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게이머의 비중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는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내가 하는 게임은 안 할까? 게임 전문 분석 기업 퀀틱 파운드리는 그 이유를 선호 장르에서 찾았다.
미국 게임 전문 조사기관 퀀틱 파운드리는 20일, 전세계 여성 게임 유저 5만 명을 대상으로 주로 하는 게임 장르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3매치 퍼즐과 가족/농장 시뮬레이션이 69%로 가장 높은 선호율을 보였다. 스포츠 장르는 2%로 가장 낮았다.
퀀틱 파운드리는 2015년부터 191개국의 게임 유저에게 설문 조사를 받아 게임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2017년 1월까지 조사에 참여한 유저는 27만 2743명으로 이중 18.5%에 해당하는 5만 457명은 여성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장르별 여성 유저 선호율 (이미지 출처 : 퀀틱 파운드리)
여성 유저의 선호도가 높은 장르는 3매치 퍼즐과 가족/농장 시뮬레이션이었다. 조사에 답한 유저 중 두 장르를 선호한 유저는 각각 69%에 달했다. 퀀틱 파운드리는 이 장르의 인기작으로 <캔디크러쉬사가>, <심즈>, <스타듀밸리> 등을 예시로 들었다.
3매치가 아닌 일반적인 캐주얼 퍼즐게임은 42%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2위 장르와 비교하면 27%나 차이가 난다. 이어서 4위에는 <압주>, <저니> 등의 탐험(atmospheric exploration)게임이, 5위에는 인터랙티브 드라마 게임이 올랐다.
반면 레이싱 게임은 6%에 그쳤다. <아르마 3>,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의 전술 슈팅은 4%, <콜 오브 듀티>, <헤일로>가 속한 FPS는 7%였다. 선호도가 가장 낮은 장르는 스포츠로 여성 유저의 선호도가 2%에 불과했다.
같은 MMO라도 주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경우도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판타지 MMO를 즐기는 여성 유저는 36%, <스타워즈 : 구 공화국> 등 SF 배경의 MMO 유저는 16%로 큰 차이를 보였다.
퀀틱 파운드리는 특이한 유형을 보이는 게임 네 가지를 꼽았다. 판타지 배경의 MMO 선호율은 36%로 적지 않으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좋아한다는 유저는 23%로 그룹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SF를 주제로 하는 MMO는 16%의 낮은 선호율을 보였으나, 전체 응답자 중 29%는 <스타워즈 : 구 공화국>을 한다고 대답했다. SF MMO 그룹에서 <스타워즈 : 구 공화국> 유저를 제외하면 장르 평균치는 11.3%로 크게 하락하는 등 비중이 컸다.
오픈월드와 서양 RPG에서도 특정 게임 편중이 강하게 나타났다. 오픈월드 장르를 한다고 대답한 유저는 14%지만, <어쌔신크리드 신디케이트>를 한다고 대답한 유저는 27%로 그룹 평균보다 높다. 서양 RPG 중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도 그룹 평균인 26%보다 두 배 높은 48% 선호율을 보였다.
성별을 기입하지 않거나 논바이너리 젠더 혹은 퀴어라고 대답한 유저는 전체 대비 1.1%다. 설문에 응답한 이들은 주로 탐사(3.8%), 가족/농장 시뮬레이션(3.2%), 캐주얼 퍼즐(2.7%) 장르를 선호했다.
퀀틱 파운드리는 "선호율 2%에서 70%까지 분포가 다양하기에, 장르 선호율을 무시한 전체 게이머 통계는 오해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게임 유저는 한 장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 특정 장르를 선호한다고 해서 그 장르 하나만 계속 플레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퀀틱 파운드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원문 보러가기 Quantic Foundry "Beyond 50/50: Breaking Down The Percentage of Female Gamers by Genre")