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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파트너 구한 엔씨 - 실탄 챙긴 넷마블, 그들은 왜 손을 잡았을까?

김승현(다미롱) 2015-02-16 22:28:13

엔씨소프트가 17일 넷마블게임즈의 4대 주주로 등극한다. 2년 전 넥슨을 대주주로 받아들인 것에 이은 2번째 ‘N사와의 결합이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처한 상황을 보면 거래에 대한 이번 거래에 대한 의문이 앞선다. 엔씨소프트가 내건 이번 주식 인수의 목적은 “게임 사업의 시너지 창출”.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얼마 전 넥슨과 이런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 결과는 파트너이자 대주주인 넥슨과의 불화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엔씨소프트는 다시 한번 ‘시너지 창출’을 시도했다. 이번 주인공은 국내 굴지의 모바일 퍼블리셔인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는 자신과 활동영역이 다른 회사에 3,8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강수를 뒀다. 사는 곳이 다른 두 회사는 무슨 이유에서 손을 잡았을까? 이번 거래를 둘러싼 추측들을 정리해 보았다.

 

 

모바일 진출 선언한 엔씨소프트, 해답은 넷마블?

 

이번 거래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있었던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진출 선언이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2014년 11월 기자들 앞에서 모바일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온라인게임에만 주력했던 것에서 벗어나 차세대 먹거리인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적극 뛰어넘겠다는 발언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지스타에서 <블레이드&소울 모바일>이나 <아이온 레기온즈>같은 자체 IP 작품은 물론, <소환사가 되고 싶어> <패션스트리트> 등 신작 6개를 공개했다. 그리고 지스타 이후에는 바이너리나 아라소판단, 도톰치게임즈 등 중소 모바일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러한 행보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에 손을 내민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넷마블게임즈는 국내 점유율 1위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경험이 적은 엔씨소프트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파트너인 셈이다.

 

물론 이 경우 엔씨소프트의 ‘필요’는 충족될 수 있어도 넥슨과 갈등의 원인이었던 ‘DNA’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플랫폼은 달라도 양사의 주력 장르가 RPG임을 믿기 때문일까? 아니면 개발이 아닌 퍼블리싱 딴의 협업만 염두에 둔 것일까?

 

2014년 11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4천 억 실탄 챙긴 넷마블, ‘넷마블 왕국​ 도전하나?

 

그렇다면 국내 굴지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넷마블게임즈는 무엇이 아쉬워서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았을까?

 

일각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탈카카오를 위해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은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넷마블게임즈가 가지고 있는 모바일게임 리스트를 살펴보자. 넷마블게임즈의 주력 매출원인 <세븐나이츠 for Kakao>나 <모두의 마블 for Kakao>는 물론, 현재 넷마블게임즈에서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는 42개 이상의 게임 중 32개 게임이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로서는 이 때문에 모바일게임 매출의 21% 가까이를 카카오에 넘기고 있다.

 

이러한 지출을 아끼기 위함일까?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론칭을 앞두고 있는 모바일 RPG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를 카카오가 아닌 네이버와 손잡고 서비스하려 한다. 이에 더해 지난 12일에는 모바일 앱스토어로 추측되는 ‘넷마블 스토어’라는 상표권까지 출원했다. ‘탈카카오’, 나아가 넷마블게임즈 중심의 생태계를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에는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무엇보다 ‘노출’이 중요한 시장. 카카오 없이 게임을 띄우려면 그만큼 대규모 마케팅이 필요하다. 거기에 만약 자체 플랫폼까지 계획 중이라면? 업계에서는 이런 넷마블게임즈에게 엔씨소프트에 4천억 원이 매력적으로 비췄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추측이 사실일까? 양사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가 2월 12일 출원한 ‘넷마블 스토어’의 상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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