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야기했던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가 지스타 참가 업체 유치를 위해 판교를 찾았다.
서병수 당선자는 지난 19일, 판교 테크노벨리를 찾아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를 방문했다. 서 당선자는 먼저 같은 서강대학교 동문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를 만나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고, 뒤이어 엔씨소프트에 방문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20분 가량 만났다.
서 당선자가 두 회사를 찾은 것은 올해 가을 열리는 지스타 2014 참여를 권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서 당선자의 방문에 대해 "지스타 참여 관련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병수 당선자의 이번 행보는 ‘손인춘법’ 공동 발의로 얻은 게임계의 반감을 해소하고, 올해 지스타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 당선자는 2013년 강제적 셧다운제를 강화하고 게임계 매출 1% 징수를 골자로 하는 손인춘법을 공동 발의해 업계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특히 당시 그는 지스타가 개최되는 해운대구 의원이었기 때문에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당시 위메이드 대표) 등 일부 인사는 지스타 보이콧까지 주장할 정도로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이런 그의 판교 방문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손인춘법이 국회 계류 중인 가운데, 해당 법을 공동발의한 당사자가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게임계에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서병수 당선자는 지방선거 당시 손인춘법과 관련해 오거돈 후보로부터 해명을 요구받았지만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병수 의원실은 논란이 한창이었던 2013년 당시에도 “서병수 의원은 손인춘 의원의 법안에 서명만 했을 뿐이다. 앞으로 법안의 진행 사항은 손인춘 의원이 알아서 할 것이다. 법안과 관련된 논란들은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손인춘) 법안이 아직도 논의 중인데, 공동 발의했던 사람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지스타 유치에 나선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냥 입장이 바뀌니 나서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 (출처: 서병수 당선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