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해킹 사건에 휘말렸다. 타 유저의 아이디만 알면 비밀번호에 아무 키나 입력해도 다른 유저의 계정으로 접속할 수 있는 현상이 발생한 것. 3일 자정 현재 <아키에이지>는 점검으로 인해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건은 22시쯤부터 발생했다. 유저들은 열린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가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는 현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얼마 가지 않아 일부 유저가 아이디만 알면 비밀번호를 몰라도 접속이 가능하다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해킹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유저들의 피해 현상도 제각각이며 심각하다. 한 유저는 로그인 기록을 보니 해킹 사건이 벌어진 시간 동안 4번 이상 접속했다고 밝혔으며, 일부 유저들은 누군가의 접속으로 인해 아이템과 골드도 없어지기도 했다. 자정 현재, 열린게시판은 12페이지 120개 이상의 피해글로 가득하다.
엑스엘게임즈는 사건이 벌어진 한 시간 뒤인 22시 52분, 공지사항을 통해 비정상 로그인에 대한 임시점검을 할 것을 밝히고 24시까지 점검 시간을 밝혔으며, 이후 수정 공지를 통해 3일 오전 1시까지 서버 점검 기간을 늘렸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아키에이지>의 해킹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인 지난 2013년 1월에도 이와 같은 몸살을 앓았다. 당시 유저들이 OTP 등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했음에도 자신의 계정 내 아이템과 골드가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당시 엑스엘게임즈는 과거 네이트 등의 개인정보 유출을 통해 아이디가 도용됐다고 해명했다.
(2보) 엑스엘게임즈는 오늘(3일) 오전 9시 41분, 해명 자료를 통해 지난 2일 벌어진 사태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는 위 현상에 대해 '로그인 서버 에러로 인한 시스템 장애'가 있었으며, 확인 후 즉시 접속을 차단, 임시점검을 시작, 오류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엑스엘게임즈는 계정 도용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 중이며 홈페이지에 사과문 및 보상 공지안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