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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셧다운제 때문에 패배했던 이승현, WCS 최연소 우승자 등극!

문성원과의 결승전에서 4:1로 승리. 18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자 등극

김승현(다미롱) 2014-11-09 16:58:25
‘라이프’ 이승현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타크래프트 2> 월드 챔피언십 글로벌 파이널 2014(이하 WCS)의 우습컵을 손에 쥐었다. 포인트 랭킹 14위가 일으킨 이변이자, 2년 전 셧다운제 때문에 패배까지 얻었던 소년이 이룬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현지시간 8일, 이승현 선수는 블리즈컨 2014 마지막 날 열린 WCS 결승전에서 ‘MMA 문성원 선수를 4:1로 압살하며 2014년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2> 플레이어로 등극했다. 

결승전은 시종일관 이승현 선수의 우세로 진행됐다. 1경기에서는 문성원 선수의 화염차-해병 러시를 맞아 혈투 끝에 멀티를 방어하며 승기를 굳혔고, 2경기에서는 최근 보기 힘들어진 저글링-맹독충 러시로 순식간에 승리를 가져왔다.

문성원 선수도 호락호락 경기를 넘겨주진 않았다. 그는 3경기에서 의료선 2기를 이용한 앞마당 타이밍 러시로 이승현 선수의 기세를 꺾고 이어지는 한방 러시를 통해 1승을 따냈다. 그는 이 기세를 이어가 다음 경기에서도 첫 교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2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이승현 선수는 초반 산란못 없이 부화장을 늘리며 후반에 대비한 상태. 그는 자원력을 앞세워 4경기 후반 1승을 더 가져왔다. 그리고 5경기에서는 다시 한번 저글링-맹독충 러시를 감행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 인해 이승현 선수는 우승 상금으로 10만 달러를 획득했고, WCS 최연소 우승자라는 영예 또한 얻게 되었다.




“공허의 유산, 저그는 더 바랄 것이 없다”


다음은 블리즈컨 현장에서 있었던 이승현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WCS 최연소 우승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이승현: 정말 기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다행히 사전에 예측해 놓았던 것이 잘 맞아 떨어져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평소에 변칙적인 경기로 유명했다.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모두 이 자리에서 어떻게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나?
이승현: 운이 좋았다. 사전에 예측해 놓았던 전략을 상대가 그대로 따라가더라.


포인트 랭킹 14위로 WCS에 진출했었다. 걱정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우승 후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니 어떻던가?

이승현: 아마 WCS 우승을 꿈꿨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반응을 상상했을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꿈꿨던 것이 정말 현실로 이뤄질 지는 몰랐다. 솔직히 꿈만 같다.


최근 저그가 암울하다. 이승현 선수도 WCS 8강에 진출하며 ‘최후의 저그’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이승현: 저그라는 것? (웃음) 농담이고 정확히 말하자면 나 혼자만 저그였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연습을 많이 한 덕인지 운 좋게 우승까지 왔다.


16강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경기를 꼽자면?

이승현: ‘태자’ 윤영서 선수가 나를 상대로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운 좋게 고비를 잘 넘었고 이후 결승전까지 큰 어려움 없이 달릴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이제는 고전취급을 받는 저글링-맹독충 러시를 유독 많이 사용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이승현: 오늘따라 문성원 선수가 이 전략을 잘 눈치채지 못하더라. 계속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밀어 붙였다.


올해 세계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2> 플레이어가 됐다. 남은 목표가 있다면?

이승현: 올해 국내 우승을 한번도 못했는데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 WCS에서도 우승해 팬들에게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블리즈컨에서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이 공개됐다. 프로게이머로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승현: 첫 시연이라 그런지 아직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앞으로 많이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저그에 한해서 이야기하자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확장팩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바퀴가 진화해 역장을 부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세계였다. 이것 말고도 방어력 4 올리는 업그레이드가 생긴 울트라리스크나 새로 추가된 가시지옥 등등 기대되는 점이 많다. 제목은 <공허의 유산>인자 <군단의 심장>보다 저그가 더 좋을 것 같다. (웃음)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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