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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제 2의 밀란사태? 풋볼데이, 또 운영진 계정으로 ‘시끌’

“유저의 현금 결제 유도 위해 조작한 것 아니냐” VS “부정사용 없었다”

김진수(달식) 2015-08-05 18:18:42

지난 6월 운영진이 유저인척 활동해 물의를 빚었던 <풋볼데이>가 또 한 번 내부 직원의 계정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운영진이 올린 업데이트 예고 공지가 발단이었다.

 

 

 

■ 운영진 계정에 억 단위의 현금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재화가 있다?

 

4일, <풋볼데이> 운영진은 홈페이지 내 ‘생생토크’라는 공지 란을 활용해 앞으로 추가될 기능을 소개했다. 이 때 스크린 샷 중 한 장에 채팅 채널 입장 메시지를 통해 운영진이 가진 계정의 감독명이 확인됐다.

 

그런데 신규 기능 업데이트를 소개하기 위해 사용한 스크린 샷 중 한 장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바로 게임 내 재화인 ‘골든볼’을 27만개나 소유하고 있는 스크린 샷이 공지에 사용된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된 ‘골든볼’은 뽑기에서 얻은 최고 등급 카드를 판매해야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로, 유저들의 계산에 따르면 골든볼 27만 개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약 4억 원 가량의 현금을 투자해야 하는 막대한 양이다.

 

이미 ‘디스이즈밀란’이라는 운영진 계정으로 홍역을 치른 <풋볼데이> 유저들은 운영진이 데이터가 조작된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발단이 된 스크린 샷. 하단에 감독명이 노출되어 있다.

 

공지에 사용된 계정이 골든볼 27만 개를 보유하고 있는 스크린 샷.

 

이어 일부 유저가 ‘클럽하우스’ 기능을 통해 계정 데이터를 확인하자 의혹이 하나 둘 더 생기기 시작했다.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게임인 <풋볼데이>의 특성상, 게임 내 계정의 감독명을 알고 있으면 ‘웹페이지 소스’ 분석을 통해 일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운영진의 계정인 ‘난감독’과 친구를 맺고 있는 계정 중 일부의 일련번호가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유저의 계정 일련번호가 일곱 자리 숫자인데 반해, ‘난감독’을 비롯해 친구를 맺고 있는 일부 계정은 일련번호가 두 자리이거나 여섯 자리 숫자였던 것이다. 더불어 방명록에 작성된 방문 기록이 <풋볼데이> 오픈 이전 시점인 점 등이 발견되어 운영진이 다수의 계정을 활용해 상위 리그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혹은 커져만 갔다.

 

유사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자, <풋볼데이> 유저들은 자유게시판 등에 집단적인 항의 움직임을 보였다. 운영진 계정으로 인해 <풋볼데이> 운영진 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터라 유저들은 크게 분노했다. 분노한 유저들은 운영진이 일반 유저들과 리그에서 경쟁을 하며 현금 거래를 부추긴다며 <풋볼데이> 운영진을 질타했다.

 

일반 유저들과 다른 계정 일련번호를 가진 운영진의 계정.

 

 

■ NHN엔터 “디자인 과정에서 만든 임시 이미지일 뿐, 부정 사용은 없었다”

 

<풋볼데이>의 개발 및 서비스를 맡고있는 NHN블랙픽의 모회사 NHN엔터테인먼트 홍보팀 관계자는 유저들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먼저 공지에 노출된 계정은 디자인 담당 직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계정인 것은 맞으나, 부정사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내부 직원의 계정은 맞으나, 철저히 개인적으로 사용한 계정이다. 계정 이용 내역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개인적으로 게임을 즐기던 계정임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골든볼 27만 개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디자인 과정에서 만든 임시 이미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시안을 만들기 위해 이미지로만 시스템 상 최대로 보유할 수 있는 재화를 넣어 본 것이라는 해명이다.

 

더불어 <풋볼데이> 오픈 전 시점에 남겨진 방명록 기록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이 본인 계정으로 <풋볼데이> 오픈 전에 테스트를 하고 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오픈 직전 플레이 정보는 모두 초기화 됐기 때문에 부정 이용은 없었다. 선수카드 강화도 모두 해당 직원이 자신의 돈을 결제해 플레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저들의 의혹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내일(6일) 오전 유저들의 의혹에 대해 공지를 통해 상세히 해명할 계획이다. 영업기밀 및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해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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