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토모다치 라이프>에서 동성 간 결혼이 불가능해 동성애 관련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고 정식 사과했던 닌텐도가 동성 결혼 콘텐츠를 차기작에 반영했다. 24일, 해외 게임매체 폴리곤은 닌텐도로부터 <파이어 앰블렘 if>에서 동성 결혼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닌텐도의 이 같은 결정의 발단은 작년 북미 시장에 발매된 <토모다치 라이프>에서 시작됐다. 닌텐도의 유저 캐릭터인 Mii를 이용해 가상의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인 <토모다치 라이프>의 북미 출시를 앞두고 동성 결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성애 단체들이 닌텐도에 대대적인 항의를 한 것.
당시 닌텐도는 “게임 속에 동성 결혼을 포함하지 못해 많은 유저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아쉽게도 출시 전까지 주요 게임의 설정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후에 발표할 시리즈에서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이후 동성 결혼 관련 논란은 잠잠해졌으나, <파이어 앰블렘 if>에서 캐릭터끼리 결혼 및 아이를 낳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는 게 발표되면서 다시 관심이 모였다. E3 2015를 통해 <파이어 앰블렘 if>가 북미 시장에도 출시한다고 밝힌 만큼, 닌텐도가 약속을 지켜 동성 결혼을 가능하게 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동성 결혼 관련 논란은 닌텐도가 <파이어 앰블렘 if>에 동성 결혼이 가능하다고 확인하면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파이어 앰블렘 if 백야 왕국> 버전에서는 여성 캐릭터끼리의 결혼이 가능하며, <파이어 앰블렘 if 암야 왕국> 버전에서는 남성 캐릭터끼리의 결혼이 가능하다. 출시 이후 발매될 세 번째 루트에서는 남성 및 여성끼리의 결혼이 가능해진다는 게 닌텐도의 설명이다.
닌텐도는 동성 결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닌텐도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동시에 게임 시나리오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게임을 설계한다. 물론, 게임은 재미있을 것이니 많이 즐겨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파이어 앰블렘 if>는 <파이어 앰블렘>시리즈 최초로 한국닌텐도를 통해 정식 한글화 버전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다만, 한글화 된 정식 발매 버전의 발매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