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를 지지하고 불법복제 유저를 비판했던 이가 동시에 복사 개조 Xbox 360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비디오 게임 유저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팟캐스트 ‘진격의 엑전사’ 방송을 함께 진행했던 ‘워즈’ 닉네임을 쓰는 김 모씨의 얘기다.
김 씨는 콘솔기기 튜닝 및 수리 전문 사이트인 ‘튠박스(//www.tunebox.co.kr)’를
운영하고 있다. Xbox 360 및 PS3, PSP 등의
수리, 성능 개선을 위한 튜닝 등을 해주고 있다. 유저들의
튜닝 관련 이해를 돕고자 김 씨는 유투브 영상 등을 통해서 회사 홍보를 해왔다.
김 씨는 ‘진격의 엑전사’ 방송 7화에 게스트로 처음 출연한 이후 지난 5월 13일 8회부터 정식 출연했다. 기존 출연자 하차에 따른 출연자 교체다. 김 씨는 지난 48화까지 40여 회를 출연하며 Xbox에 대한 소식을 알렸다. ‘진격의 엑전사’는 Xbox 유저를 옹호하고 대변하는 팟캐스트 방송으로, Xbox MVP인 노정한 씨(ID: 재야두목)와 노우민(ID: 노우미) 씨가 함께 진행을 맡고 있다.
2월 24일 최초 제기, 지난 1일 수면 위로 올라와
김 씨의 Xbox 복사 개조를 처음으로 제기한 곳은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 헤일로 갤러리의 한 유저부터 시작됐다. 이 유저는 2월 24일, ‘진격의 엑전사’ 한 멤버가 사설 복사 개조업체를 맡고 있다는 내용을
주장했다. 당시 일부 유저들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그를 비난했고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이 유저는 이후 주기적으로 게시와 삭제를 반복했다.
하지만 사태는 지난 1일 디씨인싸이드에 글리치를 묻는 내용과 함께 김씨의 광고 게재글을 캡쳐한 게시물이 다시 올라왔다. 이후 커뮤니티 사이트 루리웹의 게임 이야기 게시판에 올라오며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왔다.
유저들은 김 씨가 Xbox 360의 글리치 작업에 대한 세부사항, 작업비용 등 안내를 작성글을 캡쳐한 것을 보여주며 ‘진격의 엑전사’ 팀에 해명을 요구했다. ‘진격의 엑전사’ 팀에서는 같은 날 23시경 해명 방송을 내보냈다.
※ 글리치: 리셋 글리치 핵(Reset Glitch Hack, RGH)의 약자로, Xbox가 CPU 부팅 중 글리치 신호를 보내 비인가된 대시보드로 부팅되게 해주는 작업
디씨인사이드의 유저가 김 씨의 Xbox 360 글리칭 광고 게시글을 캡쳐, 게재했다
김 씨, “불법 개조 사업 인정... 방송 탈퇴 후 반성하며 살 것”
해명 방송을 통해, 김 씨는 “예전에
글리치 작업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과거에 한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며
복사 개조를 해 온 것을 시인했다. 김 씨는 ‘진격의 엑전사’ 팀에 합류하면서 홍보했던 모든 것을 정리했으며, 광고비 등이 나간
것들은 약간씩 시간이 필요해 차츰 정리해 나갔다고 밝혔다. 현재는 수리와 튜닝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진격의 엑전사’ 팀에
합류하기 전, 기존 출연진들과 복사 개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진격의
엑전사’ 팀의 노우민 씨도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었지만 합류 전 관련 얘기는 나눴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해명 방송을 통해 “7화 게스트 출연 이후 8화부터 합류 제의 요청을 받았고, 그 때 (복사 개조를 한 것에 대해) 수면 위로 올라오기에는 부족하다.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런 것이 있다면 방송을
열심히 하고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콘솔시장 발전에 기여하면 어떻겠냐는 대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가로 김 씨는 방송 내내 복사 개조 사업은 오래 전 그만 뒀으며, 현재는
모두 정리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최근 올라온 글은 회사에서도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며, 정리하는 과정에서 놓쳤던 것을 캡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해명 방송을 통해 거듭 사죄했으며 방송 탈퇴를 밝혔다. 현재
튜닝 및 수리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본인
일로 인해 ‘진격의 엑전사’ 팀이 해체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과거는 부정하지 않겠다. ‘진격의 엑전사’ 팀은 본인을 계도하려고 노력했고 나도 부응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앞으로
과거의 일에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유저들 여전히 분노, 김씨의 말 일부 사실 아니라고 주장
유저들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해당 사태에 대해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Xbox 360과
Xbox One을 옹호하고 홍보하던 이가 과거 복사 개조를 해왔던 것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유저들은 김 씨가 프로그램에서 복사 개조 Xbox 유저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김 씨가 과거 프로그램을 통해 Xbox 360 복사 유저들을 비판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Xbox One 출시 이후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것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활동도 비판했다.
또한, 유저들은 방송을 통해 김 씨가 현재 불법 복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저들은 김 씨가 2월
27일, 거래 게시판을 통해 Xbox 360를 대량 매입하려 한 게시글을 캡쳐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 밖에도 유저들의 주장에 의하면 김 씨는 PS3의 다운그레이드 업무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CEK는 관련 내용에 대해서 아직 신고 접수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련 사태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상담 연결을 한 결과, 위 내용에 대해 내부 확인됐으며 본사 쪽에 보고가 됐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PR 담당 관련 부서는 금일 근무를 하지 않는 관계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