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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상) “부모들은 교육에 관심 없다” 게임정책 토론회 말말말

게임, 중독인가 예술인가? 토론회 주요 발언 정리

김승현(다미롱) 2014-06-18 23:07:29
‘게임, 중독인가 예술인가?’ 토론회가 1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게임인연대와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게임의 순기능과 예술성, 그리고 사회에 만연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등 문화계와 게임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의 주요 발언을 정리해 보았다.



“부모들은 교육에 관심 없다. 문제는 자기들이 만들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는다.”

진중권 교수는 왜 중독법 같은 게임 규제 법안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무작정 게임을 비판하는 기성세대의 행태를 비판하며 이를 ‘핑계’라고 평했다. 자신들이 만든 제도나 환경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이 도피처로 삼은 게임을 범인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진 교수는 이러한 부모들의 열망이 이끌어낸 각종 게임 규제에 대해서도 “법의 이름으로 중세시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폭력성이 문제? 학교폭력 원인을 물으면 학생 대부분은 적법한 처벌 없는게 문제라고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김일 게임산업팀장은 기성세대가 게임에 대해 갖는 선입견 중 하나인 ‘폭력성’에 대한 허구성을 지적했다. 그는 기성세대가 게임의 폭력성 때문에 학교폭력이 일어난다고 믿는 데 반해, 정작 아이들인 제대로 된 처벌이 없는 것을 불만스러워 한다며 올바른 환경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게임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학교 마치고 학원 마치고 돌아오면 한밤중이다. 결국 게임은 아이들이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이자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든 청소년 문제를 게임으로 모는 것은 어른들의 무지다”라며 게임과 아이들을 이해할 것을 주문했다.




“수면권을 위해 게임을 규제한다고 하는데, 청소년정책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면 방해 1, 2위는 공교육과 사교육이다”

상명대학교 윤형섭 교수는 게임규제 논리 중 하나인 ‘수면권 보장’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오히려 가혹한 입시환경이 청소년의 수면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청소년들이 게임을 많이 즐기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밤중에 귀가한 아이들이 축구를 하겠는가 친구들과 만나겠는가? 결국 지금의 청소년 환경은 어른들이 만든 것이다”라며 청소년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게임은 오히려 세대 간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는 기성세대의 인식과 달리, 오히려 게임이 세대 간의 단절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애니팡> 출시를 통해 얻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게임의 소셜기능이 친구는 물론 부모자식이나 오랫동안 연락이 단절된 이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기억하나? 어머니는 아이 숙제를 위해 PC방에 갔을 뿐인데, 순식간에 게임 중독자로 몰려버렸다. 그리고 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은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 당시 아이 어머니의 행동이 엉뚱하게 ‘게임중독자’로 왜곡된 사례를 이야기하며, 이렇게 모든 것을 게임에 덮어씌우는 행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이 오해받고 공격받는 것은 오히려 작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가 더 걱정하는 것은 이렇게 게임이 범인으로 지목됨으로써 면죄부를 얻고 바뀌지 않는 다른 원인이었다. 그는 이러한 행태 자체가 게임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도 좋지 않은 효과를 가져온다며, 게임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독과 예술은 상호 배타적인 개념은 아니다. 오히려 중독이 있기에 예술이 있을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게임규제개혁공대위 발족식 당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중독과 예술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공대위 발족식 당시, 한 인물이 박제동 위원장에게 ‘당신 같은 예술가가 왜 이런 자리를 맡게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제동 위원장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예술에 중독되지 않고 어떻게 예술을 할 수 있는가. 한 여자에게 중독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하는가?”

이동연 교수는 이러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중독과 예술이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중독이라는 것을 무작정 나쁘게 보지 말고, 중독의 긍정적인 면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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