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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기획서도 믿고 줬는데..." 일본 인기게임 디즈니 츠무츠무, 아이디어 도용의혹

모비아트, 디즈니 츠무츠무가 쉐이크팝콘의 아이디어 도용했다 주장

안정빈(한낮) 2015-04-23 16:45:29

네이버의 일본법인인 라인주식회사가 아이디어 도용 의혹을 받고 있다. 국내의 한 중소개발사가 일본의 인기 모바일게임인 <디즈니 츠무츠무>가 자사에서 제출한 기획서와 파일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모비아트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네이버의 일본법인 라인주식회사에서 서비스 중인 <디즈니 츠무츠무>가 자사의 퍼즐게임 <쉐이크팝콘>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자이로센서를 통한 블록 재배치다.

 

<디즈니 츠무츠무>는 마구잡이로 쌓여 있는 디즈니 인형들을 한붓그리기 방식으로 이어서 점수를 얻는 퍼즐게임으로, 자이로센서를 이용해 휴대폰을 이리저리 기울이며 인형을 재배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모비아트에서 개발한 <쉐이크팝콘> 한붓그리기 방식과 자이로센서를 이용한 인형 재배치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릭터만 다를 뿐, 펫을 성장시키는 방식이나 게임의 플레이 방식도 대부분 흡사하다. 

 

<쉐이크팝콘>은 2013년 11월 22일 출시됐고, <디즈니 츠무츠무>는 이보다 조금 늦은 2014년 1월 29일 출시됐다. 그리고 모비아트는 2013년 자사에서 라인주식회사에서 보낸 기획서와 파일을 통해 <디즈니 츠무츠무>가 개발됐다고 주장한다. 

 

라인주식회사의 <디즈니 츠무츠무>(왼쪽)와 모비아트의 <쉐이크팝콘>(오른쪽)

 

 

■ 모비아트 "기획서와 APK파일까지 모두 넘겼다"

 

지난 2013년 5월 <쉐이크팝콘>을 일본에 서비스하길 원한 모비아트는 라인주식회사의 글로벌게임팀에 <쉐이크팝콘>의 기획서와 플레이영상, APK파일 등을 전달했다. 이후 일본 단말기에서는 APK파일(게임 실행파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고, 새로운 빌드까지 만들어서 다시 전달했다.

 

수 차례 메일이 오간 후, 라인주식회사에서는 <포코팡>과 콘셉트가 비슷하고, 라인은 단순한 채널링 게임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을 찾고 있다는 이유로 <쉐이크팝콘>의 서비스를 거절한다. 이때가 6월 중순이다.

 

하지만 이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2014년 1월, 라인주식회사에서는 자이로센서 기능을 탑재한 <디즈니 츠무츠무>를 출시한다. 개발사는 라인주식회사와 함께 NHN재팬에서 분사한 플레이아트다.

 

2014년 4월 이 사실을 안 모비아트는 글로벌 로펌 변호사들과 상담을 거쳐 같은 해 7월 라인주식회사와 플레이아트에 게임의 유사성을 문제 삼는 내용증명을 보낸다. 라인주식회사는 직접 개발하지 않은 게임인 만큼 문제가 없고, 플레이아트는 게임의 유사성이 없다는 답변을 보낸다.

 

이후 한 번의 내용증명을 더 보내고 난 11월 11일 라인주식회사와 플레이아트는 대리인을 보내 미팅을 진행했다. 모비아트에서는 당시 라인주식회사에서 화해할 의사가 있냐는 제안을 보냈지만, 보름 후인 11월 25일 제안을 다시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5월 라인주식회사에 보낸 모비아트의 e메일. 기획서와 APK파일 등이 첨부돼있다.

 

■ 라인주식회사 "<디즈니 츠무츠무>는 이미 준비 중이었던 게임"

 

당시 라인주식회사는 비밀유지계약을 작성하지 않았고, 라인에서 먼저 제안서를 요구한 적도 없으며, 이미 <쥬엘란체>(jewel launche) 등의 유사게임이 있고, <디즈니 츠무츠무> 역시 <쉐이크팝콘>을 알기 전인 2013년 2월부터 개발 중이었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비아트에서는 웹게임인 <쥬엘란체>와 자이로센서를 핵심으로 활용한 <쉐이크팝콘>, <디즈니츠무츠무>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고, <쉐이크팝콘>과 <디즈니 츠무츠무>의 시기가 단순히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재 모비아트에서는 라인주식회사와 플레이아트에 대한 소송을 검토 중이다. 모비아트 관계자는 "일본에서 소송을 해야 하는 데다가, 게임에서 표절로 승소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주식회사 관계자는 "당시 <포코팡>이라는 한붓그리기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었던 만큼 비슷한 게임을 선택하지 않은 것 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장르를 두고 표절을 운운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츠무츠무>는 현재 일본 앱스토어 매출순위 2위에 올라 있으며 매달 수 백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라인 디즈니 썸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아래는 모비아트에서 공개한 <디즈니 츠무츠무>와 <쉐이크팝콘>의 비교영상과 스크린샷이다.

 


 

 모비아트에서 공개한 자료들. 자이로센서를 이용한 블록 재배치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유사한 방식을 선보인 플래시게임 <쥬엘란체>. 웹에서 플레이하는 만큼 자이로센서 기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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