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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밸브 VR, “실제 게임 속을 걸어다니는 듯한 기분”

개발자 체험으로 드러난 밸브의 가상현실 시스템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1-17 18:45:40
밸브가 개발 중인 가상현실 헤드셋 ‘밸브 VR’의 구체적인 정보가 개발자 체험을 통해 알려졌다. 밸브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한 ‘디벨로퍼 데이 컨퍼런스’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가상현실 헤드셋 ‘밸브 VR’의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밸브가 직접 '밸브 VR'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한 적은 없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체험담을 통해 밸브 VR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 또한 개발자들은 밸브 VR의 체험 직후 한결같이 호평을 쏟아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체험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머리 움직임에 따라 시점을 전환하는 ‘헤드 트래킹’ 방식의 도입,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킷인 ‘DK1’ 모델처럼 네모나게 생겼고 전면부에 회로와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며 외형을 묘사했다.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킷보다 화질 좋고 동작 인식 좋다"

 

개발자들은 유일한 가상현실 시스템인 오큘러스 리프트와 밸브 VR을 비교하면서 체험을 전했다. 다만 비교 대상이 구버전인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킷인 DK1이라는 점, 그리고 개인의 느낌을 주관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1080p 화면을 지원하는 오큘러스 리프트 HD v1, v2, 멀미현상을 줄인 ‘크리스탈 코브’와 비교하는 체험기는 없었지만, 대부분은 밸브 VR이 오큘러스 리프트 첫 모델 DK1보다는 진보한 가상 현실 헤드셋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 체험기을 올린 ‘하라벡’은 “72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오큘러스 리프트 DK1보다 선명한 화질과 시선 처리가 부드러웠다. 특히 모션 인식 성능은 아주 뛰어났다”며 “밸브 VR을 낀 상태로 가상공간의 방을 돌아다니니 실제 게임 속을 걸어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시연 시간이 끝나 관계자가 밸브 VR을 벗겨줬을 때에는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로 시연에 몰입했다”는 소감과 “자각몽(자는 사람 본인이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 꿈을 꾸는 현상)을 경험한 듯했다”는 느낌을 전한 개발자도 있었다.


사진은 2012년 공개된 가상현실헤드셋 프로토 타입 모델 NVIS ST-50. 개발자들이 묘사하는 밸브 VR의 모습은 위 모델과 비슷하다. 


밸브 VR 상품화 계획 없어

 

그러나 밸브 VR이 상품으로 출시된다는 보장은 없다. 밸브 관계자는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가상현실 시장에 참여할 의사는 있다. 하지만 직접 가상현실 헤드셋을 만들고 제품화해 생산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밸브는 오큘러스 VR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밸브는 지난 1월 7일(미국시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 공개된 '크리스탈 코브'를 개발하는 데에 도움을 줬으며, 이번 밸브 데브 데이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위한 인터페이스 개발 툴 '스팀 VR'을 공개했다. 

 

오큘러스 VR 창업자 중 한 명인 '팔머 럭키'는 밸브 데브 데이에 참여해 "밸브는 가상현실 게임이 번창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우리 회사와 함께 가상 현실 게임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른쪽 인물이 오큘러스 VR의 창업자 중 한 명인 팔머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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