나의 문제는 아니다. 많든 적든 콘텐츠는 언제든 다 쓰게 된다. 그 시점을 늦추는 것보다는 목표로 삼을 지향점이 계속 존재하느냐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에게는 언제나 도전할 대상이 필요하다. 무지하게 어려운 던전이든 무지하게 강한 적이든, 그 부분에서 여지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길드와 PvP 정도가 되겠다. 유저를 끈끈하게 묶어주고 강함을 내세울 수 있도록 해주는 건데, PvP에서는 다른 게임과 달리 독특한 구성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내가 정말 이 서버에서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자존심을 걸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TIG> 게임이 처음 공개된 지도 1년이 넘었다. 일정은 어떻게 잡고 있나?
2014년 여름 OBT를 하겠다는 기조는 바뀐 게 없다. CBT는 그럼 당연히 그 이전이 될 거다.(웃음) 원래 생각보다 게임의 규모를 키우는 중인데, 일정은 무리 없이 맞춰 가고 있다. 오늘은 유저 반응도 좋고. 기대한 만큼의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21일 테스트에는 여성 유저도 참가했다.
테스트가 끝나고 유저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나눠주는 곽도영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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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의 무릎담요. 곽도영 AD가 직접 그린 잠옷차림의 캐릭터들이다.
<클로저스>의 포스터 5종과 마우스패드, 머그컵.
테스트에서는 승급 퀘스트도 공개됐다. 각각 승급 퀘스트 이후의 서유리(위)와 이슬비(아래).
역시나 새롭게 추가된 호위 퀘스트의 모습.
나딕게임즈 사무실 입구에 그림을 그리는 곽도영 AD.
완성본의 모습. 참고로 위의 두 캐릭터(제이, 미스틸테인)는 이번 테스트에서는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