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게임즈와 선데이토즈가 거의 같은 시기에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로부터 각각 지분투자를 받았다. CJ게임즈가 약 5,330억 원을 받았고, 선데이토즈가 1,200억 원을 받은, 도합 6,530억 원 규모의 ‘빅딜’이었다.
두 지분투자는 2일밖에 차이 나지 않는 시기 외에도 약 20%에 해당하는 지분 규모, 지속해서 오픈마켓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던 국내 성적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두 업체 모두 독자적 경영체제는 변함이 없다. 텐센트는 CJ게임즈의 3대주주가 됐으며, 스마일게이트가 최대주주가 된 선데이토즈 역시 공동창업자 3명의 총지분이 스마일게이트보다 많다. 두 업체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세 가지 공통점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①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지분투자
두 지분투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선데이토즈와 CJ게임즈 모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중국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CJ게임즈는 중국에서 가장 큰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직접 손을 잡았으며, 선데이토즈 역시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중국시장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중국 게임위원회 및 CNG중신게임연구연합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모바일게임 유저는 약 3억1,000만 명이며, 시장 총매출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미국, 일본, 한국에 이어 4번째로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국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13억 명에 해당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머지않아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데이토즈와 CJ게임즈는 이번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는 “글로벌 사업의 속성상 시장 특수성이 요구되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선데이토즈 혼자서만 잘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파트너와 시기적절한 타이밍이 함께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글로벌 사업을 잘 이행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스마일게이트라고 생각했다”며 스마일게이트와 연합한 이유를 설명했다.
CJ E&M 방준혁 상임고문은 글로벌 전략발표회에서 “글로벌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시장이다. 중국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중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2015년에 10조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회사인 텐센트와 함께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스마일게이트와 <애니팡>의 선데이토즈가 연합했다. 타깃은 중국시장이다.
② ‘텐센트’ 중국 진출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
두 지분투자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텐센트’다. 텐센트는 중국 게임업계 1위의 퍼블리셔이며 5억 명이 넘는 유저가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서비스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중국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한국게임도 대부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했다. 특히, 위챗은 카카오톡처럼 모바일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즉, 텐센트는 선데이토즈와 CJ게임즈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할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텐센트의 지분투자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만든 CJ게임즈는 이미 <다함께 퐁퐁퐁>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의 중국진출 계약을 텐센트와 체결한 상태다. 텐센트는 오는 4월과 5월 사이에 위챗과 QQ메신저를 통해 CJ게임즈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며, 추가로 게임을 더 서비스하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CJ게임즈처럼 직접적이진 않겠지만,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한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중국에서 수년간 온라인게임 시장의 1위를 유지해온 만큼 두 업체는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런 만큼 선데이토즈가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면, 텐센트와 연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게임즈의 3대주주가 된 텐센트. 앞으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③ ‘자금’ 안정적이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필요한 실탄
CJ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각각 약 5,330억 원과 1,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자 신규사업 확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를 통해 CJ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 된다.
실제로 CJ게임즈는 약 5,330억 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CJ E&M의 게임사업부문 ‘넷마블’을 인수하며 지난해 논란이 됐던 증손회사 지분율 규제를 해결했다. 내부 문제가 정리된 CJ게임즈는 이후 적극적으로 콘텐츠와 개발사 확보(인수합병 및 투자)에 나서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방준혁 고문은 “지금은 시장이 어떤 게임을 원하는지 찾느냐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열린 마인드로 퍼블리셔와 협업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기술보다 유저의 욕구를 잘 이해하는 회사가 성공할 것이다. 나는 그런 회사를 선호하고, 이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며 개발사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CJ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