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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바람의 나라’와 ‘마비노기’ BGM이 재즈로 변신! '더 놀자 밴드' 콘서트

아마추어 사내 밴드 2주년 기념 콘서트, 넥슨 게임 음악을 한 자리에

송예원(꼼신) 2014-08-29 02:23:51



회사에서 놀자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색소폰, 트롬본, 트럼펫, 베이스를 들고, 피아노 건반과 드럼을 두들기는 이들은 넥슨의 직장인 빅밴드 놀자 밴드입니다.

 

태어나 재즈 악기를 번도 다뤄본 없는 넥슨의 직원들은 지난 2012 재즈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모였습니다. ‘ 놀자 밴드 서울 솔리스트 재즈 오케스트라 홍순달 단장 지휘 아래 게임기획∙프로그래밍∙아트 등 개발직은 물론, 사업∙인사∙법무 등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죠.

 

넥슨의 사내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넥슨포럼의 일환으로 시작한 놀자 밴드지만 지금까지 푸르메재활센터 어린이 음악회 넥슨 채용설명회 커리어 클럽 사내 콘서트는 물론,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스피링 재즈 피크닉 외부의 다양한 공연에 참가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그렇게 함께 모여 밴드를 결성한 지 벌써 2주년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난 28 넥슨 판교 사옥 1994홀에서는 놀자 밴드창단 2주년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넥슨 임직원과 온오프믹스를 통해 추첨된 일반 관람객들이 함께한 이 날.

 

콘서트에는 <바람의 나라> <택티컬 커맨더스> <던전 파이터> <마비노기> <메이플 스토리> <카트라이더> 넥슨의 대표 게임과 함께 <문명> <버블버블> 유명 게임들의 배경음악을 재즈버전으로 즐길 있었습니다아마추어 직장인 빅밴드 ‘ 놀자 밴드 공연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이 현장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악기의 소리 내는   악보 공부하는  한 달이제는 콘서트를 개최할 만큼 성장한  놀자 밴드 그렇게 밑바닥부터 쌓아 올려야 했습니다. 여러 직군에서 다양한 직원들이 모였지만 처음부터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니 말이죠. 

 

 놀자 밴드’의 단장인 넥슨 법무실 이홍우 실장은 서울대 공대를 나온 개발자 출신의 법조인으로 사내에서도 유명인사입니다. 게임 개발을 하던 그는 법조인의 뜻을 두고 사법고시를 패스했는데요. "재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밴드에 들어가 단장까지 맡고 있죠. 

 

트롬본을 맡고있는 개인정보보호팀 이혜원 대리는 한 달 이상 소리조차 내지 못해 괴로워했지만 최근에는 개인 악기까지 구입했습니다. 노력 덕분인지 실력도 금세 늘어 이번 2주년 공연에서는 트롬본 파트 곡에서 메인 멜로디 연주까지 맡았죠. 

 

두 사람을 이토록 푹 빠지게만든 ‘ 놀자 밴드는 어떤 곳일까요? 넥슨 이홍우 실장과 이혜원 대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왼쪽부터 넥슨 법무실 이홍우 실장, 개인정보보호팀 이혜원 대리

 

 

리허설 현장을 잠시 살펴보니 분위기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연습은 많이 하셨어요?

 

넥슨 법무실 이홍우 실장: 처음 악보를 받았던 5월쯤이니까 3개월 정도 연습했네요. 정기 연습이 1주일에 파트 연습 한번, 합주 한번 2회로 진행되는데, 공연을 앞두고는 각자 개별 연습도 하거든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불안하네요. (웃음) 1기부터 참여한 저는 올해로 2 인데도, 공연을 떨려요.

 

넥슨 개인정보보호팀 이혜원 대리: 이번 공연이 지금까지와 다른 점이 관악기 개별 곡이 있어요. 놀자 밴드는 색소폰 7, 트롬본 3 트럼펫 4, 피아노 1, 드럼 1, 베이스 2 18명으로 구성대 있는데요 색소폰, 트롬본, 트럼펫이 파트별로 1곡을 담당하게 됐죠.

 

제가 담당하고 있는 트롬본의 경우 파트를 나눠 화음을 만드는데 제가 운이 좋게도 메인 멜로디를 맡게 됐거든요. 트롬본 시작한 이제 1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높은 음에 미숙해요. 제가 틀리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부담감이 커요.

 

 

28일 2주년 공연 2시간을 앞두고 리허설 중인 '더 놀자 밴드'

 

놀자 밴드 팀원들은 이 밴드 때문에 악기를 처음 만나게 됐어요.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어려울 같은데 힘드셨나요?

 

이혜원: 엄청 힘들었죠. 소리 내는 데만 달이 넘게 걸렸으니까요. (웃음) 시간을 내서 연습하는 힘들지 않은데, 처음엔 제가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며 과연 선생님 같은 소리가 나긴 하는 걸까상실감도 컸어요. 죽어라 연습하니까 소리가 나긴 나더라고요. 최근에는 개인 악기도 장만했어요. 열심히 하고 싶어서요.

 

이홍우: 색소폰은 제대로 예쁜 소리가 나려면 3 이상은 연주해야되요. 사실 처음 색소폰을 잡았을 때는 나도 케네지와 같지 않을까 상상하기도 했지만 택도 없는 상상이었죠. (웃음) 소리내기까지는 힘들었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컸어요. 무엇보다 누가 시켜서 아니라 저희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까요.

 

 



 

힘든 일인 알면서도 놀자 밴드를 함께하게 계기가 궁금해요.

 

이홍우: 놀자라는 밴드 이름이 재미있지 않나요? 넥슨이라는 회사가 노는 만드는 곳인데, 게임 말고 색다르게 있는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회사 교육프로그램으로 놀자 밴드 생긴 거에요. 솔직히 재미있을 같아서 지원했어요. 관악기를 배울 기회 자체가 많지 않으니 관심이 가기도 했고요.

 

이혜원: 저는 그렇게 탄생한 놀자 밴드 1 공연을 보고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각보다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어릴 피아노를 배운 적은 있지만, 재즈라는 장르는 박자감이 중요해서 조금 차이가 있어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트롬본이라는 악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던 같아요. 

 


 

 

 

벌써 2주년이나 됐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 많을 같은데요.

 

이홍우: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에도 참가해보고, 밖에 크고 작은 무대에 많이 올랐지만 저는 놀자 밴드라는 이름으로 올랐던 무대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판교로 이사 오기 강남 사옥 지하 카페테리아였는데요. 무대도 크지 않고 아담했지만, 나름 조명도 세팅해서 제대로 갖추고 했던 공연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소리 내는 데만 달이 걸렸잖아요. 무슨 <무한도전> 팀이 마냥 정신없이 연습하고 정신없이 진행된 공연이었죠. 작은 무대에 올라 조명 불이 켜진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위산이 역류하는 느낌이랄까? (웃음)

 

또 하나는 제 결혼식이요. 밴드를 결성한 지 얼마 후 결혼을 했거든요. 제가 직접 연주도 하고, 밴드 팀원들이 전부 와서 축하공연을 해줬어요. 그 덕분에 밴드 연습 때문에 시간을 뺏겨도 와이프가 구박을 안 해요. 

 


 

 

이혜원: 저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공연이나 다름없었는데요. 2기로 합류했던 저희도 악기 배운지 거의 개월 만에 가진 공연이었어요. 더구나 규모도 어마어마해서 심장이 터질 뻔했죠. 실수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기억도 나요. (웃음) ‘ 소리는 묻히겠지?’라고 자기 암시를 하며 연주했던 기억은 있지만요.

 

다른 의미에서는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게임대상 초청 무대요. 모든 시상식이 끝난 클로징 무대였는데 대분분 관객들이 나가시더라고요. 심지어 무대도 철거하고. 당시 상황이 어쩔 없는 알았지만 속상했죠.

 


 

 

공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에는 깊은 공연도 많이 했죠?

 

이혜원:푸르메재활센터 어린이 음악회라든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조종중학교에서 개최한 드림하이 콘서트 같이 의미 있는 공연도 있었죠. 푸르메재활센터 어린이 음악회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사회 공헌과 함께 있다는 점에서 깊었어요.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드림하이 콘서트는 재즈라는 음악을 알리는 교육도 함께했는데, 게임 이야기를 곁들이니까 집중해서 참관하는 모습을 보며 깊었습니다.

 

이홍우: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잖아요. 문화활동으로서, 교육 활동으로서 게임이 긍정적인 역할을 있다는 점이 기분 좋았죠. 

 

 

놀자 밴드 통해 좋아하는 것을 배우며 깊은 일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변화된 것들이 있을까요?

 

이홍우: 어떤 분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서 연습하고 공연하다 보면 업무에 지장이 있는 아니냐는 질문들도 하시는데요. 오히려 업무에 균형감이 생기더라고요. 법무부의 경우 업무가 몰아칠 때도 있고 한가로울 때가 있는데요

 

일이 많을 때는 스트레스를 있고, 없을 때는 연습에 매진하면서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는 거죠초반에는 악기에 익숙해지느라 몰랐는데 2 정도 연주해 보니 악보에 따라 음악에 빠져들면 무아지경으로 다른 생각들도   있게 돼그러면서 생각도 마음도 리플레시할  있어요.

 


 

 

이혜원: 넥슨이라는 회사가 커요. 그래서 년을 일해도 번도 만나지 못하는 직원들도 많아요. 법무실도 마찬가지겠지만, 개인정보보호팀의 경우 개발하는 분들을 뵙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 놀자 밴드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있게 됐어요

 

공동 관심사인 음악뿐만 아니라 회사 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있는 동료가 생긴 거죠간혹 타부서에서 업무 협조 요청이 들어 때가 있는데요. 그전에는 모든 처리가 사무적이었다면, 밴드 멤버나 멤버의 부서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힘든 점도 있지 않을까요?

 

이홍우: 갈등이 있거나 하진 않아요. 다만 오랫동안 함께 연습했던 멤버가 퇴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아무래도 놀자 밴드활동이 주가 수는 없는 거니까 어쩔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멤버가 나가면 남아있는 팀원들은 힘들죠. 멤버 교체가 힘든 일일 같아요.

 


 

 

힘든 좋은 함께하며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앞으로 놀자 밴드멤버로서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이홍우: 얘기 하면 비웃음 있는데. (웃음) 팀원들끼리 하는 말인데요. 언젠간 디지털 음원 내보고 싶어요. 녹음이라는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라든지 인적 물적 자원이 많이 소요되거든요. 어려운 일이지만 언젠간 이루고 싶은 저의 그리고 놀자 밴드 목표입니다. 올해 안에 이룰 있지 않을까요?

 

이혜원: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라든지 스피링 재즈 피크닉 같은 무대에 올라봤지만, 언젠가는 해외 페스티벌에도 참가해보고 싶어요. 대형 페스티벌이 아니라 아마추어 재즈 페스티벌이라도 놀자 밴드이름으로 참석해 보고 싶네요. 언젠간 그런 기회도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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